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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한국인? [설국열차]에 탑승한 또다른 한국인들

13.08.20 16:16

연이은 흥행 돌풍,봉준호 감독의 건재함 그리고 영양갱의 정체(?)로 화제를 몰고 있는 [설국열차]에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 화제가 되고있다. 스토리상 '설국열차'에 탑승한 한국인은 남궁민수(송강호)와 요나(고아성) 로 확인되었지만, 사실은 또 다른 한국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저번에 소개한 내한하지 못했던 조연 배우들과 함께 영화의 성공에 크게 이바지한 또 다른 숨은 주역들이었다. 순수한 한국인들이었지만 조연, 단역, 엑스트라 할 것 없이 설정상 중국, 일본인으로 리얼하게 연기하며 [설국열차]의 다인종화에 큰 역할을 한 이들을 소개한다.

1.박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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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의 여러 저항 장면 중 가장 상징적이고 큰 의미가 담겨던 장면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중국 출신의 소년 '첸'이 열차에 단 한 개 밖에 남지 않은 성냥에 불을 붙이며 커티스 일행을 향해 불을 전달해 주던 장면이 아니었을까? 그 장면을 보면서 올림픽 성화, 민중 분노의 총집합,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전해준 불 등등 여러 의미로 해석되고 있는 이 명장면의 주인공 '첸'역할을 맡은 아역배우는 한국 소년 '박성택 군'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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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으로 올해 나이로 11세(만 10세)인 박성택 군이 '첸'역할을 맡은 당시에는 10세로 각본 설정상 대사가 없는 캐릭터였고 한국어로 디렉팅 할 수 있기를 원했던 봉준호 감독의 의사 덕분에 연기를 할수 있었다. 덕분에 관객들은 아직도 박성택 군을 중국의 이름없는 아역 배우로 알고 있다. 최근 박성택 군의 SNS의 인사내용과 주연 배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박군의 SNS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 박성택군 SNS
 
비록 대사 없이 등장한 장면이었지만 영화의 포괄적인 의미를 상징하면서 극의 흐름 전환의 큰 역할을 한 주연 못지 않은 박성택 군의 대활약 덕분에 [설국열차]의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2.스티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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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빨간색 네모 표시가 스티븐 박

메이슨 총리(틸다 스윈튼)는 연일 반항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꼬리 칸의 사람들을 향해 훈계용 연설을 한다. 이중 열차의 기관사 중 두 명의 남녀 기관사가 그녀의 말을 일본어/중국어로 통역한다. 하지만 그들의 통역이 귀찮다며 메이슨은 "조용히 해!"라고 입을 막아버린다. 

적은 비중이었지만 어떻게든 대사 한마디를 더 해 영화의 강렬한 존재로 남고 싶었던 일본인 남자 기관사 '퓨리'는 "칙쇼(젠장)"라는 대사 한 마디를 남기며 최후를 맞이한다. 권력자 밑에서 일하며 그의 충직한 부하로 살아가며 [설국열차]에 생존하려 노력했지만 '희생양'이 되고만 이 캐릭터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브 박'이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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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박은 영화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1989년부터 헐리웃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단역, 조연을 도맡아 활동한 베테랑 배우다. 그가 출연한 대표적인 유명 작품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출연한 [유치원에 간 사나이], 조엘 슈마허의 [폴링 다운], 코엔 형제의 [파고][시리어스 맨] 등이 있다. 영화에서는 주로 단역을 맡았지만 매작품 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동양배우로 여러 헐리웃 영화에 꾸준하게 출연하고 있다. 주연급으로 출연한 작품으로는 신현준과 함께 LA에서 촬영한 액션 느와르인 [K.K.훼미리 리스트]가 있어 과거 비디오 매니아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배우 중 한 명이다.
 
최근 재미교포 출신 배우들과 한국배우 강혜정이 주연을 맡은 한미 합작 영화 [웨딩 팰리스]에도 출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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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의 '마이크 야나기타'로 출연한 모습.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장면일 것이다.
 

3.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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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영화에서 메이슨 총리에게 일본어로 안부 인사를 전한 일본 출신의 식물 관리인으로 출연한 이 엑스트라는 '허찬'이라는 한국인이다. 그는 배우가 아닌 [설국열차]의 연출부 스태프로 [마더]에서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친분으로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4.송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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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수와 커티스는 기차 안에 있는 번역기기를 통해 서로의 대화를 주고받는다. 자신의 이름을 계속 "냄궁" 이라고 발음하는 에드가(제이미 벨) 에게 한국어 욕설을 퍼붓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비속어 또는 번역 불가의 언어라 안된다" 였다.
 
영어 대화를 기계음을 통해 한국어로 전달한 여성 목소리를 들으며 실제 컴퓨터음이 이를 재현했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인 성우 '송은경'씨가 이 목소리를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얼굴 하나 보이지 않은 엑스트라보다 비중이 낮은 배역이었지만 그의 이 대사는 송강호, 고아성 다음으로 영화에서 세 번째로 비중이 컸던 한국어 대사였기에 나름 큰 의미(?)가 있었던 배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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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IMDB,[설국열차] 예고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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