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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비하인드] 누가 이 사람을 해고했나요?

13.09.04 19:35

지난번, 안타깝게 대작의 캐스팅을 놓친 배우들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중에는 [귀여운 여인]을 놓친 몰리 링월드, [타이타닉]의 여주인공이 될 뻔한 기네스 펠트로 등이 있었는데요. 지금쯤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 이 배우들보다 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배우들이 있어서 화제입니다. 바로 캐스팅되었던 영화에서 '강제 하차'당한 배우들인데요. 이 중에는 지금은 '베일신'이라 불리며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크리스천 베일과 오스카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누린 라이언 고슬링, 지구 상에서 가장 섹시하다는 메간 폭스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연 그 스타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영화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무비라이징이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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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이언 고슬링 [러블리 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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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은 2009년,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 작품 [러블리 본즈]에 캐스팅됩니다. 그가 맡은 역할은 '잭 새먼'. 누구보다 사랑하는 첫째 딸 '수지'(시얼샤 로넌 분)를 잃고 경찰이 잡지 못하는 살인범을 찾기 위해 인생 모든 것을 건 남자입니다. 캐스팅 소식이 보도되자 일부 언론에서는 라이언 고슬링이 14살 소녀의 아빠를 연기하기에는 너무 어려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캐스팅 후 라이언 고슬링은 본격적으로 '나이 들어 보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슬림한 몸매였던 그는 27kg을 찌워 푸근한 인상으로의 변화를 시도합니다. 그는 살을 찌우기 위해 물 대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마시는 고충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여기에 턱수염과 콧수염을 길러 동안 이미지를 지웠습니다.
 
다른 배역들을 포기하며 들였던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 라이언 고슬링은 [러블리 본즈]에서 하차하고 맙니다. 안타깝게도 주인공 교체 이유는 '라이언 고슬링이 배역에 적합한 외모가 아니기 때문'이라는군요. 최근 피터 잭슨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라이언 고슬링이 살이 너무 쪄서 딸을 잃은 아빠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스크림 녹인 대신 저열량 료를 마셨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부분입니다. 한편 [러블리 본즈]의 남자 주인공에는 마크 월버그가 캐스팅되었습니다.
 
 
2. 제임스 퓨어포이 [브이 포 벤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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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티그 감독 최고의 작품이라고 손꼽히는 [브이 포 벤데타]. 영화는 제3차 대전이 일어났다는 설정 하에 2040년, 시민들을 통제하려는 권력과 이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투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투쟁의 가장 앞에 서 있는 사람은 'V'라고 불리는 의문의 사나이. 가이 포크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그는 저항과 희망의 상징입니다.
 
러닝타임 두 시간 내내 한 번도 가면을 벗지 않지만 휴고 위빙은 목소리와 행동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V 역에 먼저 캐스팅되었던 배우는 따로 있었습니다. 드라마 [팔로윙],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배우 제임스 퓨어포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이미 6주의 촬영을 마친 상황에서 남자주인공이 갑작스럽게 하차를 선언합니다. 공식적으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제임스 퓨어포이가 영화 내내 가면을 써야 한다는 사실에 반감을 표시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록 주인공의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브이 포 벤데타]에는 제임스 퓨어포이가 나오는 장면들이 꽤 많은데요. 휴고 위빙이 목소리를 덧입히는 형식으로 재촬영을 피했다고 합니다. 모두 가면 뒤에 배우의 얼굴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겠죠.
 
