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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다크월드]를 보기전 꼭 참고해야 할 [토르:옴니버스]

13.10.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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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J.마이클 스트라진스키
그림: 올리비에 크와펠, 마르코 저저비치
 

[토르:다크월드]가 이번주에 개봉했다. 그리고 '마블' 계열 영화들의 개봉이 이어지면서 '원작 만화'들도 개봉시기에 맞춰 출간되고 있는데, 원작 [토르] 역시 출간된다. 이번에 출간된 [토르:옴니버스]는 본 세계관 보다는 21세기 얼티밋 세계관으로 우리가 영화를 통해 알게된 [토르]와는 전혀다른 스토리와 약간은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란 점에서 흥미롭다. 320페이지가 넘는 큰 수량을 자랑할 만큼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졌으며 현재 개봉중인 [토르:다크월드]의 후속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을정도로 방대하다. 영화를 통해 슈퍼 히어로 코믹스에 관심을 갖게된 영화팬들이라면 관심을 갖고 구매해 볼 가치가 있다.
 

1.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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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의 시작은 1962년 '저니 인투 미스터리' 라는 시리즈를 통해 연재되면서 부터다. '토르'는 실제로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 이었으며 '어벤져스'의 창림 멤버로 알려졌다. 마블의 원작 코믹스는 '평행우주' 개념으로 지구-616 유니버스와 얼티밋 유니버스를 가지고 있다. 전자는 코믹스가 만들어진 1930년대 부터  배경이 된 것이고 후자는 팬들이 조금 더 쉽게 코믹스에 입문하도록 하기 위해 70년의 역사를 가진 히어로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외전'이다. 한편 마블의 영화들은 얼티밋 유니버스와 지구-616 유니버스의 설정을 고루 가져오고 있다. 한편 [토르]의 지구-616 유니버스는 영화에서 처럼 아버지인 신 '오딘'이 '토르'에게 겸손함을 가르치기 위해서 그를 지상으로 쫓아내며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보게될 [토르:옴니버스]는 오리지널의 세계관이 아닌 또하나의 마블 세계를 그린 '얼티밋 버전' 이다. (마블 유니버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자면 너무 방대하기에 향후 특집/기획 기사를 통해 다루도록 하겠다.) 얼티밋 버전의 '토르'는 오리지널과 다르게 지구 세상을 구하라는 오딘의 명령으로 내려온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활약하던 '토르'는 신들의 세계에서 '라그나로크(신들의 전쟁)'가 발생하자 신들의 세상 아스가르드를 구하기 위해 잠시 지구 세상을 떠나있게 되는데, 이 라그나로크로 인해 '토르'와 '아스가르드'는 모두 최후를 맞이한다. '토르'의 죽음은 마블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게 되고, 무려 3년동안 '토르'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을 정도였다. 누가 감히 신적인 캐릭터를 부활하는 설정을 만들려 하겠는가? '토르'가 없는 사이 '어벤져스'는 해체되는 대 혼돈을 맞이하고('어벤져스 디스어셈블드'의 설정) [시빌 워]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 진영이 나누어 대립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죽고 '헐크'가 우주 밖으로 추방되어 외계인 친구들을 이끌고 지구로 침공하다 다시 재추방되는 격변의 시기를 맞이한다. 그로부터 3년후, 마블은 다시 '토르'의 부활 이라는 카드를 만지작 거리게 된다. 그리고 이 막중한 임무를 맡은 이는 TV 시리즈 [바빌론 5]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체인질링]의 각본을 담당한 'J.마이클 스트라진스키'의 손길에 의해 부활하게 된다.
 

