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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싱크로율 100% 캐스팅은 또 있다?

13.09.03 11:29

영화 [잡스]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와 에쉬튼 커쳐의 싱크로율은 이미 누리꾼들 사이에서 한 차례 화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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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한 머리에 제멋대로 기른 콧수염, 오직 컴퓨터 하나에 미쳐있었던 괴짜 20대의 잡스부터 애플을 창립하고 승승장구했던 30대의 잡스,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내쫓기고 불교에 심취해 있던 30대 후반의 잡스. 그리고 마침내 위기에 빠진 애플의 구원투수가 되어 다시 돌아온 40대의 스티브 잡스 까지. 에쉬튼 커쳐는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완벽하게 스티브 잡스에 동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100% 닮은 꼴을 자랑하는 것은 스티브 잡스 역의 에쉬튼 커쳐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고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영화 [잡스] 속 인물들을 무비라이징이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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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재 엔지니어, 스티브 워즈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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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만우절, 다섯살 어린 고등학교 후배 '스티브'의 말 하나만 믿고 회사를 차린 대책 없는 '스티브'가 한 사람 있습니다. 자본금으로 후배 스티브는 자신의 자동차를 내 놓았고 선배 스티브는 당시로서는 고가의 장비였던 계산기를 팔았습니다. 창고에서 시작된 애플 신화, 잡스의 영원한 파트너, 스티브 워즈니악이 바로 이 선배 '스티브'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을 사랑하던 아이큐 200의 천재는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HP에서 계산기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동호회에서 PC제작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잡스와 함께 사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잡스가 2011년 사망할 때까지 35년의 시간을 함께 한 두 사람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성격만큼 완전히 다른 길을 걷습니다. 잡스만큼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워즈니악 역시 일선에서 물러난 후 평탄한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닙니다. 81년 경비행기 사고로 심한 부상을 입었고, 이 후 10년간 회사를 떠나 후학 양성과 학문 연구에 힘씁니다. 복귀 후 신제품만 우대하는 애플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통합 리모컨 사업에 돌입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합니다. 현재 64세의 워즈니악은 유능한 엔지니어로서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멋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잡스와 애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인 '스티브 워즈니악' 역할에는 조시 게드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연극, TV,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잡스의 파트너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잡스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서 애플 컴퓨터가 성공하는데 큰 공을 세우는 인물입니다. 눈에 띄는 풍채와 덥수룩한 수염, 환하게 웃는 얼굴은 스티브 워즈니악의 젊은시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꼭 닮아있습니다.
 

2. 잡스의 잠재성을 알아본, 마이크 마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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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자서전에 마이크 마쿨라와의 만남을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합니다. 황금빛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난 마이크 마쿨라는 애플Ⅰ의 성공 후 본격적으로 애플이 회사의 체계를 갖출 수 있게 도운 투자자입니다. 당시 서른 셋의 그는 페어차일드와 인텔에 몸 담았던 컴퓨터 업계의 큰 손이었습니다. 마이크 마쿨라의 초기 투자 비용은 92000달러. 투자자가 절실했던 애플은 마쿨라를 만난 후 최고의 기업으로 비상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합니다. 80년대 애플 신화를 가져다 주었던 애플Ⅱ는 바로 마이크 마쿨라와 스티브 잡스 사단의 작품이죠.
 
그는 잡스의 강한 고집과 제멋대로인 성격을 포용하며 마케팅과 세일즈를 가르쳤습니다. 잡스는 자서전에서 마이크는 '보호막'과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했습니다. 마쿨라는 늘 절대로 돈을 벌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차리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쏟아부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오래도록 생명력을 지닌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라 삼으라고 잡스에게 늘 강조했습니다. 마쿨라의 철학은 잡스의 철학이 되었고 마침내 애플의 철학이 되었습니다.
 
마이크 마쿨라 역에는 헐리웃의 미중년, 더모트 멀로니가 캐스팅되어 열연했습니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웨딩 데이트], [조디악] 등 장르를 불문하고 8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던 헐리웃 대표 다작배우 더모트 멀로니는 이 작품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입니다. 그는 2013년, 박찬욱 감독의 헐리웃 데뷔작 [스토커]에서 주인공 인디아 스토커의 아버지, 리차드 스토커를 맡아 나탈리 포트만, 매튜 구드 등과 함께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3. 잡스의 철학을 디자인 하다, 조나단 아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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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잡스의 철학을 가장 완벽하게 디자인으로 구현했다는 평을 받는 영국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는 96년, 돌아온 잡스의 애플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잡스가 조나단 아이브를 영입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조나단 아이브는 잡스의 귀환 전까지 애플의 말단 사원에 그쳤던 인물이었습니다. 92년 입사 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사원이였죠. 그러나 96년 잡스가 복귀하면서 그는 산업 디자인 부문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게 됩니다. 당시 갓 서른을 넘긴 나이에 말이죠. 그의 첫 작품은 바로 '아이맥'이었습니다. 회색과 흰색 컴퓨터가 고착화 되어있던 당시로서는 청록색의 아이맥은 가히 '혁신'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조나단 아이브는 간결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애플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냅니다.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영국 여왕에게 작위를 받은 조나단 아이브. 그는 여전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며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조나단 아이브 역에는 인기 드라마 [트루블러드]를 통해 얼굴을 알린 자일드 맷트리가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는 완벽한 조나단 이브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반삭에 가깝게 자르는 것도 불사했는데요. 배우의 열정 때문일까요? 그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누구보다 완벽하게 조나단 아이브를 표현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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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잡스가 애플에서 방출된 후 그와 인도 여행을 함께 했던 애플 사 초기멤버 대니얼 코트게 역할에는 아역 출신의 배우 루카스 하스가 열연했습니다. 애플 초창기 잡스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빌 엣킨슨, 빌 페르난데스, 크리스 에스피노사 등의 역할에는 넬슨 프랭클린, 빌터 라숙, 에디 하셀 등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 했습니다. 배우들은 모두 실존 인물의 비주얼을 최대한으로 표현하기 위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요. 훈남배우 루카스 하스는 머리를 기르고 70년대 스타일의 안경을 썼고, 넬슨 프랭클린은 곱슬곱슬하게 머리를 파마하고 두꺼운 모범생 뿔테 안경을 썼습니다. 실제 인물들이 여전히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배우들도 많은 신경이 쓰였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제 걱정은 잠시 접어두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잡스]를 접한 관객들은 배우들의 놀라울만한 싱크로율에 "거의 환생수준", "완벽한 소재와 캐스팅, 완벽한 연기까지! 퍼펙트 그 이상이다"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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