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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그래비티]를 감상한 사람들만 봐야하는 기사

13.10.17 17:36

 
*[그래비티]의 스포일러를 암시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감상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 기사를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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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박스오피스에서 연일 엄청난 흥행기록과 화제를 몰고있는 [그래비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20분이나 되는 엄청난 롱테이크 장면을 선보인 오프닝을 손꼽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이 추진체가 꺼진 우주선에서 지구의 어느 지역에 있는 한 남자와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스톤은 남자에게 영어로 말을 걸지만 남자는 알아듣지 못하는 '제 3세계의 언어'로 스톤에게 답변한다. 이들은 결국 말이 아닌 정서적 교감으로 서로 소통하게 되는데 남자가 있는 집의 개와 아기의 울음소리를 통해 언어의 정서를 뛰어넘는 교감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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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할하고 암흑과 같은 우주에서 곧 죽는다는 절망속에 마지막 지구인과 나누는 대화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으로 영화의 엔딩으로 끝났어도 괜찮을 싶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겨준 명장면 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던 사람들은 주인공과 교신하는 한 남자의 목소리와 언어에 생소함을 느낄것이다. '저게 대체 어느나라 말이지?' 라고 느끼게 될 정도로 의문을 증폭시키는 영화속의 이 언어의 정체와 남자는 누구였을까?
 
이러한 궁금중이 해외의 한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서 밝혀지게 되었다. 'movies.com'에 따르면 이 장면은 놀랍게도 [그래비티]의 스핀오프 격인 작품으로 봐도 무방한 단편 영화에 나온 대사 라고 밝혔다. 이 영화의 제목은 [아니가크](원제:Aningaaq)라는 단편 영화로 이 영화의 감독이 [그래비티]의 각본을 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아들 조나스 쿠아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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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가크]의 한 장면
 

조나스 쿠아론의 [아니가크]는 그린란드에 사는 이누이트 남자의 이름이며 어느날 우연히 작동한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우주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우주비행선 여성과 소통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전자에 언급한 [그래비티]의 명장면이 산드라 블록의 시점에서 그려진 영화였다면 [아니가크]는 [그래비티]의 이 장면에서 산드라 블록과 소통한 남성의 시점을 그려진 영화인 셈이다. 영화속 남성의 언어는 그린란드 이누이트 사람들의 언어였던 것이다.
 
'아니가크'는 그린란드의 매서운 날씨 속에서 우주를 표류하고 있는 라이언 스톤과 대화를 하지만 곧바로 언어의 장벽에 부딪치자 주변에 있는 개의 소리와 갓난 아기의 울음소리를 함께 들려주며 소통하게 된다. 언어의 장벽은 있었지만 생명의 울부짖음을 통해 서로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인류의 공통성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인 [아니가크]는 이누이트 남성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짧고 강렬하게 그린 단편영화다. [그래비티]가 개막작으로 상영된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서 단편영화 부분에 상영되었다.
 
그렇다면 '아니가크'는 '스톤'에게 어떤 말을 전한 것일가? 아쉽게도 단편 영화 [아니가크]는 현재 온라인에서 볼 수 없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영이후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고 조나스 쿠아론 본인도 이 영화를 따로 어떻게 공개할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현재 대성공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블루레이와 DVD를 통해 보너스로 담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맥스의 거대한 감동을 선사했던 영화속의 명장면이 그린란드 이누이트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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