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생각보다 재밌었던, ‘원더풀 라디오’

12.01.09 11:24





무난할 거라고 예상했던 ‘원더풀 라디오’. 생각보다 재밌었던 이유는 기대하지 않아서 였을까? 뭐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기대치가 낮았던 것도 있지만, 그 낮았던 기대치를 깨주었던 요인들이 분명 있다. 그 요인들을 하나 둘 풀어보고자 한다.





기대치는 왜 낮았던 거지?


상업영화에서 기대치가 낮아지는 이유는 대부분 예고편과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영화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가 다 노출되고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았을 때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전에 원더풀 라디오를 보러 가기 전에 이미 내가 인지하고 있었던 정보들이 참 많았다. 카메오 출연이 빵빵하다는 것, 컬투쇼PD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는 것, 그리고 여신 ‘이민정’이 출연한다는 것을 알고 극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미 ‘라디오 스타’라는 영화가 2006년 개봉해 꽤 흥행을 했었기에 비슷한 소재의 주인공만 다른 비슷한 영화일거라 생각을 하니, 점점 더 기대치가 낮아졌다.





낮았던 기대치가 반전된 이유는…


그렇게 낮았던 기대치가 반전된 이유는, 우선 ‘라디오 스타’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는 것. 1980년대 복고느낌이 강했고 몰락했던 락스타가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사람들과 소통해 나간다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고 스토리 전개가 억지스럽지 않았다는 점이 나를 비롯한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인 이민정이 진행하는 ‘원더풀 라디오’에서 이민정이 만든 코너에 출연한 여러 청취자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들, 우리가 MBC라디오 ‘여성시대’에서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진실된 이야기에서 많은 관객들이 울고 웃었다. 그리고 전반적인 스토리의 흐름도 자연스러웠다. 무시당하는 추억의 스타가 생계수단으로 라디오 DJ를 한다는 것, 라디오의 인기가 절정에 올랐을 때 표절시비로 단번에 DJ자리를 빼앗기고, 이민정이 속해있었던 그룹 ‘퍼플’멤버간의 오해가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 것도 매끄러웠다. 하나 어색했던 부분은 PD와의 러브스토리는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닥 사랑에 빠질 에피소드가 없었음에도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나와 ‘둘은 언제 사랑에 빠졌나’라는 생각이 든다. 라디오PD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것이 관객의 마음을 훔친, 진실되고 매끄러운 스토리 형성에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예뻤던 이민정도 한 몫!


‘원더풀 라디오’를 본 남녀 상관없이 모든 관객들이 쏟아내는 감탄은 “와~ 이민정 정말로 예뻐!”. 거기다 이민정은 주인공으로서 예쁜 것에서 끝나지 않고 추억의 스타를 잘 연기해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이민정을 “여배우로서 정점에 올랐다”고 말했을 정도다. 예쁜 여배우의 물오른 연기를 보는 맛도 꽤 쏠쏠하다. ‘아이돌’연기를 이번이 아니면 이제 할 수 없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녀는 아이돌 연기도 뻔뻔하게 잘 해낸다. 이민정을 보러 영화를 보러 가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어쩌면 ‘원더풀 라디오’는 기대치가 낮아 재미있었던 영화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하나 분명한 건, 영화가 재밌으려면, 영화가 흥행하려면 역시 ‘스토리’와 ‘주인공의 연기’가 중요하다는 것.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