2.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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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밋 버전의 [토르]는 우리가 영화속에서 알던 '토르'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려진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내려온 '토르'는 그의 인간 자아인 '도널드 블레이크'라는 천재의사로 활동하며, 영화속 '토르'가 사랑한 '제인'은 '도널드'의 간호사로 등장해 그와 사랑하는 사이로 그려진다. 아스가르드의 한편 '토르'는 영화속에서 그를 짝사랑 하는 '시프'와 사랑하는 사이인 것이다. 이같은 캐릭터 간의 관계를 알아둬야 하는것은 이것이 바로 코믹스의 세계관에서 죽었던 '토르'를 부활시키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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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에서 언급한 혼돈의 시기를 맞이한 지구에 영화처럼 '토르'의 망치 '묠니르'가 미국의 오클라호마의 한 사막에 추락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이를 기밀로 유지하기 위해 군사시설을 만들어 숨기려 하지만 이를 눈치챈 [판타스틱 4]에 등장하는 악당 '닥터 둠'이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군사기지를 공격함으로써 '묠니르'는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닥터 둠'의 계획이 허무하게 실패되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토르'의 망치를 잡으러 다가오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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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의 인간 분신인 '도널드 블레이크'는 이 문제의 지역으로 달려가 '토르'의 망치를 회수하는데 성공하고, 깊은잠에 빠져든 '토르'는 영혼이 교차하는 '보이드' 상태에서 '블레이크'와 조우하며 그에게 다시 부활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토르'는 자신의 옛동료들과 아스가르드 사람들이 인간의 영혼속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자신만이 아스가르드를 재건할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묠니르'를 잡고 부활하게 된다. 모든것을 포기하고 있었던 '신'이 자신의 분신인 '인간'을 통해 '희망'을 얻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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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토르'는 오클라호마의 광할한 시골에서  '아스가르드'를 재건하고 지구상에서 세상의 정의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영혼속에 살고있는 자신의 동료들과 아스가르드인들을 부활시키게 된다. 이로써 '아스가르드'는 오클라호마의 한적한 시골에서 다시 재건되었다. 하지만, '토르'가 '아스가르드'의 모든 것을 부활시키는 과정에서 자신도 고심했던 '부활' 시키지 말아야 하는 존재를 불러오게 된다. 그는 바로 그의 숙명의 적이면서 아끼던 동생 '로키'였다. '로키'는 과거 '토르'에 의해 자신의 육신을 잃었기에 '토르'가 사랑하던 '레이디 시프'의 몸을 빌려 부활하게 된 것이다. '토르'는 '로키'에게 허튼짓을 하지 말것을 경고하고 그를 부활 시키지만, '로키'는 영화속에서 만큼 또한번의 음흉한 음모를 기획하게 된다.
 
이렇게 지구상으로 오게된 아스가르드의 영웅들과 '토르'는 과연 지구에서 자신들의 삶을 영위할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에게 닥쳐오는 위협은 무엇일까? [토르:옴니버스]는 영화와 전혀다른 설정이자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들을 통해 영화를 통해 코믹스를 접하게 된 독자들에게 새로운 호기심과 재미를 더해준다.
 

3. 주요 등장인물과 관계
 
[토르:옴니버스]와 지금의 개봉 영화를 비교하자면 만화속 캐릭터들과의 관계를 비교하는 것이 재미를 줄 것이다. 영화 속 관계와 전혀 다른 만화속 관계 설정에 독자들은 당황하겠지만, 어딘가 모르게 엇비슷한 영화적 설정에서 앞으로의 후속 시리즈의 흐름이 참고될 것으로 보인다.
 

(1) 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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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옴니버스]의  '토르'는 동료였던 헐크와 브루스 배너의 관계와 비슷하다. 그는 도널드 블레이크 라는 인간의 자아로 지구상의 인간들과 접촉하는데 마치 한 몸에 두개의 영혼이 있는 것처럼 서로 대화하고 생각하며 공존한다. '토르'는 '도널드'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에 대해 배우게 되고, '도널드'는 '토르'를 통해 '신의 고민'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코믹스 속의 '토르'는 '영화'에서의 '토르'와 어딘가 모르게 많이 다르다. 영화속의 '토르'는 전쟁을 좋아하고 너무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그려지지만, 코믹스 속의 '토르'는 사뭇 진지하며 사색을 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무엇보다도 외형적으로 영화속 '크리스 햄스워스'와 다르게 더 우직하고 덩치가 크다고 해야할까?
 
