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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우연의 일치?"비슷한 시기에 나온 쌍둥이 영화들 1

13.07.01 11:46

 
저번 영화 관련 조사를 하다가 재미있는 일화들을 발견한 것을 이야기 한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해 비슷한 시기에 '소재'가 비슷한 영화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표절인지 아니면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함께 존재한건지 모르겠지만 "표절"의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소재면에서 너무나 똑같았다. 사실 이것은 표절이라기 보다는 제작,투자 과정에서 영화사들의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이 유출되면서 이와비슷한 소재의 작품을 기획하게 되는 일종의 '유행'이었다. [스타워즈][혹성탈출]의 성공으로 이와 비슷한 '짝퉁'작품들이 생겨났던 7,80년대 헐리웃 영화의 제작 방식을 생각해 본다면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오늘은 이 영화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이 영화들의 포스터만 보게 된다면 "아!"하는 탄성을 자아낼 거라 확신한다.
 

1.어비스&레비아단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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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줄거리
미핵잠수함 하나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미 해군은 석유시추선과 연합 수색전을 펼친다. 석유시추선의 책임자인 버드(에드 해리스)는 해군 카피 중위(마이클 빈)과 공동 탐사에 나서지만 사사건건 갈등이 빚어진다. 한편 버드는 해군에서 파견한 해양 장비 전문가이자 아내인 린지 (매리 스튜어트 매스트란토니오)와도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의견대립끝에 카피중위는 독단적인 수색에 나서고, 린지는 어느날 심연에서 신비한 생물체를 발견한다.

[레비아단] 줄거리
플로리다 근해, 해저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해저 탐사 중이던 윌리와 식스팩은 침몰한 소련 함정 레비아단의 잔해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들은 잔해에서 꺼내온 금고에서 여러가지 물건을 발견한다. 이날 저녁, 보드카를 훔쳐 마신 식스팩이 갑자기 세포의 이상 증식을 일으킨다.

공통점
우선 바닷속 깊은 심연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과 그곳에서 미지의 해양물체를 발견하고 사고를 당한다는 공통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영화의 결말과 추구하는 바는 틀리며 [어비스]는 제임스 카메론 이라는 헐리웃 A급 감독의 블록버스터란 점과 [레바이단]은 B급 감성이 충만한 해양 SF 액션이란
점에서 햐후 제작된 [딥라이징][바이러스]같은 해양 액션물에 영향을 줬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같은 년도에 바닷속 생명체와의 조우라는 소재를 생각한다는게 우연의 일치라 부르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2.애프터어스&오블리비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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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어스] 줄거리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는 이곳이 1,000년 전 대재앙 이후 모든 인류가 떠나고 황폐해진 '지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버려진 지구를 정복한 생명체들은 예측 불가능한 모습으로 진화해 그들을 공격하고, 우주선에서 탈출한 외계 생명체 역시 무차별적인 전쟁을 시작한다.

[오블리비언] 줄거리
외계인의 침공이 있었던 지구 최후의 날 이후,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한다. 자신을 이미 알고 있는 한 여자(올가 쿠릴렌코)를 만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속에 어떤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 잭. 그는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지하조직의 리더(모건 프리먼)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공통점
미래의 '지구'는 이미 황폐해졌다는 공통적인 배경을 갖고있다는 점.(포스터는 너무나도 적나라 하게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 또는 상급자(아버지)에게 불신과 의심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지구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생명체와 인류에 대적하는 '외계의 적' 설정까지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 이었다.
 

3.개미&벅스라이프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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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줄거리
센트럴 파크에 사는 일개미 Z-4195(우디 알렌)는 평생 땅 파고 흙이나 옮기며 살기보다는 개성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개미사회의 이단아. 전투 개미인 친구 위버(실베스타 스탤론)를 만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냐며 신세 타령을 늘어놓다가 술집에 몰래 놀러온 발라 공주(샤론 스톤)를 만나 첫 눈에 반한다.

