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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이스] 리뷰: '피해자' 러브레이스의 '사랑과 전쟁'

13.10.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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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롭 엡스테인, 제프리 프리드먼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샤론 스톤, 제임스 프랭코, 피터 사스가드
 
 
 
줄거리
고지식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녀 '린다'(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녀는 남자친구 '척'(피터 시스가드)을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짜릿한 일탈을 하게 된다. 척과 함께 떠난 린다의 인생은 송두리째 변하고 '포르노'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녀는 포르노 영화 최초의 정식 극장 개봉작이 될 [목구멍 깊숙이(Deep Throat)]의 주연배우로 발탁된다. 놀라운 '끼'로 하루 아침에 전세계 섹시 아이콘이 되어 헐리우드의 가장 뜨거운 여배우가 된다. 하지만 그녀 앞에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이 기다리고 있는데…
 
 
*'순수','도발'그리고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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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 전역에 화제를 몰고 온 영화 [목구멍 깊숙이]의 스타 '린다 러브레이스'에 대한 이야기와 에피소드는 이미 여러 '특집/기획' 기사를 통해서 언급된 바 있었다. 그만큼 그녀의 이름을 언급하게 되는 순간 70년대의 시대적 배경, 포르노의 역사, 한 여성으로서의 일생, 섹스 등등 언급될 이야기는 많다.
[러브레이스]의 시작 또한 그점을 예고하는듯 했다. 초반은 여주인공 린다의 순수했던 스무살을 시작으로 '도발'적인 직업으로 살아야 했던 청춘에서 '보수적인' 안티 포르노 운동가가 되기까지의 격정의 삶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일련의 방황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가 그랫듯이 그녀또한 어쩌다 만난 운명과 같은 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것이 인생최대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식이다. 이처럼 영화의 대부분은 그녀의 포르노 배우 시절의 활약상과 숨은 일화를 이야기하는데 할애한다. 단 한 번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지만 그로인해 여자로서의 자신을 잃어버려야 했던 비운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性혁명' 명분에 가려졌던 피해자 '러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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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러한 이야기 진행방식에 '회상' 기법을 중요하게 사용한다. 초중반 관객이 스크린을 통해 알게 되던 러브레이스의 삶에 숨겨졌던 진실을 공개하는 '폭로'의 역할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관객은 우리가 일차원적으로 먼저 접하게 된 진실이 얼마든지 왜곡되어 질수 있음을 알게되며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과 '아픔'을 이해하려는데 초점을 맞췄음을 알게된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다른 제3자의 시각을 철저히 배제한 러브레이스의 자전적인 시각에 맞춰진 이야기이다 보니 그녀는 폭력 남편과 포르노 산업의 폐해가 낳은 피해자로 그려진다. 그녀의 포르노 산업 활약기에 모든것을 할애했던 영화의 후반부는 남편 '척'(피터 시스가드)의 악행으로 피해받는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물론 이 영화가 '러브레이스'의 자서전을 기초로 두었고 시대적 관습, 性산업의 폐해로 인해 피해받은 여성의 이야기로 얼마든지 풀수있다. 하지만, 그로인해 영화 전체가 '사랑과 전쟁'의 헐리웃 극장판으로만 그려지는 건 더욱 안타깝다.
 

*But '삼천포'로 깊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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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영화가 전자에서 언급한 여러 이야기 소재들을 전부 놓친것은 아니다. 영화가 초반부 포르노 산업을 다루는 방식은 재미있다. 마크 월버그가 주연한 [부기나이트]가 포르노 산업을 헐리웃과 다른 '아마추어리즘'과 '애정'이 넘쳤던 산업으로 정의한것처럼 [러브레이스]의 포르노산업은 그들만의 프로정신과 철학, 70년대 오락물의 상징으로 재정의하는 식이다. 그랬던 영화가 후반부에 러브레이스의 보수화로 포르노 산업의 이중성을 폭로하는 방식을 그려내는 점은 재미있다.
 
하지만, [러브레이스]가 포르노를 비판하는 방식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점으로만 그려진다. 결국, 이 모든것 또한 러브레이스의 남편 '척'때문이라는 이야기인데 영화는 전체적인 문제를 '척'의 악행에만 할애한 나머지 더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오로지 그녀의 개인부부사로 인한 파경에만 집중할 뿐이다. 영화는 피해자인 그녀의 입장만 대변할뿐 감독의 개인적인 정의와 시점은 철저하게 부재되었다. 때문에 '피해자 러브레이스'만 영화에 존재할뿐 주연인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파격노출을 하며 열연했던 '러브레이스'는 대체 무엇인지 정의 내리지 못한다. 이야기의 진행 방향을 잃어버린 영화의 후반부는 결국 삼천포로 빠지게 되고 모호한 결론만 내린다.
 
그녀가 주연한 [목구멍 깊숙이]가 가져다준 사회적 파장과 시대성으로 인해 짓밟힌 그녀였다면 영화의 파급효과는 더 컸겠지만 오로지 영화에는 악덕고용주인 남편에 의해 인생을 잃은 '그녀'만 존재할 뿐이다. 때문에 [러브레이스]는 너무나 소박한 영화여서 극장보다는 TV 특집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기에는 샤론 스톤, 제임스 프랭코, 주노 템플, 아담 브로디와 같은 조연진들의 출연이 아까울 정도다.
 
[러브레이스]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소박하고 심심한 그저그런 헐리웃 드라마이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빛났지만 영화가 이야기 하려던 진짜 그녀의 삶을 이야기 하려는 의도도 실패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하는 그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고 본다면 어느정도 영화가 정의하려던 했던 그녀의 삶을 이해할수 있지 않을가 생각된다.
 
 

비주얼:★★☆
연기: ★★★
스토리:★★
연출력:★★☆
 
총점:★★
(But, 그녀의 시각으로만 그려진 영화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
 
 
(사진=미디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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