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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기자간담회, 대한민국 '톱스타'들을 만나다

13.10.16 19:08

명실상부 대한민국 '톱스타' 박중훈 감독이 이번에는 감독으로 돌아왔습니다. 28년간 4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수많은 스타들의 '흥'과 '망'을 지켜보았던 박중훈 감독.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과연 박중훈 감독과 엄태웅, 김민준, 소이현이 그리는 톱스타는 어떤 모습일까요? 무비라이징이 세 주연배우와 박중훈 감독을 만나고 왔습니다.  
 
 
1. 박중훈 감독, '톱스타'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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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에서 감독으로 언론 시사회를 마친 소감은?
 
박중훈 감독(이하 감) 짧지 않은 시간에 적지 않은 영화(28년간 40여편)를 개봉시킨 경험이 있다. 그래서 초연할 줄 알았는데 어젯밤부터 잠도 자지 못했다. 배우는 자기 감정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역할이지만 감독은 자기 생각을 보여주는 역할이라서. 감정을 보여주는 일은 익숙해서 덜 긴장했는데 생각을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
 
Q) 라디오 스타에서도 안성기와 함께 매니저와 스타의 관계를 얘기했다. 이 영화가 [배우는 배우다]와 같은 영화와는 다른 점은 어딘가 감독의 실제 경험이나 체득에서 얻어 나온 이야기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타이틀곡인 Always in My Mind가 앤딩 타이틀까지 5번 나왔다.  이 밖에도 많이 나온 단어가 극 중 상철(김수로 분)이 계속 말하는 '본질'과 '의리'라는 단어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영화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 같은데. 이 영화를 첫 연출에 핵심으로 잡게 된 계기 혹은 본인의 경험이 있을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다면?
 
감) 거창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영화 감독이 갖춰야할 근본의 조건은 '본인이 잘 아는 이야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것이 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 자기화가 되어 있을 때 감독은 영화를 연출할 수 있다. 좋은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은 1. 감독이 잘 아는 이야기인가 2. 그 잘 아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녹였는가 3. 그 이야기가 세상에 던졌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 세가지가 결합이 되었을 때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 이미 함몰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이 세가지를 놓지 않으려고 늘 노력했다. [라디오 스타] 때 나이가 딱 마흔이었다. 행운스럽게도 28년간 배우 생활을 해 왔지만 나 역시 인기가 높았던 시기도 있었고 낮았던 시기도 있었다. 때문에 한물 간 스타를 연기해야 했던 [라디오 스타]에 출연할 때도 힘들지는 않았다. [톱스타]의 주제는 '인기가 높고 낮은 것이 중요하다'가 아니다. 하지만 배우 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겪었던 일도 있고, 또 실제 스타들의 모습이 녹아있는 장면도 있다. 다만 한 스타의 이야기를 전기적으로 따라갔다기 보다는 여러 스타의 모습을 더러는 과장 시키고 더러는 축소시키기도 했다.
 
Q) 스타 뿐만 아니라 기자, 매니저 등의 캐릭터가 전형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캐릭터 역시 감독이 직접 접한 캐릭터인가?
 
감) 영화를 '이렇게 보라'고 강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영화는 상영되는 순간 보는 사람의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다. 이야기 자체가 클리셰하거나 감정 자체가 클리셰한 것은 문제가 있는데 부분적인 한 인물이 클리셰 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느 기자가 그런 말을 하더라. 왜 영화 속에서 기자는 나쁘게만 그려지는지 모르겠다고. 기자님들이 나쁜 것이 아니다. 아주 정의감에 불타는 기자가 영화에 조연으로 등장하기에는 극적인 긴장감이 떨어진다. 때문에 기자로서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이 극에 등장했을 때 더욱 재미있는 것이 사실이다. 떄문에 개인적인 공격이 아니고 극을 이어나가기 위한 장치 정도라고 생각 해 주면 감사하겠다. 문화, 연예부는 감시의 기능보다는 격려의 기능이 많지 않나. 예전에 8~90년대 어느 순간에는 소위 말하는 질이 좋지 않은 연예부 기자님들이 상당 수 있었던 것이 가슴 아픈 과거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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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까메오로 안성기가 출연하는데 대사가 참 인상깊었다. '영화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상처받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와 같은. 어떻게 보면 감독이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어떻게 이 대사가 나오게 되는가? 또 태식이 연출한 작품이 15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이 수치는 감독의 바람인가?
 
