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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인기 캐릭터가 어쩌다 '관종'으로 전락했나? ★★★★

19.01.03 17:10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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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2018]
감독:필 존스턴, 리치 무어
출연:존 C. 라일리, 사라 실버맨

줄거리
각종 사고를 치며 게임 속 세상을 뒤집어 놨던 절친 주먹왕 ‘랄프’와 ‘바넬로피’는 버려질 위기에 처한 오락기 부품을 구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타고 인터넷 세상에 접속한다. 얼떨결에 올린 동영상으로 순식간에 핵인싸에 등극한 ‘랄프’와 룰도 트랙도 없는 스릴만점 슬로터 레이스 게임에 참여하게 된 ‘바넬로피’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엄청난 스케일과 새로운 재미에 흠뻑 빠진 ‘랄프’와 ‘바넬로피’는 랜섬웨어급 사고로 인터넷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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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하면서도 디즈니 작품이 여전히 재미있는 이유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다는 점이다.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지만, 특유의 가족적 정서를 이어받으면서도 시각, 오락적 요소에서는 나름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편을 내놓은 <주먹왕 랄프> 시리즈는 디즈니 작품이지만 이상하리만큼 디즈니 답지 않은 느낌을 자아내는 그들의 독특한 작품이다. 

악역 격의 주인공을 내세워 캐릭터의 이면과 이중성을 드러내던 1편의 발칙한(?) 실험성은 이번 2편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환된다. 바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 자체를 바꾼 것이다. 랄프의 사고로 두 주인공은 와이파이를 타고 인터넷 세상에 오게 되고, 이곳은 이들이 살았던 게임 속 세상과는 전혀 다른곳으로 그려지게 된다. 뤽 베송이 만든 <제5원소>속 미래의 뉴욕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현실 속 인터넷 세상을 풍자한 원형을 대입시킨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판 지식인 서비스에, 이베이, 구글, 팝업 광고, 온라인 게임속 세상을 캐릭터로 형상화한 대목이 흥미롭게 묘사된다. 인터넷이 생활화 된 관객에게는 온라인, 모바일 세상이 캐릭터로 형상화된 설정이 귀엽게 느껴질 것이며, 이 모든 과정이 디즈니 특유의 어드벤처물로 그려진 이야기 전개 방식에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다크넷과 같은 온라인 상의 어둠의 세상까지 묘사하며 바이러스까지 언급하는 대목은 기발하다 못해 디즈니 만의 과감한 시도가 돋보인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친구와의 우정과 이를 지키기 위한 랄프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다. 

자신의 실수로 사실상 사라질 위기에 처할 바넬로피의 게임을 구하기 위해 랄프가 온라인상의 돈을 벌기 위해 동영상 이슈를 활용해 망가지는 대목은 인터넷 방송과 공유 세상이 불러온 오늘날의 행태를 풍자한 대목이란 점에서 이번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디테일한 묘사와 이야기 구성이 얼마나 과감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돈을 벌기위한 처절한 행동이 '관종'에 가까운 악영향으로 이어져 예상치 못한 사태를 불러오는 대목은 디즈니 어드벤처 특유의 긴장감과 볼거리로 이어져 화려한 모험물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이 모험에서 백설공주, 신데렐라, <겨울왕국>의 안나와 엘사 자매, 모아나 등 디즈니 공주들이 특별출연해 맹활약을 하는 장면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세계의 새로운 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디즈니 팬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로 다가올 것이다. 자사가 만든 공주의 법칙과 세계관을 스스로 풍자한 점에서 재치와 기발함이 돋보인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1월 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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