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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리뷰_ 즐길 수 있는 마술이 필요하세요?

13.08.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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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러팔로,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 외
국내 개봉: 2013년 8월 22일
 
마술을 좋아하시나요? 어린시절, 토끼가 사라졌다 나타나고 휴지가 갑자기 장미꽃이 되는 마술을 보며 마치 '마법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 이 모든 것은 눈속임이라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마술은 신기하고 놀라운 행위로 다가옵니다. 작은 상자에 미녀를 넣고 무참할 정도로 칼로 잘라버리면 미녀는 괴롭다는 듯이 소리를 지릅니다. 처음에는 '에이, 거짓말이잖아' 하며 웃던 관객들도 미녀의 비명소리가 커지고 붉은 액체가 무대에 뚝뚝 떨어지면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웅성거리는 사이 미녀는 관객석 뒤쪽에서 나타나 마술사와 화려한 웃음을 짓죠. 모두가 허구임을 알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치밀한 심리게임. 이 것이 바로 마술의 매력이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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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마술쇼에서 대놓고 은행강도사건이 벌어집니다. 그 것도 수천명의 관객이 보고있는 자리에서 말이죠. 심지어 자신들을 '포호스맨'이라고 부르는 이 마술사들은 라스베가스의 마술 무대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은 무작위로 선정된 관객이 '순간 이동 헬멧'을 쓰고 자신의 주 거래 은행인 '파리 신용 금고'로 '3초 만'에 날아가서 저지른 일이였죠. 심지어 300만 유로, 우리돈으로 45억에 달하는 돈이 프랑스 파리에서부터 미국 라스베가스까지 대서양을 가로질러 연결된 '비밀 관'을 통해 순식간에 공연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순간 이동 헬멧, 3초, 비밀 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실겁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파리 신용금고는 뒤집어집니다. 밤 사이 누군가 300만 유로를 훔쳐갔기 때문이죠. 그 자리에는 마술 쇼 티켓과 관객의 사인이 그려진 카드 한장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범인은 알지만 증거 하나 없는, 도저히 트릭을 풀 수 없는 이 범죄는 날이 갈수록 진화합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 라며 마술을 무시하던 FBI요원 딜런(마크 러팔로 분). 그러나 그는 번번히 마술사들에게 뒤통수를 맞습니다. 심지어 그의 굴욕(?)이 방송에 생중계되며 담당하던 사건도 빼앗기고 무능한 요원으로 낙인찍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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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 한 것은 수 천, 수 만달러의 돈을 '마술'을 통해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정작 네 명의 마술사들은 단 한 푼도 챙기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로빈 훗'처럼 형편이 어려운 관객들을 골라 돈을 뿌리고 홀연히 사라지는 포 호스맨에 대중은 더욱 열광합니다. 과연 그들이 인터폴과 FBI, 전 세계를 상대로 마술을 벌이는 이유는 '히어로'가 되기 위함일까요? 아니면 숨겨진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쇼가 계속될 수록 관객들의 의문은 더 커져갑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젊은 배우들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압권은 명배우라고 일컫어지는 모건 프리먼과 마이클 케인의 연기 대결입니다. 끝까지 마술을 파헤치려 드는 태디어스(모건 프리먼 분)과 막대한 돈을 대며 그들을 후원하는 아서 트레슬러 회장(마이클 케인 역). 초반부에 미미한 역할이었던 이들은 영화가 진행될 수록 더 큰 존재감을 선사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여기에 인터폴의 아름다운 수사관 알마(멜라니 로랑 분)도 수상합니다. 도대체 누가 진정한 '포 호스맨'의 조력자이고 누가 적인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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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은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는 작품입니다. 마술과 도둑질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두 소재를 끌어왔다는 점,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와 [어벤져스]의 헐크, 마크 러팔로,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 등 헐리웃 기대주들과 전설들이 총 출동한다는 점, 2012년 7월 [도둑들] 이후 크게 주목할 만한 케이퍼 무비가 없었다는 점 등은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관객들의 기대는 충분히 만족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 역시 있습니다. 지나치게 빠른 영화의 흐름은 한 부분이라도 놓치면 호흡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또한 주인공들이 내세우고 있는 '마술의 목적'에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 할 수 있을지 역시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은 정말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숨겨진 메세지나 복선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하실 일은 아무런 고민 없이 네 명의 마술사가 벌이는 놀라운 마술에 푹 빠지시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술 쇼 관객 중 한명이 되어있는 여러분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실 겁니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마술과 속도감 넘치는 추격전, 중간 중간 섞여있는 '빵 터지는' 개그 코드 들은 해외 언론의 평가처럼 [오션스]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의 미덕을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과연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이 그 제목처럼 거대한 완전범죄 매직 쇼로 관객들을 초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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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스케일):★★★
연기:★★☆
스토리:★★☆ (재미 ★★★★)
연출력:★★★
 
총점:★★★
관객 취향: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올 여름, 가슴까지 시원한 영화를 보고싶은 당신이라면!
 

(사진=CJ무비꼴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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