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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 국민 앵커로 돌아온 하정우와 기대주 김병우 감독을 만나다

13.07.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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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더 테러 라이브]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영화 [군도] 촬영 때문에 민머리 스타일을 한 배우 하정우는 한눈에 카리스마 넘쳤으며 상업 영화는 첫 데뷔인 김병우 감독 역시 여유있게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했습니다. 특히 배우 하정우는 완벽한 윤영화로 분하기 위해 촬영 전 한 달동안 매일 출근하여 김병우 감독과 함께 주인공 '윤영화'에 대해 고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무비라이징에서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와 충무로의 기대주, 김병우 감독을 만났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는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라는 국가 대 재난을 일으킨 테러범과 좌천된 앵커 윤영화(하정우 분)이 생중계로 통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는 8월 1일 관객 여러분을 찾아 올 예정입니다.  
 
 
*인사말*
 
김병우 감독(이하 '김') 안녕하세요. 더 테러라이브 감독 김병욱입니다. 반갑습니다.
하정우(이하 '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하정우입니다. 오늘 이렇게 궂은 날씨에 찾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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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다.
 
단독 주연에 대한 부담 커… 감독님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다
[더 테러…] 고민했던 이유는 단순히 쉬고 싶어서
 

Q) 단독 주연인데 스크린 장악력이 멀티캐스팅 못지 않았던 것 같다. 단독 주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하) 많이 걱정했다. 관객들이 보기에 계속 제 단독샷만 나와서 지루해 하시지는 않을까, 중반부가 지나갔을 때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이  다양한 앵글로 촬영 해 주셔서 지루함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정 변화도 과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외부에서 계속 사건이 진행되는데 이 때 감정이 폭발하는 부분들을 길게 가져가기 보다는 짧게 보여주고 다시 평정심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참 어려웠던 작업이었다.

Q) 배역을 수락할때까지 몇개월이 걸렸다고 들었다. 혹시 망설였던 이유가 있었는가?
 
하) 사실 큰 이유라기 보다는 정말 쉬고 싶었다. [베를린]이 끝나고 [롤러코스터]를 바로 들어갔다. 때문에 [군도]촬영 이전까지 쉬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단순히 [롤러코스터] 후반작업과 [군도] 작업을 좀 더 여유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를 읽은 이후에는 마음이 바뀌어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Q) 영화를 보며 디테일한 연기력에 매우 감탄했다. 손의 움직임, 볼의 떨림 눈의 핏줄 하나하나 등 정말 많은 계산 하에 연기했다는게 느껴졌다. 촬영하면서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뭐였나?
 
하) 귀엽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큰 웃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계속 피부트러블이 나서 매우 거슬렸다. 감독님은 그것 또한 자연스러운 피부 트러블의 표현이라고 말씀 해 주셔서 피부과를 찾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점점 후반부로 갈 수록 피부 트러블이 심해졌다. 처음에는 자신 없어서 피부과를 가봐야 하나 했는데 감독님이 '그것 또한 윤영화의 속앓이에 대한 증거다'라고 말씀하셔서 피부 트러블까지 영화에 자신있게 노출했다.

Q) 완벽한 윤영화가 되기 위해 촬영 전 한달동안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본 외 본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연기한 것에는 무엇이 있는가?
 
하) 영화 초반에서 "정 피디, 복받았어!"는 애드립이었다. 감독님과 영화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는 촬영 전 한달 다른스텝들과 똑같이 출근해서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촬영 분량은 5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밀도있게 더 그 안에서 참여를 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아이디어를 냈던 부분은 대사와 대사사이의 애드립정도가 될 것 같다. 시나리오나 대본 상에는 문제가 없지만 실제로 연기하다보면 간혹 비는 부분들이 있다. 이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함께 채워 나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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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감독, 영화의 디테일에 대해 말하다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관객도 체험하는데 초점 맞춰
영화의 주제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
 

Q) 디테일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이다. 경찰이나 다른 방송사가 범인의 정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시나리오상의 허점인가?

김) 솔직히 말하자면 잊고 있었던 과거의 고민들이다. 시나리오를 쓸 때 개연성 확보를 위해 스스로도 많이 고민했었다. 지금 말씀하신 질문도 많이 고민했던 질문들 중 하나이다. 물론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디테일한 부분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관객이 듣는 채널은 오직 '윤영화'와 관련된 채널이다. 때문에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체험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촬영했던 것 같다.

Q) 영화가 다루는 주제와 사건들이 현 사회에 대한 돌직구같은 면이 있는데 특히 관객의 분노와 동요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작품을 만들면서 난관에 부딫친 부분은 없었나? 이 영화의 주제를 하나로 요약하자면?
 