감) 우리나라에서 최고 영화 기록이 1300만 정도다. 그래서 더 임팩트 있게 하기 위해 1500만까지 얘기 한 것이다. 물론 현실로 다가 오면 기절할만큼 좋아할 것 같다. 안성기 선배님이 말한 대사는 물론 내가 쓴 대사이다. 이 영화는 나에게 성장통같은 영화다. 영화 속 태식처럼 스무 살 때 배우의 길을 걸으며 훌륭한 배우가 되어 출세하고 싶었다. 그래서 옆도 뒤도 안보고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남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많이 줬더라. 굳이 변명하자면 미필적 고의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대한 부끄러움도 담겨있다.
 
Q) 대한민국 배우 중 톱스타를 꼽는다면? 감독이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톱스타란? 예상 관객 스코어를 얼마 정도로 생각하는가?
 
감) 관객 수가 예상되지도 않지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없는 복도 빼앗아 가는것이라고 생각한다.한 사람 마음을 설득하기도 힘든데 수 십만 수 백만을 설득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 영화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상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얘기하기 망설여지지만 야구선수에게도 규정 타율이 있다. 톱스타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기본적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햇수, 기간이 아닐까 한다. 대중은 호기심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스타에게 관심을 갖게 되어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스타의 호흡까지 알게 되고 친숙함과 안정감을 느낄지언정 호기심을 느낄 수는 없다. 때문에 또 다른 스타에게 떠나는 것이 대중의 속성이다. 그래서 일정 기간, 자신의 본업에 대해 평가를 받으며 여러 사람에게 회자되는 사람이 톱스타라고 불릴 기본적 자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안성기선배님, 최민식, 송강호, 장동건, 이병헌, 정우성, 김혜수 등 많은 사람이 있다. 물론 여기에 불리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MR질문*
Q) 감독의 세 가지 원칙을 말씀하셨다. 향후 연출하고 싶은 작품이나 연출계획이 있다면?
 
감) 앞으로도 계속 감독을 하고 싶다. 이 영화는 감독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만일 내가 소설가였으면 책으로서 그 얘기를 했을 거다. 그런데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상에 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쌓이면 영화를 제작겠다. 그러나 첫 영화의 성과가 기대 이하라면 다시는 영화를 할 수 없는게 현실인 것 같다.
 
 
2. '톱스타' 배우들, [톱스타]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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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엄태웅에게 묻는다. 배우로서 가장 바닥에서부터 톱스타까지 올라가는 역할을 맡으면서 감정의 변화가 격렬했을 것 같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결혼 후 첫 작품이었는데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었는가?
 
엄태웅(이하 엄) 시나리오를 보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태식이나 원준(김민준 분) 모두 멋진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감독님이나 동료 배우분들과 했던 얘기처럼 이미 아는 얘기고 아는 감정이니 힘들지 않게 촬영했던 것 같다. 결혼 후 첫 작품인데 물론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안정감도 있고 (웃음)
 
Q) 김민준에게 묻는다. 극중에서도 톱스타였다. 원준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이 부분은 배우로서 닮고 싶다' 혹은 '닮고 싶지 않다' 하는 점은?
 
김민준(이하 김) 극 중 원준을 닮고 싶은 부분은 톱스타로서의 자리였다. 그렇게 멋있게 존재감을 떨치는 톱스타로서의 모습이 부러웠다. 닮고 싶지 않은 점은 원준의 결말.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서글펐다.
 
