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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스르는 자! 타임슬립을 다룬 영화들

13.06.28 11:50

요즘 우리나라 브라운관에서 가장 hot한 소재는 바로 타임슬립입니다. [옥탑방 왕세자]를 시작으로 [닥터 진], [신의],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까지. 모두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었는데요. 주인공들은 과거나 미래로 가서 역사를 바로잡기도 하고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이루기도 합니다. 또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고 애쓰기도 하죠.
 
'타임슬립'을 소재로 했다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사라짐을 의미합니다. 타임슬립을 통해서 과거로 돌아가 '가능성'을 만들면 불가능한 것도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그만큼 다룰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아집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타임슬립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가장 사랑하는 주제인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영화들 모음입니다.
 
1. 미드나잇 인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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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우디 앨런
출연: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등
개봉일 : 2012.07.05
 
타임슬립 영화 사상 가장 아름답고 로맨틱한 작품이라고 평가되는 영화입니다.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 분)과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오웬 윌슨 분)은 성격차이로 인해 갈등을 겪습니다. 현실을 추구하며 파티의 화려함을 즐기려고 하는 이네즈가 파리의 낭만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길은 홀로 파리의 거리를 산책하게 되죠.
 
그리고 우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 한 대. 사람들의 타라는 성화에 푸조에 올라탄 길의 눈 앞에 1920년대 파리가 펼쳐집니다. 소설가로서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와 그들의 뮤즈였던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 분)가 길의 눈 앞에 있습니다. 헤밍웨이와 피카소 뿐만 아니라 피츠제럴드, 달리, 루이스 부뉴엘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예술과 낭만, 사랑에 대해 논하는 길. 그는 점차 낭만적이고 자유분방한 아드리아나에게 빠져듭니다.
 
매일 밤, 열두 시. 종이 울리면 신데렐라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길의 시간 여행은 열두시에 시작됩니다. 현실로 이루어질 수 없기에 더욱 낭만적인 아드리아나와의 사랑은 보는사람 마저 달콤하고 애틋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1920년대 파리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아마 영화를 보시면 지금 당장 파리로 달려가 사랑에 빠지고 싶으실 지도 모릅니다.
 
 
2. 말할 수 없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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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걸륜
출연: 주걸륜, 계륜미, 황추생, 증개현 등
개봉일: 2008.01.10
 
2008년, 개봉 당시 입소문을 타고 큰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입니다. 아마 한번쯤은 영화에 나오는 피아노 곡들을 들어보셨을텐데요. 특히 가장 중요한 곡인 'Secret'은 여전히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습니다.
 
예술학교로 전학 온 상륜(주걸륜 분)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입니다. 학교를 둘러보던 그는 신비스러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옛 음악실을 발견합니다. 연주의 주인공은 샤오위(계륜미). 사랑스럽고 귀영누 그녀에게 상륜은 점차 빠져듭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들. 그러나 상륜이 샤오위에 대해 궁금해 할 때마다 그녀는 '비밀'이라고 말하며 숨어버립니다.
 
샤오위가 그토록 숨기고 싶어했던 비밀은 영화 끝에서 공개됩니다. 상륜은 샤오위를 위해 '선택'의 순간에서 용기를 내죠.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 연기, 아름다운 OST까지 갖춘 영화는 5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참 아름답고 가슴 먹먹합니다. 첫사랑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3. 이프 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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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길 정거
출연: 제니퍼 러브 휴잇, 폴 니콜스 등
개봉일: 2004.10.29
 
"말해야 하니까 꼭 들어줘. 첫눈에 사랑하게 됐지만 이제야 내 감정에 솔직할 수 있게 됐어. 단 하루를 살아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정말 값진 삶을 산거잖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또 사랑받는 법도..."
 
사랑하는 연인이 눈 앞에서 죽었습니다. 이안(폴 니콜스 분)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죠. 성공을 위해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 분)의 소중함을 등안시했던 자신이 너무나 밉습니다. 특히 헤어지던 날, 그를 위해 일부러 투자 설명회 장소까지 달려와 준 그녀에게 핀잔만 잔뜩 준 기억, 가장 행복한 날인 졸업 연주회를 망쳐버린 기억은 너무나 후회로 남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이안은 믿지 못할 상황과 마주합니다. 자신의 곁에 '어제' 교통사고로 죽은 사만다가 있습니다. 그리고 끔찍했던 어제가 다시 반복되고 있죠. 이안은 어제의 일이 꿈이길 바라며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죠. 결국 그는 그녀의 운명을 대신 짊어지기로 결심합니다. 함께 보내는 마지막 하루가 너무나 절박한 이안. 그는 충분히 표현하고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하며 그녀와의 꿈같은 하루를 보냅니다.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이기에 때문에 더 안타깝고 아름다운 이안의 시간여행. '지금 이 순간, 많이 표현하고 열심히 사랑하라'고 이 영화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4.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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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김정권
출연: 김하늘, 유지태, 박용우 등
개봉일: 2000.05.27
 
1979년, 그리고 2000년.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남녀가 우연히 만났습니다. 1979년에 살고있는 영문과 여대생 소은(김하늘 분)은 선배 동희(박용우 분)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희 역시 소은에게 마음을 두고 있죠.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낡은 무전기 하나를 갖게 됩니다. 개기월식이 진행되던 어느날 밤 무심코 놔둔 무전기에서는 신기하게도 교신음이 들립니다.
 
