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 선 배우들. 오늘은 비평가들과 팬들의 격려로 박스오피스에서 승승장구하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배우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스크린 속 주인공에서 제작자로 변신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비평가들의 호평과 아카데미 수상과 같은 큰 성공을 거둔 조지 클루니, 소피아 코폴라, 벤 애플렉에게 물어보아도 대답은 아마 같은 것으로 예상합니다.

 

조만간 라이언 고슬링, 조셉 고든 레빗, 나탈리 포트만도 제작자로 데뷔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죠. 과연 그들의 앞길은 빛나는 레드카펫이 될까요? 아니면 비포장도로가 될까요.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어깨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이미 한방에 성공을 거둔 선배들의 경험을 들려주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인물은 바로 드류 베리모어 입니다. 그녀의 연기 경력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로부터 시작되었죠. 어린 시절 급격히 얻게 된 인기로 인해 그녀는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할리우드에서 문제아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25살의 키스'(1999)와 '첫 키스만 50번째'(2004)로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죠. 이후 2009년, 베리무어는 엘렌 페이지 주연의 '위핏'을 제작하게 됩니다. 비록 비평가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지만 팬들에게는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누가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미녀들을 보고 싶지 않겠어요.

 

 

 

소피아 코폴라는 '대부' 3부작에서 연기를 시작했고 크리스틴 던스트 주연의 '처녀 자살소동'으로 카메라 뒤에 서게 됩니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로 히트했고, 차기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2004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화 시나리오'에 주어지는 상을 받게 됩니다.

 

 

 

ER의 의사부터 시리아나의 CIA 요원까지, 주로 섹시한 짐승남의 역할로 성공을 거듭하던 조지 클루니는 카메라 뒤에서도 재미를 보게 됩니다. 2002년 '컨페션'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후 세계 2차대전을 실감 나게 전달한 앵커 에드워드 멀로우의 자전적 영화 '굿나잇 앤 굿럭'(2005)과 정치 드라마 '킹 메이커'(2001)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게 됩니다.

 

 

 

요즘 새 영화 준비로 정신없는 안젤리나 졸리는 보스니아 내전 중 세르비아 군인과 보스니아 포로와의 사랑을 다룬 '피와 꿀의 땅에서'(2011)로 제작자로 데뷔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에 후보로 오르게 됩니다. 비록 골든 글로브는 이란 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 돌아가지만, 사라예보 영화제에서 명예상을 수상했습니다.

 

 

 

'커플테라피: 대화가 필요해'(2009)와 알러뷰 맨(2009)으로 얼굴을 알린 존 파브로는 배우보다는 '아이언맨'의 제작자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아이언맨1'은 3억 8천 백만불, '아이언맨3'로는 4억 7백만 불을 벌어들였으니 배우보다는 제작자로 남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벤 애플렉의 연기보다는 작가로 먼저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애플렉은 8살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맷 데이먼과 함께 작업했던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을 받으며 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그는 '아마겟돈'(1998)으로 연기력과 흥행성을 인정받고, 이후 '가라, 아이야, 가라'(2007)와 '타운'(2010), '아르고'(2012)를 제작하며 제작에 대한 열정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보려면 휴지 한 장쯤은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카우보이 부츠는 옷장에 넣어두고 사람들의 깊은 내면을 잔잔하게 표현하고 감정을 이끌어내는 영화에 감독이자 배우로 참여 중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는 1973년 사이코 스릴러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용서받지 못한 자'(2005)와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로 최우수 감독상까지 거머쥐는 등 모든 부문에서 작품성, 흥행성을 인정받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