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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담비, 화려한 과거보다 도전하는 현재가 더 행복한 이유

18.11.0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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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장미>를 통해 영화 주연을 맡게 된 손담비. 화려했던 가수 시절을 뒤로하고 지금의 도전하는 연기자 생활을 더 행복해하는 그녀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결과물을 본 소감은?

VIP 시사를 하기까지 떨렸는데 보고 나니 마음에 놓였다. 주연이 처음이다 보니 심적 부담감이 컸지만 오빠들의 지지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우선은 내가 우려했던 욕설 연기 장면을 잘 편집해 주셔서 다행이었다. (웃음) 욕을 애드립으로 해서 걱정이었는데 덕분에 찰지게 그려진 것 같다.


-이번 작품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평소 코미디 장르에 관심이 많았다. 회사에서는 내가 전혀 안 할 거라 생각했지만,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꼭 해보고 싶었다. 내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한 번에 하겠다고 하니 다들 놀라워했다. 약간의 성적 노출도 있다 보니 우려하던 목소리도 있었지만 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것만을 위한 장치가 있었기에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설정이 있었다고 봤다. 


-기존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나?

그렇다. 털털한 면을 많이 보여줬는데, 섹시 가수라는 수식어가 너무 강한 탓에 일부러 안 한 게 많았다. 그래서 그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섹시 수식어를 피해왔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연기 때문에 한 것 같다. 너무 섹시 가수로만 하다 보면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섹시 코드보다는 다른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 섹시는 나중에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많이 돌아서 왔다. 오히려 선머슴 같은 역할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마음을 먹고 섹시 도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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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위기가 엠티 분위기였는데, 실제 분위기는 어땠나?

사실 우리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회차가 적어서 드라마 스케줄과 맞먹어서 거의 먹고 자고 했다. 모텔이 세트여서 정말 MT 현장에 온 느낌이었다. 선배님들이 코믹의 대가들이다 보니 왕게임, 단체 게임 같은 요소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애드립이 들어간 대목이 참 많았다. 우리가 너무 모텔 방에만 있다 보니 그런 지루함을 많이 없애려고 애드립을 많이 하려고 했다. 


-<탐정:리턴즈> 선택과 이번은 다른가?

임팩트 있게 등장하는 특별 출연이었기에 부담 없이 출연할 수 있었다. 물론 쌔게 출연했지만... (웃음) 원래 내 캐릭터가 남자였는데 여자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 <미세스캅>에서의 액션 경험이 있어서 이 영화에서도 액션 연기를 부담 없이 했다. 아무래도 내가 액션을 더 좋아하는 면모가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섹시 가수 이미지다 보니 이번 섹시한 컨셉은 어렵지 않았을 것 같다.

맞다. 연기하면서 가수 하면서의 경험을 생각했다. 연기할 때도 무대에서 보여준 라인을 꺾어서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웃음) 광고를 찍을때도 그런 포즈를 많이 취하다 보니 그런 연기들이 참 수월했다. 역할이 되었을 때부터 그런 이미지가 세팅되어서 섹시 연기가 참 수월했다.


-김성철 배우는 이번 손담비 배우와의 키스신이 첫 키스신이라며 굉장히 큰 의미를 둔 것 같았다. 손담비의 시선에서 그 키스신을 회상한다면?

(크게 웃음) 사실 그 장면이 안 친했을 때 찍은 거라 너무 당황스러웠다. 좀 친했으면 문제없었을 텐데, 아직 안 친한 상태서 바로 찍은 거라. (웃음) 내가 주도해서 하는 키스신이라 스스로 주도했다. 오히려 안 친해서 잘 찍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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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사람들이 내 이미지가 서늘하고 차갑다고 한다. (웃음) 그래서 스릴러를 해보고 싶다. 약간 센 악역, 멘탈 붕괴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배우들은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한 번씩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다. 그러다가 꿈이 바뀐 케이스였다. 우연히 연예계 진출하다가 가요 연습생이 되었고 그러다가 연기, 춤 다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그룹으로 들어가다가 솔로로 빠진 케이스였다. 


-과거 손담비와 함께 활동한 그룹 에스블러시 시절 동료들(가희, <서치>의 사라 손>이 잘 나가고 있다. 그들이 잘되는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 시절을 회상한다면? 

