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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VS 영화] 영화로 바라보는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

13.07.08 13:33

 
어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항상 정직하고 착하게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면서 그말은 '반어적'인 의미라는 것을 알게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착하게 살고 정직하고 진실되게 살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세상의 위정자들은 비리에 물든 사람들이 대다수 이며 정직하게 살면 더 많은 이윤을 얻을수 없기에 거짓된 행동을 해야 부자가 될수 있는게 우리가 살고있는 자본주의 세계의 역설이다. 이처럼 잘못되고 부정한 방법이 세상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그것을 알고도 묵인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자 일상이다.
 
물론 이러한 잘못된 관행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도전은 언제나 무언가에 의해 은폐되거나 세상의 따가운 시선만 받게된다. 진실을 말하려다가 오히려 세상에 반하는 세력이나 별난 존재가 되어버리는 꼴이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이러한 '암묵적 합의'가 이루어 지면서 진실을 은폐할때 이러한 행동에 날카로운 비수를 꼳는 한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이 문제된 조직의 일원으로 잘못된 관행과 방식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세상에 진실을 이야기 하려하는 사람들인 '내부고발자'들이다.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
 
최근 한동안 잠잠하던 국제여론이 단 한명의 사람에 의해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에드워드 스노든'. 그 사건의 전말과 과정은 하나의 영화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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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컴퓨터 기술자다. 스노든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싶어 이라크전에 참전하기 위해 19세에 군대에 입대했지만 훈련중 다리부상으로 전역을 해야 했었다. 그리고 이후 CIA에서 일하게 되는게 그만큼 스노든은 미국인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CIA가 잘못된 관행과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조작하는 방식에 치를떨며 그만두게 되었고 이후 그는 NSA와 계약을 맺고있는 민간IT업체'부즈 앨런'에 입사하게 된다. 
 
스노든은 이곳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꿀 거대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NSA가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미드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에서 언급되었던 대국민 감시 프로그래밍 시스템 일명 '프리즘'을 개발해 전 미국인과 세계인들을 감청하고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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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개혁과 변화의 상징이었던 '오바마 행정부'가 승인했다는 점이다. 부정한 일을 목격하고 정부와의 일을 그만둔 스노든은 또다시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신념은 확고했고 휴가라는 이유로 하와이에 머물다가 영국의 진보적 정론지 가디언 기자에 이와 관련된 증언과 증거자료들을 제시했고 이 사실은 전세계에 폭로되고 만다.(영국언론을 통해 알린 사실은 미국 언론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애국적인 이념'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후 여파는 모두가 알고있는 대로다. 스노든은 곧바로 미국 정부에 '반역자'로 몰리며 수배상태며 그의 망명을 받아주겠다는 국가는 미국과의 관계 불화를 우려해 대부분 거절했다. 세계의 정부와 정치권도 이와같은 민간인 감시 의혹이 있었기에 '스노든'을 받아주기란 쉽지가 않았다. 스노든의 행동에 대해 전세계 네티즌과 시민사회 비정부 기구는 '용기있는 행동'이라 칭송하고 지지했지만 그의 조국 미국은 '반역자'와'영웅'이란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 스노든은 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환승구역에 2주째 머물고 있으며 스노든의 망명을 받아주는 국가가 생긴다면 언제든 떠날수 있다고 한다. 현재 볼리비아,니카라과,베네수엘라 등이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내부고발자는 영웅? 반역자?
 
그렇다면 제3자의 입장에서 스노든과 같은 '내부고발자'는 어떻게 봐야할까? 때로는 진실과 정의를 위해서 필요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이 속했던 집단을 위기에 몰리게 만드는 배신자로 찍힐수 밖에 없다. 그러한 진실이란 명분하에 모두가 행복할수 없다는 것은 사회적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실이 밝혀짐으로써 사회는 자리잡겠지만 그로인해 사회에 큰 영향을 가진 조직과 집단이 큰 피해를 본다면 실용적인 측면에서 입은 손실은 어마어마 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정의는 언제나 양면성을 두고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진실의 댓가를 통해 시대를 상징하고 반영하는 영화들은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영화가 보는 내부고발자들
 
대부분의 영화들은 '내부고발자'에 대해 긍정정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행동이 사회의 경제적,실용적 발전에 영향을 주지 못했더라도 이 세계가 추구해야할 '정의'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는 우리 스스로가 잊지 말아야할 사실이라는 점이다. 인류에게 있어 '정의적 가치'란 최악의 순간 인간의 존엄성과 존재를 증명할수 있는 최후의 도구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 이기도 하다.
 
영화는 그들에 대한 응원 이자 지지를 표명하는 도구인 셈이다. 이에대한 소재들은 대부분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 들인데 시대적으로 어떤 사건과 영화들이 있었을까?
 
 
[대통령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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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알란 J. 파큘라
출연:로버트 레드포드, 제이슨 로바즈, 더스틴 호프먼, 제인 알렉산더
 

현직 대통령인 닉슨을 재임시킨 유명한 사건인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 폭로과정을 담은 영화로 '워싱턴 포스트'의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 기자에 의해 폭로된 사실로 알려졌지만 이 진실이 밝혀질수 있었던 것은 '딥 스로트'(목구멍 깊숙이)라는 암호명을 사용한 내부고발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아무리 기자들이 열의를 갖고 의혹을 제기했다한들 의혹은 '전제'에 끝날뿐이지만 이것을 사실로 확인시켜준 '증인'이 없었다면 이 거대한 사건의 진실은 묻혀졌을 것이며 미국의 현대사에는 부정한 대통령이 지배한 암흑의 역사가 계속되었을 것이다.
 
