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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욕 먹고 있는 '마이웨이'

12.01.09 09:23





개봉 전부터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해,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던 영화 <마이웨이>가 지금 추락의 급행열차에 올랐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도 영화 <마이웨이>의 홍보를 하면서, 사람들의 기대감을 함껏 실었으나 개봉 후 초반에 비해 엄청난 속도로 관객수가 줄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도 영화의 뚜껑을 열기 전 화제를 모으며 크게 홍보했던 것에 비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이 엄청 났기 때문입니다. 왜 <마이웨이>가 추락하게 된 걸까요?





* 강제규 감독의 과거 작품들에 관한 지나친 기대감


강제규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이름을 날리는 감독 중의 한 사람입니다. 대체로 그가 만든 영화들은 흥행 행진에 올랐기에 그에 대한 기대감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모여 시작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가 제작 해 성공을 했던 영화들은 <쉬리>, <은행나무 침대>, <태극기 휘날리며>, <국가대표>를 댈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전쟁영화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는 <실미도>와 마찬가지로 당시 엄청난 흥행행진을 했던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태극기 휘날리며> 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영화가 당연히 재미있을 것이며, 성공적일 것이라는 관객들의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와 비교 해 보자니, 비교 자체를 할 수 없는 영화의 실망스러움에 관객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 원작을 망쳤던 수정 대본


영화 <마이웨이>의 원작은 김병인씨가 쓴 <디데이>라는 소설입니다. 이 원작 대본을 읽고 재미를 느낀 다양한 기획사들이 계약을 맺자고 연락이 왔고, 강제규 감독과 손을 잡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수정이 필요해서, 수정을 하게 되었으나 수정대본이 원작과는 다르게 재미없는 구성으로 흘러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원작 대본를 썼던 '김병인'씨는 강제규 감독에게 수정대본을 쓰지말라고 여러차례 충고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제규 감독의 그의 고집대로 수정대본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병인씨는 트위터에 이것이 추락의 길의 시작이었다고 강제규 감독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그 때문인지 신기하게도, 영화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원작 대본을 소설로 출간한 '김병인'씨의 책은 많은 인기를 모으게 되었습니다. 원본과 수정의 엇갈린 운명이라고 볼 수 있지요. 즉, 원작을 그대로 했으면 이 영화가 그만큼 추락하지 않았을 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일본 미화'인가, 아닌가?


지금 네티즌 사이에서는 <마이웨이>를 본 후, 이 영화에 대해 많은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속의 역사적 배경과 스토리에 대한 비판의 글들이 올라오기 때문이지요. 영화의 주된 내용은 일본인과 한국인의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두 청년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 나가는 것인데요. 이 이야기 과정에서 지나치게 '일본 미화'를 해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시작으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토론이 시작된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이런 논란이 된다는 것은 영화가 그다지 흥행의 길로 가지 못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영화 <도가니>도 많은 논란을 가져왔지만, <도가니>는 사회적 논란과 사회 정의를 표현한 것에 비해, <마이웨이>는 일본과 우리나라 간의 민감한 역사를 건드린 격이 되어 역사적 논란을 가져왔기에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 엄청난 제작비, 큰 스케일과는 대비되는 허무한 스토리 구성


 영화에 엄청난 제작비를 쏟고, 유명한 배우들을 써 화제를 모았으나 스토리 구성 과정에 있어서 갑자기 마무리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기대감과는 다른, 영화를 보고 나온 후회감이 들게 만들어, 영화가 추락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 했던 것인데요.





물론 이 영화에 대해 재미있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도 많이 갈립니다.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밌었는데, 왜 이런 낮은 평점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비추고 있고, 정말 재미없다고 느낀 사람들에게는 "진부한 90년대식 영화였다"는 악평이 나오기도 합니다. 원래 영화라는 것이 주관적인 개인차가 많이 있긴 하지만, 평점과 점수로 보아, 대부분이 '<마이웨이>는 재미없는 영화'로 벌써 낙인 찍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낙인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 다시 상승길에 오를 수 있을 지, 앞으로 두고봐야 알 것입니다. 제작비를 쏟은 만큼이라도 영화가 추락하지 않고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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