Q) 소이현에게 묻는다. 영화 속에서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태식과 원준이라는 두 인물이 현실에서 구애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소이현(이하 소) 극 중에서는 이미 연인사이로 출연했으니 원준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만약에 둘 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면 태식이 더 끌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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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엄태웅에게 묻는다. 초반에 그야말로 '발연기'를 선보인다. 어떻게 연기한 것인가?
 
엄) 하던대로 하니까(일동 웃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태식이 연기하는 부분이 말하자면 영화 속 영화가 아닌가. 감독님은 60년대 신성일 선배님와 같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지시하셔서 김민준과 톤이나 호흡 모두 그런 방향으로 연습했다. 처음 연기할 때 너무 잘 하고 싶어서 숨도 어디서 쉴 지 모르겠고 발음 꼬이고 했던 부분들을 재연했다. 두 컷만에 오케이를 받았는데 현장에서도 감독님이다 스탭분들이 재밌어 해 주셔서 한 두번 만에 끝났던것 같다.
 
감) 연기할 때 실제 경험인데 익숙하지 못한 배우들이 보통 자기 대사만 생각한다. 대사를 하면서 하는 액션이 있고, 그 액션을 받는 리액션이있고, 또 그 리액션을 받는 리리액션이 시너지를 통해서 극이 만들어지는데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사는 글로 외우는게 아니라 뜻으로 외운다고 한다. 글로 외운다면 구구단 외우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때문에 촬영 전에 김민준과 엄태웅에게 두 가지 주문을 했다. 이 영화를 찍는 동안 가슴을 수세미를 박박 긁는 심정으로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이 영화가 사실 마냥 행복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 않나. 소이현은 영화 초 역할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때문에 '묻히면 어떡할까' 하는 고민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연기 하면서 느낀 것은 큰 배우들은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는데 더 큰 배우는 아무리 작은 비중이라도 자신의 역할을 크게 만든다. 소이현은 자신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넓힌 배우였다. 그래서 정말 고맙다.
 
Q) 배우들에게 묻는다. 선배 배우이자 감독인 박중훈의 디렉팅을 보며 혹시 나중에 감독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가?
 
엄)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이 영화를 '이런 현장에서 이렇게 찍고 싶다' 하는 이야기들을 하셨다. 들으면서 현장이 마냥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것 처럼 이상적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약속을 다 지키시더라. 쫑파티에서도 말했지만 연출이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기존 감독의 현장보다 훌륭했다. 많이 놀랐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느꼈다. 내 성격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소) 저도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다.
 
김)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본이나 소설을 볼 때 머릿 속으로 상상을 해서 만들어 내는 것 처럼 감독의 역할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박중훈이 하는 것을 보고 아직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감) 세 배우에게 결과적으로 미안한 것이 있다. 사실 국가대표 축구 감독인 홍명보 감독과 친분이 있는 사이다. 홍 감독이 내가 [톱스타] 감독을 한다고 했더니 이런 얘기를 하더라. 홍 감독이 신인 선수 시절 운동을 잘 했던 감독 밑에서 운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매 연습 전 킥을 한번씩 시범을 보여줬었다. 그런데 그 감독이 차는 킥이 너무 예술이라 도리어 기가 죽어 킥을 제대로 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얘기를 듣고 후배 배우들 앞에서 절대 시연을 하지 않고 지시만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나중에 메이킹 필름을 보니 내가 엄청 열심히 시연하고 있더라. 그래서 감정표현이 풍부했던 것이 세 배우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을까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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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민준에게 묻는다. 극중에서 톱스타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참고한 톱스타가 있는가?
 
김) 박중훈 선배님.(일동 웃음) 숱하게 많은 선배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간중간 들었다. 장동건, 안성기 등 선배님들의 심상이나 연기력 등. 수 많은 대화 속에서 감독님의 동료이자 저의 선배이기도 한 사람들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었다. 물론 밝힐 수 없는 이야기가 거론되기도 했다.

