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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영화 속 주인공들?

12.01.11 13:14






사람들은 생각보다 머리를 쓰는, 두뇌 게임을 좋아합니다. 얽힌 실타래를 풀거나 혹은 알 수 없는 해답을 겨우 찾아내거나 또 혹은, 어떤 규칙을 찾아내거나 등등의 일종의 '푸는 것'들을 통해 성취감을 느낍니다. 따라서 그런 두뇌 활동을 통해 인간의 두뇌는 더 발달이 된다고 하니 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요. 그래서 영화에서 범인을 찾거나, 막혀버린 것들을 풀어 해소 시켰을 때 사람들은 강한 재미를 느낍니다. 그런 두뇌 싸움과 관련된 영화들은 표현하기도 어렵고, 잘못하다가는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그런 두뇌, 철학적인 부분을 영화로 만들어 내는 감독들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등장인물의 똑똑한 머리를 잘 표현 해 성공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명석한 두뇌를 가진 등장인물에 관한 영화를 한 번 소개해 드리도록 하지요.





1. 똑똑하지만, 장애를 가진 등장인물, 영화 <큐브>


1999년도에 나왔던 영화로, 10년도 훨씬 넘은 영화임에도 지금 봐도 전혀 손색이 없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력이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아직도 자리잡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SF와 호러물이 함께 만나서 이렇게 영화에서 표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습니다. SF 호러라고 한다면 주로 외계인이 생각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공상 과학이 아닌, 인간의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고 있어 정말 흥미롭습니다.


어느 날, 큐브에 같힌 사람들. 큐브에 나가기 위해서는 큐브의 출구를 찾아야만 합니다. 잘못된 방으로 들어가다간, 불에 타 죽거나 염산에 녹아 죽거나, 창에 찔려 죽기 때문에 안전한 루트를 찾아서 출구를 나가야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 몇명은 죽고, 길을 잃기도 합니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서로 협동을 하게 되는데요. 그렇지만 거기서도 사람들간의 충돌이 빚어지고, 결국은 죽이기도 하고 희생하기도 하는 여러가지 일이 생깁니다.


아무튼, 큐브를 안전하게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루트를 푸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다행히도 큐브 안에 수학에 매우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소녀가 이 큐브의 규칙을 풀기 시작합니다. 큐브의 방의 번호를 기억해, 수학 공식으로 풀었지만, 안타깝게도 큐브가 특정한 시간에 움직이게 됩니다. 그럼 또 그 출구가 움직여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는 거죠.


결국, 이 영화에서 딱 한명만이 탈출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누구나구요? 바로, 이 사진속의 남자인데요. 어떻게 이 남자만 큐브에 탈출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로 머리가 똑똑했던 사람은 그 수학 천재 소녀가 아니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 지체 장애인이 한 명 있는데, 알고보니 수학 계산이 누구보다 빠른 사람이 지체 장애인이 있었습니다. 그 장애인만이 이 큐브의 모든 공식을 풀 수 있게 되고 결국 탈출하게 되는 것이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감독의 철학적인 표현은 어떤 것인지 너무 오래 된 영화라 기억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 감독의 표현력과 그리고 뛰어난 스토리 구성력에 영화를 보면 볼 수록 감탄 하게 됩니다. 단순히 무섭고, 잔인한 것이 아닌 그 안에 두뇌게임을 첨가해 좀 더 영화의 재미를 극적으로 만든 인상 깊은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2. 똑똑한 머리로 온라인 혁명을 가져온 남자, <소셜 네트워크>


이 영화는 2010년에 나온 영화로, 처음 이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정말이지 많은 기대를 했었습니다. 저 역시 '똑똑한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이런 똑똑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 뭔가를 창조해 낸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이 실화라는 것은 신선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실제로 '페이스 북'을 만들어낸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페이스 북'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입을 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싸이 월드'를 많이 이용했다면, 요즘엔 트위터, 페이스 북을 사람들이 참 많이 이용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만 할 수 있다는 한계를 벗어나,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서로 연락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스마트폰으로 공간에 제약없이 참여할수도 있게 되었구요.


