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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전 부터 논란이 불거진 영화 'NLL 연평해전'과 '변호인'

13.06.28 16:16


아직 개봉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화자되고 있는 두편의 한국영화가 있다.

이 영화들은 최근들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진보-보수'로 나뉘어진 정치적 이념논쟁에 놓인 작품으로 상반기에 있었던 영화 '지슬'의 평점테러와 같은 유사행위들이 다시 행해지고 있는것이다.

문제의 작품들은 2002년 월드컵 기간에 발생한 '연팽해전'을 다룬 [N.L.L.-연평해전], 80년대 용공학생으로 몰린 위기의 대학생을 구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국선변호인의 이야기를 그린 [변호인]이 그것이다. 두 영화의 간략한 소개만 보더라도 어느정도 정치적인 논쟁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건전한 논의나 논쟁없이 악의적인 댓글과 평점테러가 포털 싸이트 영화 페이지에 난무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두 영화를 개봉전부터 논란의 대상으로 만든것일까?
 

2002년 연평해전을 그린 영화 [N.L.L.-연평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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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연평해전,2013]
감독: 김학순
출연: 정석원, 노영학, 오태경, 장준학
 

[N.L.L.-연평해전]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벌어진 '연평해전'을 재현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본래 의도는 나라를 위해 안타깝게 전사한 故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의 젊은 군인들의 희생을 가치있게 그려내기 위함이었다.
애초에 [연평해전]에 대한 영화는 여러 영화감독들이 시도하려 했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200억이 넘는 제작비를 동원해 최신 3D 기술이 동원해 [아름다운 우리]라는 이름으로 영화를 제작하려 했지만 무산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튜브]의 백운학 감독도 150억이 넘는 제작비로 이 영화를 제작하려 했지만 무산되었다. 영화화 하기에는 유족들과 정치적인 민감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천안함 사건,연평도 포격이 발생하면서 남북 관련 영화들의 제작이 줄줄이 중단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난관에 부딪힌 작업을 [비디오를 보는 남자]의 김학순 감독이 60억의 제작비로 영화화 한다고 발표했을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됐든 이후 주연배우들의 캐스팅이 완료되면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일부 제작비는 [노리개][26년]이 했던것처럼 '크라우딩 펀드'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이 영화의 확정된 제목 이었다. 본래 [연평해전] 이라는 기존의 제목에 부재를 달기로 하였지만 영화사는 제목앞에 'N.L.L'(북방한계선)을 추가했다. 이는 작년 대선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던 '북방한계선'의 이슈에 맞추어 발표되어서 영화의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건지 아니면 정치적 민감성을 통해 크게 주목을 받으려 하기 위한 의도적인 방식인지 알수없었다. 처음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이 영화에 호의적 이었다. 하지만 'NLL'이란 부제가 붙여지면서 정치적인 민감성에 반응이큰 일부 네티즌들은 이 영화에 정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일부 극우성향의 네티즌들은 포털 싸이트의 이 영화에 관한 정보 게시판에 당시 사건이 벌어졌던 국민의 정부,참여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글들을 쏟아내었고 이와 관련글에 추천을 붙이자 이에 격양된 네티즌들이 몰려와 논쟁과 평점 테러가 일어나면서 영화를 응원하던 게시판은 이상하게 변질 되었다. 
 

노무현 前대통령의 이야기?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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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2013]
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오달수,김영애,곽도원,임시완
 

최근 크랭크인에 들어간 영화 [변호인]은 80년대 용공 조작 사건에 휘말려 징역을 밭게된 대학생(임시완)과 그를 구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인권 변호사(송강호)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신예 양우석 감독의 영화로 어두웠던 80년대에 서로에게 희망이자 힘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릴 것으로 기획되었다.
 
특히 영화의 소재가 된 사건은 80년대 초반 공안당국이 부산지역에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직장인 20여명을 잡아들여 불법 감금과 체포,고문을 강행한 '부림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볼때 영화의 주인공은 당시 변호를 담당했던 '노무현 前대통령'을 모델로 했다는 것을 알수있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면서 포털의 영화 소개 페이지는 '일간 베스트'(일베)의 유저층과 우익성향으로 추축되는 일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영화에 대한 평점테러및 악성댓글을 자행했다.
 
무엇보다 노 전대통령을 비하하는 인터넷 은어와 이미지 그리고 연관영화를 가져와 비하하는 행위를 하고있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관 영화로 [번지점프를 하다][반칙왕][수리 부엉이]를 연결하는 형식으로 비하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송강호에 대해 '좌빨 배우'(진보성향 사람들에 대한 비하적 명칭)라고 비하하며 출연배우들에 대한 비판까지 감행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도가 지나쳤다며 완성되지 않은 영화에 대한 지나친 비난을 멈출것을 요구했고 진보성향의 네티즌들도 합세하면서 평점테러와 댓글에 맞대응을 하면서 게시판은 순식간에 전쟁터가 되었다.
 

정치적 성향이 짙은 작품에 비판과 논쟁이 오고가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는 해외의 영화사이트 에도 평상시 일어나는 일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터넷의 게시판과 평점은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전한 대화와 토론 그리고 올바른 평점을 요구하는 자리이다.  우리 스스로가 참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시판에 논리와 이성이 결여된 악플과 '평점 테러'를 난무하는 것은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다수의 네티즌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위다. 적어도 이 자리에서 만큼은 선동이 아닌 영화에 관한 이야기와 상영후의 감상평을 남기며 서로에게 도움되는 평점을 남겼으면 한다.   
 
우선은 그러한 결과가 나올수 있도록 각 영화의 감독들은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강조하기 보다는 영화가 본래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더욱 충실하게 연출할수 있기를 기원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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