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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완벽한 타인' 이서진 "이 영화의 교훈? 그런거 없다"

18.11.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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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을 통해 오랜만에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며 예능인이 아닌 배우로서의 입지를 드러낸 이서진과 영화의 비하인드와 일상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걱정도 많았는데 영화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 제작발표전부터 왜 이렇게 좋은 영화인데 홍보가 안 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웃음) 


-각본을 처음 봤을때 느낌은?

연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다음에는 배우들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봤고, 다행히 내 캐릭터가 나이가 있어서 잘 어울릴 거라 봤다. 


-함께 호흡을 맞출 때 기분은 어땠나?

다들 친한 사이여서 그런지 호흡이 좋았다. 자기것만 잘하는 영화가 아니기에 서로 배려하려고 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함께 합숙하고 찍어서 남자 배우들과는 촬영 끝나고 함께 사우나도 가고 밥 먹고 하다 보니 절로 친해졌다. 나이도 비슷비슷하고 또래다 보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경호와 하윤이는 어려서 조금씩 만났다. 경호가 보기와 다르게 어리다. 나와 10살 차이가 난다. (웃음) 


-욕하고 야한 농담을 던지는 이서진의 모습은 대중에게 새롭게 다기올것 같다. 배우분들은 그럴 때마다 일탈 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배우님은 어떤 기분을 느끼셨나?

욕은 일상에서도 많이 한다. (웃음) 사실 예능에서도 편한 말을 자주 하는데 나영석 피디가 잘 편집해줬다. 감독과 내가 친하다 보니 더 심한 대사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욕하는 건 그다지 나와 반대 대는 이미지가 아니다. (웃음) 대신에 하윤이와 애정신을 나누는 대목이 조금 불편했다. 나이에 맞추고 조화를 이뤄야 하다 보니 조심스럽게 해야 했다. 그래서 욕설과 야한 농담 장면은 고민 없이 가장 편하게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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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여성 캐릭터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다. 

사실 이 게임의 시작은 내 핸드폰을 보기 위해서 시작된 거였다. 다른 사람들하고 눈치를 보는데, 지수하고만 유일하게 눈을 맞추는 장면이 나온다. 감독이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려줬다. 전화, 문자 왔을 때 큰 사건이 연이어 터지는데 그러다 보니 난처한 장면과 관련한 꼼꼼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영화로 잘 안 되다 보니 결국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 잘 고르려고 신중하게 선택하려다 보니 늦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십 대들은 나를 시골에서 농사짓고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더라. (웃음) 


-<완벽한 타인>을 신중하게 고른 이유는?

이재규 감독이 나를 잘 알다 보니 나에게 어울리는 영화가 있다고 해서 관심을 끌게 되었다. 나를 잘 아는 감독이 하자고 하니 그를 믿고 따라갔다. 그리고 대본을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큰 규모의 영화도 좋았지만 이렇게 인간과 인간 사이를 다루는 영화를 좋아한다. 대본보다 영화를 보니 우리 영화가 이렇게 풍성했나 느껴졌다. 


-영화 속 통화하는 장면 목소리는 그대로 한 건가?

미리 녹음하고 간 것이다. 우선 녹음을 한 것을 우리가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일단 그분들이 녹음을 잘해 줬고, 우리 배우들도 그 부분에 맞춰서 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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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촬영에서 가장 긴장감이 넘쳤던 장면은?

우리가 벨소리도 진짜로 울릴 데가 있어서 놀랄 때가 많았다. 실제 촬영장은 생각한것 만큼 긴장감은 없었다. 막상 영화를 보니 이렇게 긴장감 넘친 줄 몰랐다. 


-'식사하면서 한번 해볼까?'라는 반응은 없었나?

처음부터 우리는 다들 이 게임의 실전을 반대했다. (웃음) 염정아씨 같은 경우는 이 게임을 하면 먼저 과감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나 같은 경우는 그 반대다. (웃음) 사실 나는 남의 일상이 전혀 궁금하지 않다. 그래서 내것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어떤 면에서 이 캐릭터가 이서진과 어울린다고 봤나?