에스블러시는 미국판 걸그룹을 만들려고 한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한국인은 내가 처음이었고 나머지는 교포 출신들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내가 솔로로 빠지고 가희 언니가 오면서 달라지었다. 아무래도 꾸준함을 잘 유지했고, 가희 언니는 내 춤선생이다 보니 재능이 많아서 부각이 된것 같다. 사라 같은 경우는 결혼해서 애가 두 명인데 <서치>에서 나온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끈을 놓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 친구들도 나를 응원하듯이 나도 그들의 성공을 빌고 있다. 인터넷으로 서로의 성공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손담비에게 있어 영화주인공들만큼 힘든 시절이 있었다면?

당연히 한 번쯤은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적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성공했을때 였는데, 마치 내 자신이 아닌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체성 혼란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마음의 병도 생겼다.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우울증이었다. 오히려 연기자로 전향하면서 생각이 많아져서 더 행복해졌다. 그래서 20대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 지금의 30대가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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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를 할때 내가 아닌 느낌이라고 했는데 이유는?

자는 시간이 1, 2시간 밖에 없었고, 너무 기계처럼 움직이는 내 자신이 싫었다. 하루에 광고 5개를 소화하고 링거맞고 소화하는 반복이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누군지 모를 정도였다. 손담비라는 사람이 있지만 내가 없고 다른 것들이 있다 보니 그런 이질감이 참 컸었다.


-지금 현재 손담비의 행복지수는?

작년에는 낮았지만 지금은 70퍼센트 행복하다고 봐야겠다. 작년에 왜 힘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스트레스가 많아서 술을 많이 마셨다. (웃음) 아무래도 이번 연도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니 행복지수가 높은 것 같다. 일을 해서 에너지가 많은 스타일이라고 할까? 작년에 너무 많이 쉬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 힘든 생각과 고민이 지배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힘들 때 마다 의지가 많이 된 지인이 있었나?

려원 언니와 많이 친하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집에서 2분 거리에 살고 있다. (웃음) 아마도 언니와 더 가까이 있고 싶어서 이사를 간 것 같다. 거의 남자친구라 불릴 정도로 친하다. (웃음) 마침 어제 언니와  영화 <스타이즈본>을 봤는데 심장이 콩닥콩닥하는 느낌이 들었고 눈물이 엄청 많이 나왔다. '내 인생에도 저런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느껴졌다. 


-<스타이즈본>은 아티스트의 고뇌를 담은 작품이다. 연기까지 하는 아티스트로서 나름의 고뇌가 있다면?

대중가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있는데 그것을 오픈했을 때 대중들은 안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싸움에서 계속 나는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지만 그 작품은 대중성이 부족하다. <스타이즈본>을 보면 자기 색깔이 아닌데 그 색깔을 입혀서 대중에게 나갔을 때 환호를 받게 된다. 아티스트는 항상 그 부분에서 싸우고 있다. 내 음악 이냐? 대중음악이냐? 나는 대중을 위한 음악을 해야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결국에는 대중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도 앨범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고뇌하고 있다.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참고로 앨범은 내년쯤 나온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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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수가 되기로 한 이유는?

무대에 섰을 때의 짜릿한 기분을 항상 갖고 있다. 그래서 그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다. 그때마다 행복하며 이 순간을 위해서 얼마나 시간을 가졌는지를 잘 안다.


-가요 시장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혹시 있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면 거짓말이다. 누구나 음반을 냈을 때 인기를 얻고 싶지만 너무 한순간에 묻히면 자존심을 다칠 것 같았다. 가수할때 예전 기억들이 생각날것 같아 걱정이다. 만약에 잘 안되면 타격받는 건 뻔하다. (웃음) 


-화려한 시절을 뒤로하고 지금의 연기 활동에 나가는 모습에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

성취감을 많이 느낀다. 비록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하게 나아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 캐릭터를 위해 분석하고 있는 모습에 나름 즐거움을 느끼며 소소한 행복감을 찾고 있다.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여행을 해보고 싶다. (웃음) 스페인과 로마가 참 좋았다. 패키지로 혼자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신기해하더라. 모르는 사람과 함께한 여행이 참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외동딸에 솔로도 하고 있어서 혼자 하는 거에 익숙하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태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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