한편 2000년, 광고창작학과에 재학중인 지인. 그는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열광하는 평범한 젊은이입니다. 어느날 그의 통신기에 낯선 여자의 교신이 잡히죠. 통신을 통해 같은 학교에 재학중이라는 것을 안 둘은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합니다. 둘은 정해진 시각에 '시계탑' 앞에서 서로를 기다립니다. 다만 여자가 서 있는 공간은  최류탄 가스로 자욱한 교정의 아직 공사중인 '시계탑'이었고 남자가 서 있는 공간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완공된 '시계탑'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서로가 21년의 시간을 두고있음을 알게된 그들. 그러나 서로의 사랑과 낭만을 이야기하며 점차 가까워지는데요. 지인과의 교신을 통해 소은은 엄청난 미래 하나를 알게 됩니다.
 
한 남자와 여자의 '시간'을 통해 첫사랑의 애틋함을 보여 준 영화는 10년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유지태, 김하늘, 하지원, 박용우 등 이제는 톱스타가 된 배우들의 신인시절을 보는 것도 영화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5.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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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출연: 애쉬튼 커쳐, 에이미 스마트, 에릭 스톨츠 외
개봉일: 2004.11.19
 
누구나 한번쯤, 후회스러운 과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인공 에반(애쉬튼 커쳐 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일기장'이라는 매게체를 통해서 바꾸고 싶었던 순간들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가 시간여행을 하면 할 수록 결과는 끔찍해집니다.
 
그는 '어떤' 끔찍한 행위가 이루어지는 순간 클 블랙아웃을 경험합니다. 가령 켈리의 아버지가 지하실에서 어린 켈리와 그를 벗겨놓고 아동 포르노를 찍으려 하는 순간, 장난처럼 넣어둔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서 옆집 여자와 아이가 죽는 순간 등이죠. 이렇듯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을 수차례 경험한 에반은 정신과 의사의 조언에 따라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나이를 먹고 마을을 떠나며 이안 역시 더이상 블랙아웃을 겪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끔찍한 과거는 성인이 된 이안의 여자친구가 일기장을 꺼내면서 다시 시작됩니다. 블랙 아웃을 경험했던 끔찍한 순간으로 찾아가는 이안. 그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러나 지하실의 일을 기억해버린 켈리는 그로 인해 자살하죠. 현재로 돌아와 다시한번 시간을 되돌리는 이안. 이번에는 아버지에게 '딸이 자살할 것'을 이야기하며 성적 학대를 막습니다. 그러나 분노의 화살은 오빠인 토미에게 향하고 토미는 결국 전과자가 됩니다.
 
이렇듯 과거로 간 그의 말 한마디는 여러 사람의 운명을 바꿔버립니다. 자신이 애쓰면 애쓸수록 모두가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짐을 인식한 에반은 결국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 [나비효과]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과거의 작은 행동이 현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또  미래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사이코 스릴러계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으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6. 맨 인 블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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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베리 소넨필드
출연: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 조슈 브롤린
개봉일: 2012.05.24
 
 [맨 인 블랙]1,2의 포스터를 기억하시나요? 네, 맞습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총을 둔 두 명의 남자가 서있거나 혹은 앉아있죠. 그렇다면 [맨 인 블랙]3는 어떨까요? 이번에는 그런데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이 세 명입니다. K(토미 리 존스 분)와 J(윌 스미스 분) 말고도 한 명이 추가된 걸까요? 정답은 '아니다' 입니다.  윌스미스를 사이에 둔 남자들은 모두 요원K지요. 이번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젊은 K(조쉬 브롤린 분)입니다.
 
어느날 아침,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출근 한 J. 그런데 뭔가가 이상합니다. 파트너 K는 오간 데 없고 웬 낯선 남자가 "어제 작전은 너무 훌륭했다"며 "우리가 팀이라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에이전트 O는 또 어떻구요. K의 이야기를 물으니 그는 이미 예전에 죽은 사람이라고 답합니다. 짜여진 듯한 상황에 답답해진 J는 K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웬 낯선 가족이 살고있을 뿐이죠.
 
이 이상한 이야기의 원인은 악당 보리스가 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바꿈으로써 미래까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J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는 보리스보다 하루 더 먼저의 과거로 돌아가서 보리스를 처리하고 모든 사건을 원상복귀 한 후 24시간 안에 돌아와야 합니다. 과연 그의 시간여행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전에 소개 해 드렸던 시간 여행 영화들이 로맨틱하거나 진지하다면 [맨 인 블랙3]의 타임슬립은 좀 더 가볍습니다. 중간 중간 웃음코드도 섞여있어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지요. 액션과 코미디가 어울어진 타임슬립 영화를 원하신다면 [맨 인 블랙3], 강력 추천합니다.
 
 
 
(출처=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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