감독님이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아는 이서진이 예능으로 주목을 받으니 이런 연관성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한다. 나쁜 놈이지만 싫어하지 않은 캐릭터가 포인트였다고 본다. 


-예능으로 사랑받았지만, 배우로 보고 싶은 분들이 많다. 

예능은 하다가 끝날 거라 생각하지만, 배우는 앞으로도 계속할것이다. 요즘 7부작 드라마를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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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서진 배우 나이대의 남자 배우들이 연기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인공에 벗어난 역할을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명이 같이 나오는 작품들이 많다 보니 누가 주인공이라는 비중이 무의미 하다. 그래서 그런거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내 나이에는 주인공을 하기에는 많이 벗어난 것 같다. 


-배우들은 나이에 대한 생각은 거의 안 하는데, 그런 나이에 대한 고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외적이라기보다는 정신적인 생각으로 그렇다. 계기는 없다. 갑자기 노안도 오고, (웃음) '꽃할배'를 할 때도 체력이 힘들어지면서 나이 들었다는 걸 느꼈다. 


-나이를 먹으면서 배우는 게 있다면?

배운다라기보다는 익숙함이 느껴진다. '꽃할배'를 할 때도 여행을 좋아했지만 이렇게 치열하게 여행을 다닌 적은 없었다. (웃음) 배우가 된 것도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거다. 내가 원래 외국에 혼자 놀러가는걸 좋아한다. 지금은 그냥 아무도 나를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 (웃음) 


-<윤식당> 때는 마음이 편해 보이셨는데...

이동이 없으니까. (웃음) 긴장감은 손님 왔을 때만 생긴다. 오히려 윤여정 선생님과 동생들과 함께 했을 때는 재미가 있었다. 아무래도 나영석에게 오랫동안 길들여지다 보니 그 스타일에 익숙해 졌고, 카메라도 신경을 안쓰게 되었다. 나 PD도 내가 잘하고 있는걸 알고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한다. (웃음) 그나마 강력하게 제지한게 있다면 <삼시세끼>때 광규 형하고 야한 농담할 때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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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조진웅씨는 거의 힘들게 고민하는 배우들이다. 전혀 다른 색깔의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배운게 있다면?

유해진씨 보면은 참 피곤하게 산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 해진씨는 항상 계획을세우고 고민하는 사람이고 연구를 많이 한다. 그래서 참 애민한 사람이다. 진웅이는 몸 자체가 크니까 왔다갖다 하는것만 봐도 대단하다. 그래서 건강이 걱정되기는 한다. (웃음) 


-이 영화가 친구 사이에 주는 교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무슨 교훈이 있겠나? 친구고 뭐고는 없다겠지? (웃음) 오랜 친구의 와이프와 일을 버리니 큰 일을 저질렀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가능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을 것같은데...오랫동안 보면 갑자기 여자로 느껴지듯이 이 친구에게 그런 본능이 있는 것이다. 그 나이에 그렇게 건강할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 (웃음)


-연기 선배들을 그동안 많이 보좌했다. 그분들에게 배운 것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무대에서 쓰러지겠다는 분이 계시는데 그 말이 진짜 같다. 이순재, 신구 선생님 같은 경우는 진심이고, 박근형 선배님도 말할 것도 없다. 그분들의 열정은 참 대단하다. 


-영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볼 의향은 있는가?

물론이다. 원래부터 그랬었다. 오히려 나이를 먹고 그래서인지 영화가 더 편하고 여유롭다는 걸 느꼈다. 어렸을 때는 멜로를 많이 했는데 나이를 먹으면 다양한 역할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내 나이가 주인공을 벗어날 나이다 보니 심적으로 더 편해진 것 같다. 굳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된다. 이제 나는 그 부분에 얽매이지 않는 재미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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