 
3. 스튜어트 타운센드 [반지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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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젠틀맨 리그], 드라마 [XIII:코드네임13] 등에 출연한 배우 스튜어트 타운센드. 사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인지도 있는 배우는 아닌데요. 이 비운의 배우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세를 탈 수 있을  뻔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만큼 돋보였던 역할 '아라곤'에 캐스팅된 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는 전사 '아라곤'이 되기 위해 두 달 넘도록 매일같이 검술을 연마합니다. 피터 잭슨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착착하고 있던 그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바로 '반지의 제왕'에서 해고되었다는 소식이었죠. 전사에서 왕위까지 등극하는 아라곤 역할을 하기에는 스튜어트 타운센드가 너무 어리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이럴 거면 애당초 캐스팅을 말았어야 한다', '지금까지 준비한 게 너무 아깝다'며 제작진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공식 입장'이 바뀌는 곳이 헐리우드라지만 스튜어트 타운센드의 캐스팅 취소는 라이언 고슬링의 그것만큼이나 안타까운 사건으로 꼽힙니다. 물론 그가 2개월 넘는 준비 기간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4. 에릭 솔츠 [백 투더 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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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 영화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로버트 저매키스 감독의 작품 [백 투더 퓨쳐]. 1985년 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연출과 재미있는 스토리는 2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백 투더 퓨처] 시리즈를 통해 주인공 마이클.J.폭스는 최고의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는데요. 사실 그 자리는 원래 마이클.J.폭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1985년 [백 투더 퓨처] 크랭크인 당시 남자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를 연기했던 배우는 에릭 솔츠였습니다. 그러나 기획자 겸 제작자였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5주간의 촬영 후 주인공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립니다. 스필버그는 이 결정에 대해 '에릭 솔츠는 코믹한 연기를 하기에는 내공이 부족했다'고 언급합니다. 한편 최고의 영화를 놓친 에릭 솔츠는 그 후에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갑니다. 2000년대부터는 연출가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으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5], [글리], [글리3], [글리4]의 연출을 맡기도 했습니다.
 
 
5. 크리스천 베일 [아메리칸 싸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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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싸이코]의 주인공은 크리스찬 베일이었는데 왜 해고당한 배우 명단에 있는거지?' 하고 의문을 품으실 분들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잘 나가는 금융사 CEO의 이면에는 숨겨진 끔찍한 살인마를 다룬 이 영화는 인간의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며 '싸이코패스' 영화의 명작으로 남습니다. 여기에는 주연 배우인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력이 한 몫 했었죠.
 
크리스천 베일은 원래 [아메리칸 싸이코]의 주인공 패트릭 베이트만에 캐스팅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촬영 전 감독과 제작사는 돌연 그의 캐스팅을 취소합니다. 아역 출신이었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연기자라는 것이 이유였죠. [아메리칸 싸이코]의 감독 메리 바론은 무명에 가까웠던 베일이 이 소식을 듣고 한시간 반 동안 엉엉 울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한편 베일의 눈물을 뒤로 한 채 제작사는 주인공 역할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캐스팅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97년 [타이타닉]의 성공으로 한창 주가가 높아져 있었던 디카프리오는 이를 거절합니다. 디카프리오에 이어 이완 맥그리거까지 이 역할을 거절하자 결국 제작사는 다시 크리스천 베일을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합니다. 만일 [아메리칸 싸이코]에 크리스천 베일이 없었으면 어땠을까요? 아마 우리는 길이길이 남을 명배우를 한 명 놓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6. 메간 폭스 [트랜스포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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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시리즈의 히로인, 메간 폭스가 새로운 시리즈에서 하차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남성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트랜스포머]의 감상 포인트는 섹시하게 잘 빠진 차들과 차보다 더 섹시한 메간 폭스의 비주얼을 감상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남자 주인공 샤이아 라보프부터 시작해서 전편의 모든 인물들이 그대로 나오는데 유독 메간 폭스만 빠졌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익히 알려진 대로 이는 '한 마디의 말'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메간 폭스 역시 3편의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한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은 마치 히틀러같다'는 발언을 해 언론의 질타를 받게 됩니다. 이 소식은 곧장 마이클 베이 감독과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유태인으로 그동안 자신의 영화 [쉰틀러 리스트], [더 로스트 칠드런 오브 베를린], [서바이버스 오브 더 홀로코스트] 등을 통해 나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스필버그 감독은 이 소식을 듣고 격분, 메간 폭스의 해고를 지시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말 한마디 잘못 해서 자신의 출세작을 모델 출신 '로지 헌팅턴 휘틀리'에게 넘기고 맙니다. 
 
P.S. 전편에서 주연을 차지했던 메간 폭스는 3편에서 단 한 줄의 대사로 처리되는 굴욕을 당합니다. '샘 윗윅키를 차버린 전 여친'으로 말이죠. 범블비는 미카엘라(메간 폭스 분)을 향해 저주를 퍼붓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이 하고싶었던 말을 대사로 대신했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사진=IMDB,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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