[벅스라이프] 줄거리 
발명가 개미 플릭은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전통을 중시하는 개미 왕국에 살면서 언제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만 만들어내고, 그나마도 실패작으로 끝나니 다른 개미들의 비웃음이나 살뿐이다. 이번에도 탈곡기를 만들어 개미 왕국의 수확량 증대에 기여해 보려 했으나, 오히려 다른 개미들이 애써 모아놓은 곡식 더미를 몽땅 물 속에 빠뜨리고 개미들이 추수한 곡식을 바쳐야 할 악당 메뚜기 '호퍼'일당의 신경을 긁게되고…개미 왕국의 여왕은 '플릭'에게 왕국을 구할 전사들을 데려오라고 명령한다.
 
공통점
사실 이 두 영화는 약간의 표절 논란이 있었다. 모두 비슷한 시기에 출연한 '개미'소재 영화였으며 그것도 집단을 중시하는 '이단아' 개미의 출현이라는 소재는 누가봐도 어느 한쪽이 표절을 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의 줄거리와 개미의 형태는 완전히 달랐고 호불호도 엇갈린 터라 '표절 논란'은 금방 수구러 졌다. 헐리웃의 완성된 '3D 애니메이션' 능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4.아마겟돈&딥임팩트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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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줄거리
텍사스 크기의 행성이 시속 22,000마일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댄 트루만 국장(빌리 밥 손튼)은, 행성에 800피트의 구멍을 뚫어 그 속에 핵탄두를 폭발하여 행성을 둘로 쪼개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댄은 세계 최고의 유정 굴착 전문가인 해리 스탬퍼(브루스 윌리스)의 일행에게 소행성의 중앙에까지 구멍을 뚫어 핵폭탄을 장착하고 귀환하라는 작전을 부탁한다.

[딥 임팩트] 줄거리
1998년 미확인 혜성이 지구와의 충돌 궤도에 들어선다. 충돌시 지구를 완전히 파괴할 위력을 지닌 혜성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지구는 충돌까지 남은 몇 개월 동안 모든 과학적 지식을 통해 이를 막으려 한다.

공통점
이 두 영화가 기획되기 2년전. NASA는 2030년쯤 지구를 향해 돌진할 행성에 대해 공식 발표했고 이 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경우의 여러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온 인류는 앞으로의 미래에 우려했지만 헐리웃의 영화 제작자들은 '환호'를 외쳤다. 엄청난 소재를 나사사 투척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헐리웃 최고의 제작사들이 모인 '드림웍스'는 [딥임팩트]를 제작했고 [나쁜녀석들][더 록]의 흥행 콤비인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은 곧바로 [아마겟돈]을 제작했다. 행성충돌이라는 공통적인 방식과 직접 행성에 날아가 땅을파서 핵폭탄을 터뜨린다는 방식도 비슷했다. 하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 [딥임팩트]가 과학적이고 사실적인 장면에서의 특수효과를 추구한 반면 [아마겟돈]의 특수효과는 외계의 지구 침공과 같은 파괴적인 액션의 끝이었고 [딥임팩트]가 드라마의 주체가 사람들인 방면 [아마겟돈]은 브루스 윌리스를 '영웅'화 시킨 드라마로 기획한 부분이 달랐다.
 

5.바이센테니얼맨(1999)&A.I(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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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센테니얼맨] 줄거리
2005년 뉴저지. 리처드는 가족을 깜짝 놀라게 해줄 선물로 가전제품을 구입한다. 설거지, 청소, 요리, 정원손질 등 모든 집안 일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첨단 가전제품. 게다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장난감으로도 쓰일 수 있는 기적 같은 가전제품은 바로 가사로봇. 값비싼 선물을 받은 가족들의 표정은 놀라움 반, 낯설음 반. 로봇 앤드류(NDR-114의 애칭)는 리처드를 주인님으로, 자아도취에 빠진 그의 아내를 마님으로 부르며 공손하고 부지런한 가사 로봇의 소임을 다한다. 그러나 기계답지 않은 이상한 질문들을 던져 때론 가족들을 곤란하게, 또 때론 요절복통하게 만드는 등 점차 그의 요상스런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A.I] 줄거리
하비 박사(윌리엄 허트)는 로봇공학 발전의 마지막 관문이자,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그는 로봇회사인 사이버트로닉스사에서 감정을 지닌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를 탄생시킨다. 데이비드는 사이버트로닉스사의 직원인 헨리 스윈튼(샘 로바즈)과 모니카(프란시스 오코너)의 집에 실험 케이스로 입양된다

공통점
자아를 갖게되는 인간같은 로봇의 이야기를 그린 공통점. 또한 이들의 소원은 인간이 되고 싶어하며 사람의 형태마저 가지고 있다. 로봇의 시선을 통해 인간을 돌아보는 주제도 비슷하다. 차이는 [바이센테니얼맨]이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을 원작으로 두고있는 점과 [A.I]가 '피노키오'라는 동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과 어른,아이 로봇을 각각 주연으로 설정했다는 차이가 있다.
 