Q) 인기를 얻으면서 잃게 된 것이 어떤 것이 있는가?
 
엄) 다 아시다시피 공공장소에서 약간의 개인적인 사생활들을 편하게 할 수 없는데 대한 불편함은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소) 연예인이아니고서도 얻는 것이 잃는 것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포기하는게 가장 아쉬웠다.  그러나  얻은 것이 더 많다.
 
김) 인기 때문에 유지하기 힘든 것은 아니겠지만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다. 인기의 달콤함, 이면에 숨겨진 날카로움 때문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흔들릴 때도 있다. 그 평정심을 유지하기 조금 힘든 것 같다.
 
감) 14년 전 아버님이 60대에 심장병으로 갑작스레 돌아가셨다. 몇일을 장례식장에 밤을 세우다가 근처 목욕탕에 가서 잠깐 목욕하고 다시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에 한 팬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더라. '아버님 상을 당해 사진 찍기가 어렵습니다' 하고 말하는게 더 길것 같아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웃지 않았더니 팬분이 왜 안웃냐고 해서 억지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연예인은 대중 앞에서 감정 노동을 하는 사람이다. 이 감정 노동에서 실제 감정과 다른 감정을 극하게 표현해야 할 때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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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질문*

Q) 감독님과 세 배우들에게 묻는다. 각자가 뽑는 영화 최고의 명장면은?
 
엄) 마지막 클럽씬의 경우 촬영하며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이다. 오늘 스크린에서 보니 감독님이 말했던 게 뭔지 알겠더라. 마지막  장면인 교도소 장면도 인상깊었다. 매니저 역으로 나왔던 형도 그렇고 연기했던 나도 그렇고 모니터를 보던 감독도 한참 울었던 장면이었다. 참 불쌍해보이고 안쓰러운 장면이었다.
 
소) 역시 클럽씬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기싸움하는 것이 신기했다. 생일날 목걸이 가지고 기싸움을 하는 장면이있는데 여자들이 머리채 잡고 싸우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라고 하더라. 긴장감 있고 멋있게 나왔던 것 같다.
 
김) 클럽씬. 매우 놀랍다. 또 태식이 혼자 있을 때 집안의 물건들 정리하다가 옛날 추억의 단편을 떠올리는 장면도 좋았다. 집에서 혼자 사진이나 오래된 물건을 보다가 옛날 생각이 스쳐지나갈 때가 떠오르더라.
 
엄) 원준의 장면 중 거울 보면서 얼굴 찡그리는 것은 좀 이상했던 것 같다.(웃음)
 
김) 감독님이 절대 현장에서 연기를 보여주지 않겠다고 다짐하셨다고 했다. 메이킹 필름을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장면 슛 들어갈 때 정작 감독님이 옆에서 함께 연기를 했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웃음) 감독님을 정말 많이 의지하고 어려운 장면들이 있으면 함께 의논도 하며 만들어갔다.
 
감) 김민준은 좋은 배우다. 연기력만 보강되면. 엄태웅도 연기와 외향만 보강된다면 좋은 배우다 (일동 웃음) 물론 농담이다. 클럽 장면을 공을 많이 들였다. 진짜 클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특히 그 부분에서 태식이 원준에게 치욕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치욕감을 어떻게 극대화할까 하다가 '그런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감독으로 힘들었던 것은 직업병처럼 냉정하게 보아야 하는데냉정하게 보지 못하고 같이 감정 연기를 하게 되더라. 배우는 울다가 구석에 가서 호흡을 하고 오면 되는데 감독은 그 다음을 진행해야 한다. "컷, 다음 이동하겠습니다." 하고 냉정하게 말해야 하는데 감정 정리가 되지 않아 애먹었다. 이런 부분들이 가장 힘들지 않았나 한다.
 


(사진=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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