P.S: 내부고발자 '딥 스로트'는 얼마전 '실화인물VS배우 싱크로율' 기사로 언급했던 포르노 영화 [딥 스로트]의 제목에서 따온 암호명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딥 스로트]는 더욱 유명해졌다.
 

[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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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마이클 만
출연:알 파치노),러셀 크로우,크리스토퍼 플러머
 

미국내에서 담배회사와 시민단체의 소송전은 하루이틀이 아닌데 특히 영화 [인사이더]의 배경이 되었던 B&W,필립모리스,R.J레이놀즈간의 소송전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B&W내 前연구원으로 있던 위건드 박사(러셀 크로우)가 회사내의 담배 성분의 문제를 방송국 PD인 로웰 버그만(알 파치노)에게 폭로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내부고발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꽤뚫는다.

담배내 성분의 문제를 증명해준 위건드는 담배회사로 부터 보이지 않는 압력과 협박을 받게되고 결국 이를 못버틴 아내와 이혼을 하게되고 설상가상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버그만의 프로그램은 담배회사로 부터 거액의 소송전 협박을 받은 방속국의 압력에 의해 결국 무산되고 만다. 영화는 이를통해 '자본의 힘'이 진실과 정의를 막고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아이러니와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면서 '내부고발자'가 겪게될 고통적인 심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만큼 진실의 댓가는 처참하고 참혹하다. 폭로는 바로 그러한 위험에 맞설 용기를 가진자만이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린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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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폴 그린그래스
출연:맷 데이먼),그렉 키니어),브렌든 글리슨
 

이라크전은 대량살상무기라는 전제하에 미국과 부시정권이 일으킨 전쟁이었다. 후에 발견된 '대량살상무기'의 정체는 너무나 미약했으며 이에 대한 사실들은 대부분 거짓임이 들통나게 된다. [그린존]은 바로 이러한 사실과 폭로를 통해 밝혀진 언론보도의 일화를 영화화 했다. 특히 주인공이 이라크전의 선봉에선 군인 밀러(맷 데이먼)를 앞세웠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롸 논란이 있었는데 미국 스스로의 자기 반성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한편으로 군인 장교가 정부의 명령없이 단독행동으로 진실을 파헤치고 밝힌다는 설정이 문제가 되고는 했었다.
 
하지만 진실과 사실확인을 위해 직접 총대를 매고 멋진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밀러'를 통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다음과 같다. "내부고발자는 우리사회의 슈퍼히어로이자 정의로운 군인이다."
 

[내부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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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라리사 콘드라키
출연:레이첼 웨이즈,바네사 레드그레이브,모니카 벨루치,베네딕트 컴버배치
 

정의로운 기관이라 생각하는 UN. 특히 평화유지군에도 부정한 사실이 있었다면? 영화 [내부고발자]는 미국의 네브라스카 경찰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한 영화이다. 자신의 딸과 돈을 위해 보스니아 평화유지군에 파견된 캐서린(레이첼 와이즈)은 보스니아에서 일어나는 UN 평화유지군과 미국인들이 포함된 광범위한 인신매매, 아동성매매등의 비리를 밝히는 UN 국제 여성경찰을 묘사하였다.
 
영화는 내부고발을 역할을 하게된 주체를 '여성'의 시각에서 이야기한다. 힘없고 연약한 여성이지만 정의를 위해 거대 조직의 음모에 홀로 맞서싸우는 그녀의 용기를 통해 개인과 집단의 싸움에서 정의는 얼마나 용기있는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인포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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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스티븐 소더버그
출연:맷 데이먼,멜라니 린스키,루카스 맥휴 캐롤,에디 제미슨
 
영화 [인포먼트]의 내부고발자는 매우 특이하다. 그동안 정의를 위해 맞서싸운 그들과 다르게 [인포먼트]의 내부고발자 '휘태커'(맷 데이먼)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농식품 회사 ADM의 비리를 알게된 그는 처음에는 '정의,진실'이라는 목적하에 이를 폭로하려 하였지만 이를 이용해 회사의 CEO로 승진하려는 야심을 갖게된다. 결국 그의 이러한 욕심은 화가되면서 그는 여러개의 부정을 저지르게 되고 그의 신변을 보호하려던 FBI는 그의 이러한 행동에 질려 결국 그를 체포하고 휘태커는 징역 6년을 선고받게 된다.
 
'내부고발'을 자신의 욕망으로 이용하려던 한 남자의 패가망신을 독특한 스릴러와 코미디를 적절하게 섞어 남다른 재미를 주었다. '내부고발자'의 양면성과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을 이야기한 작품으로 위기의 순간마저도 자신의 기회로 만드려는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 하고있다.

배신자와 시대적 영웅이란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내부고발자'. 특히 에드워드 스노든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갈라져있다. 결국 이에대한 올바른 평가는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바뀐 먼훗날의 미래에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 질것이다. 단지 그 시대가 진정 추구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가 더 궁금할 따름이다. 하지만 그 가치관의 차이와 여부없이 인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영화계는 그에대한 지지에 변함없을 거라 생각하며 향후 이 사건을 영화화 하려 하지 않을가 생각된다. 물론 영화계의 전형적인 '영웅'마케팅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진=스노든 사진(가디언 홈페이지),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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