6.[백악관 최후의 날]&[화이트 하우스 다운]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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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최후의 날]
DMZ에서의 군사적 도발과 계속되는 핵실험으로 인한 세계적인 긴장상황을 완화하고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의 최고위급회담이 이루어진다. 이때를 기회로 한국측 경호요원으로 신분을 위장한 북한 출신의 ‘강’을 중심으로 한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을 초토화시키고 대통령을 인질로 붙잡는다. 그들의 요구조건은 동해에 있는 제7함대 및 DMZ와 한국에 주둔한 미군 28,500명의 철수, 그리고 미국 내 모든 핵미사일을 통제할 수 있는 암호코드를 요구하는데…

[화이트 하우스 다운]
대통령(제이미 폭스) 경호원에 지원했지만 탈락한 ‘존 케일(채닝 테이텀)’은 실망한 딸을 위해 함께 백악관 투어에 나선다. 하지만 바로 그 날,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공격이 시작되고 한 순간에 대혼란에 휩싸인다. 계속되는 무차별적인 공격에 미국을 넘어 전 인류가 위험에 빠지고, 케일은 딸과 대통령을 동시에 구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는데…

공통점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와 날짜에 백악관이 적에게 함락당한다는 내용을 주제로 두고있다. 결국 이러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제라드 버틀러와 채닝 테이텀 같은 근육질의 마초적 캐릭터가 해결한다는 것도 똑같다. 오랜만에 보는 헐리웃식 전형의 무차별 액션과 1인 제압물이란 점이 묘하게도 재미있다.
 
 
7.[백설공주]&[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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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줄거리
눈처럼 하얀 피부, 앵두 같이 빨간 입술, 머리는 어두운 밤처럼 까만 아름다운 18살 소녀 백설공주(릴리 콜린스).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새 왕비(줄리아 로버츠)를 맞이한 왕이 어느 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자신의 미모만이 관심사인 왕비의 사치와 낭비벽으로 왕국은 파산 위기에 처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으로 둔갑한 일곱 난쟁이들에게 굴욕을 당한 발렌시아 왕국의 앤드류 왕자(아이미 해머) 일행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왕국을 찾아온다. 훈훈한 외모와 부유한 경제력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왕자를 만난 왕비는 그와 결혼해 로또 같은 인생역전을 꿈꾼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절대악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건설한 '이블 퀸'(샤를리즈 테론), 영원한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능가할 운명을 지닌 ‘스노우 화이트’(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없애야 한다는 예언을 받는다. 저주가 걸린 어둠의 숲으로 사라진 '스노우 화이트'를 죽이기 위해 왕비는 뛰어난 전사 '헌츠맨'(크리스 햄스워스)을 고용한다. 하지만 어둠에 지배를 받고 있는 세계를 구원할 유일한 존재가 '스노우 화이트'라는 것을 알게 된 '헌츠맨'은 '이블 퀸'을 배신하고 '스노우 화이트'의 편에 선다.

공통점
동화 '백설공주'를 새로운 형식과 방식으로 재해석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완성된 영화는 전혀 달랐다. 하지만 우리가 알던 기존의 백설공주 이야기의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색다른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같은시기에 나와서 비교가 되고는 했다. [백설공주]가 원작을 바탕으로 발리우드와 타셈 싱 만의 독특한 영상의 미학을 잘 버무린 작품이라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판타지와 서사극을 합친 마초 액션물로 바뀌었다라는 점이다.

다음 이시간에 2부를 통해 공통적 소재가 있는 영화들에 대해 좀 더 살펴보기로 하겠다.
 

(사진=img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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