김) 준비하면서 현재까지 이런 저런 힘들었던점... 사실 형식에 대한 부분이 가장 고민이었다. 영화의 형식은 많은 부분에서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된다. 때문에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했었다.
그리고 주제에 관해서,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주제가 어떻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객에게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달하느냐라고 본다. [더 테러 라이브]의 주제를 굳이 말하자면 '시스템에 대한 문제'로 일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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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와 김병욱, [더 테러…] 결말에 대해 말하다
 
앤딩에 대해서는 처음과 생각 같아
쿨한 결말이라고 생각
 

Q) 공통 질문이다. 결말을 이렇게 내릴지 말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에 대한 뒷이야기가 있는가? 영화의 결말이 첫 시나리오의 결말 그대로인가?
 
김) 어찌보면 도발적이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한 장면이었다. 앤딩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촬영 전까지도 스텝들과 많은 의견들이 있었다. 영화를 드라이빙에 비교 해 보자면 대부분의 영화는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서 천천히 달리다가 좌회전 우회전해서 고속도로를 타서 과속을 시작한다. 그리고 목적지 근처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다시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더 테러 라이브]는 80% 이상을 고속도로에서 진행한다. 때문에 결말 부분도 많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결말을 원했다. 앤딩에 대한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 처음 받았던 시나리오와 같은 결말이 화면에 담겨있다. 앤딩에 대해 나 역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감독님의 생각이 매우 확고하셨고 또 설득력있었다. 저 역시 정말 쿨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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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와 김병우 감독, 서로에 대해 말하다

하정우 "오픈마인드로 작업할 수 있었다"
김병우 감독 "신인 감독으로서 오히려 부담 없이 작업"
 
 
Q) 하정우씨에게 묻는다.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배우가 아닌 감독의 시선에서 작품을 할 때의 느낌은 어떠한가? 오늘 영화를 처음으로 봤는데 영화 감독으로 볼 때 결과물은 만족스러운가?
 
하) [롤러코스터]의 촬영을 마치자마자 [더 테러 라이브]에 합류했다. [롤러코스터]에서 연출을 해보니 확실히 그동안 영화 촬영을 하며 '감독님이 왜 그러셨을까' 했던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배우로 있었을 때와는 다르게 감독의 심경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김병우 감독을 만났을 때 그래서 더욱 마음을 열고 촬영할 수 있었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진솔하게 오픈마인드로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각자 영화를 만드는 취향은 감독과 제작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오늘 영화를 보고 맘에 들었던 부분도 있고 나였으면 저렇게 했겠다 싶은 부분들도 물론 있었다 (웃음) 그러나 처음 시나리오와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처럼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것은 여전히 같다.
 
Q) 하정우씨에게 묻는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가 대작으로 손꼽힌다. [더 테러 라이브]의 흥행전망은 어떤가?
('더 테러 라이브'가 개봉하는 8월 1일에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함께 개봉한다) 
 
하) 8월 1일에 대작들과 같이 개봉하는데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다(큰 웃음) 보람된 결과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사실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웃음)
 
Q) 감독님께 묻겠다. 감독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와 함께 촬영하고 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김) 부담이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나의 경우 신인감독으로서 명쾌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정우를 부를때 호칭을 '선배님'으로 했다. 사실 하정우는 배우로서도 감독으로서도 나보다 선배이다. 개봉은 [더 테러 라이브]가 먼저 했지만 [롤러코스터]를 먼저 연출하고 오셨기 때문이다. 바로 직전에 본인 영화를 감독하고 연출하고 오셨기 때문에 훨씬 나의 입장을 이해하고 수긍해 주셨다. 신인 감독의 입장에서는 말 못하는 고민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이 고민들을 쉽게 털어 놓을 수 있었다. 가령 '이건 하고 싶다' '이건 잘 모르겠다' '이해 안간다, 생각 해 보자' 이런 부분들을 숨기지 않고 소통했던 것 같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부담없이 작업 했던 것 같다.

Q) 감독님께 묻겠다. 첫 상업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여자일까 남자일까 참 궁금했다. 이 기회를 빌어 대통령께 한 마디 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김) (웃음) 현직에 계신 분께 할 말은 없는 것 같다. 열심히 해 주셨으면 좋겠다.
 

*끝인사*
 
김) 기자님들께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 떨리고 설렙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 매번 새로운 영화를 기자분들께 보여드리고 하는 이 자리가 매 번 하면서도 설레고 떨리고 긴장되고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응원 부탁드리고 즐거운 여름 되시길 바랍니다(큰 웃음)
 
 
 
(사진=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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