영화의 첫 장면은 페이스북을 만든 창시자, 즉 주인공이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것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여자친구는 주인공에게 욕을 퍼붓고 나가 버리고 이에 주인공은 그런 여자친구에게 분노를 일으켜 일을 벌이게 됩니다. 이게 바로 '페이스 북'을 만들게 된 배경이라고 볼 수도 있죠. 주인공은 그 학교 여학생들의 프로필을 공개하는 프로그래밍을 짜 온라인에 구축하게 됩니다. 그것으로 작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자 다른 학교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점점 넓혀 사업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우연찮게 시작한 일이, 그의 똑똑한 머리로 많은 것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사업이 번창하면 할 수록 여러가진 난관이 생기게 됩니다. 그것은 함께 동업을 시작했던 친구가 고소를 하게 되면서부터 입니다.


바로 이 사람이 주인공과 함께 일했던 동업자이며, 억대 고소를 한 사람이기도 하죠. 또 친구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학교 출신 쌍둥이 형제도 페이스북 창시자에게 억대 소송을 제기 합니다. 그 아이디어는 자신들의 것이었다고 말이죠. 여러가지 난관에서 결국 영화는  '아직도 그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끝이 나고 맙니다. 영화가 잘 마무리 되서 끝이 나길 바랬는데, 아무래도 최근의 일을 영화로 만들다 보니까 끝 마무리가 왠지 모르게 허무합니다. 그리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인물의 이야기를 다 표현하려고 하다보니, 영화가 매우 빨리 진행되어서 조금 몇 부분이 지나쳐 버리고 맙니다. 필요없는 부분은 삭제하고, 필요한 부분을 부각시키면 더 영화가 재미있었을텐데, 안타깝게도 그저 책을 속독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더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소셜 네트워크>영화에 나왔던 주인공을 제외한 조연들이 더 빛을 받았다는 사실이죠. 주인공의 친구로 나왔던 앤드류 가필드는 올 7월에 개봉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주연으로 출연했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역시도 2011년에 <인타임>, 그리고 <프렌즈 위드 베네핏>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의 활약을 보입니다.





3. '똑똑함'을 뛰어넘은 '초능력'을 가진 소녀 <마틸다>


1995년에 나왔던 아주 오래된 영화로, 제가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영화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 세번씩 돌려보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린시절 아이들의 시각에서 보기에 가장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는 사진 속에 이 귀여운 소녀의 관한 이야기로, 소녀의 이름은 '마틸다'입니다. 마틸다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마틸다는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 어른들이 읽는 어려운 책을 쉽게 읽을 뿐 아니라 그 나이때의 아이들이 모르는 많은 지식들을 빠르게 습득합니다.


하지만 이런 명석한 두뇌를 낳은 부모들 역시 명석한 두뇌를 가졌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 마틸다의 부모들은 형편없는 사람들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사기를 치거나 범죄를 일으키는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집을 떠나 도망가기를 밥 먹듯이 합니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면, 아이들도 똑같이 보고 배울 테지만, 마틸다는 다행히도 부모와는 다르게 정직하고 바르게 자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선생님이 학교로 부임해 오기 시작하면서, 마틸다의 능력에 대해 알게 됩니다. 마틸다는 뛰어난 두뇌 뿐만이 아니라,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녀의 눈동자 하나로 사물이 움직이고 떨어지는 것을 직접 본 선생님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마틸다에 관해 교장선생님과 부모에게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마틸다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습니다. 교장은 악랄한 사람이었고, 부모는 아이를 방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마틸다는 부모와 살지 않고 선생님과 살게 되는 결말을 가지고 있는데요. 대부분 진짜 실제라면,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어야 하지만, 오히려 잘 됐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게 만듭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있다면 바로 마틸다의 초등력을 보여주는 장면인데요.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릴 땐 정말이지, '나도 혹시 초능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호기심과 환상에 빠지도록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인간의 두뇌', 그리고 등장인물의 똑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들은 "나에게도 저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을 꿈꾸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소재에 흥미로워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도 저 루트를 풀 수 있곗지, 혹은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착각, 상상속에 빠질 수 있도록. 그렇기에 이런 영화들이 매력있다고 평가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영화를 볼 때,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닌 감독이 만들어낸 상상 속에 혹은 경험 속에 함께 상상을 요구할 수 있는 잠재적 소통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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