재미있는 부분은 '브루스 배너'가 분노하면 '헐크'로 변하는 것처럼, '도널드'는 '토르'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들고있는 '지팡이'를 내리쳐 '토르'를 불러들이는 식이다. '토르'를 좋아하는 꼬마 아이들과 만화팬들은 이런 행동을 따라하지 않을가?
 

(2)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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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시프의 몸을 빌린 '로키'의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당황할 것이다. 영화속에서 톰 히들스턴의 여린 외모로 재현된 '로키' 라지만 완전히 여자가 된 '로키'라면 어떻게 봐야할까? 그래서 인지 코믹스의 '록키'는 음흉한 마녀 처럼 그려진다. 중반부와 후반부에 '로키'는 어렵사리 자신의 진짜 신체를 얻고 돌아오지만 영화처럼 잘생기고 여린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로키'의 진짜 모습은 추악함과 야비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물론, 그는 작품속에서 그 음흉한 계획을 실천하게 되는데 그게 생각보다 너무나도 치밀하고 거대한 음모였다는 사실에 독자들과 영화팬들은 감탄하게 된다.
 
DC와 워너브라더스가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통해 '조커'라는 캐릭터의 가치를 높였다면, '마블'은 '로키'라는 매력적인 악당 캐릭터을 창조했다. 이렇게 창조된 로키는 신들의 세계의 판도를 바꿔버리고 '아스가르드'를 비롯한 전인류 마저 위협할 거대한 계획을 실현하며 '토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아마도 이번 [토르:다크월드]의 '로키' 캐릭터의 비중이 높아진것과 그의 악역 연기가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바로 이 작품 속 '로키'를 참고한 것으로 보고있다.
 

(3)제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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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제인 포스터는 '토르'와 연인관계를 유지하는 과학자이지만 코믹스 에서는 전자에 언급한대로 인간 토르인 '도널드 블레이크'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간호사이다. '토르'와 '블레이크'가 3년 동안 부재된 사이 간호사 제인은 결혼까지 하다가 이혼까지 하게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만화속에서 도널드와 재회하면서 반갑게 대화를 나누게 되지만 눈치없는 도널드의 말 한마디에 화가나 그의 뺨을 때리게 된다. 뭐 때문에 그랬을까? 남자들도 봐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니 직접 확인해서 여자친구를 대할 때 주의하길 바란다.
 

(4)레이디 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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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제이미 알렉산더가 연기하는 '토르'의 오른팔과 같은 강인한 여전사. 코믹스 에서는 '토르'와 사랑하는 사이다. [토르:옴니버스] 상에서는 육신을 '로키'에게 빼앗겨 거의 등장하지 않다가 후반부에 겨우 기사회생하여 등장하게 된다. '토르'는 '시프'의 영혼이 누군가의 몸속으로 들어갔나 찾고 있다가 의외의 인물의 몸속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짧은 분량 이지만 그녀는 강렬한 액션 장면을 선사한다.
 

(5)워리어즈 쓰리(팬드럴,볼스태그,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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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개성있는 외모와 행동을 자랑한 '토르'의 친구들인 '워리어즈 쓰리'. 엄청난 덩치에 식성을 자랑하는 불스태그의 영화속에서 '레이 스티븐슨'이 연기한 모습과 비슷하다. '재커리 레비'가 연기한 '팬드럴'도 특유의 금발 콧수염이 인상적이지만, '아사노 타다노부'가 맡았던 '호건'의 코믹스 모습은 '훈족' 계열의 북방 아시아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서구인들의 역사에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훈족의 아틸라'와 '몽골의 징기스칸'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워리어즈 쓰리는 시프와 함께 위기에 처한 '토르'를 돕는다. 특히,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불스태그'의 분노의 폭력 장면과 맨몸 액셕이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이는 영화에서는 보기힘든 코믹스에서만 볼수 있는 명장면으로 [토르:옴니버스]가 심각하지 않은 유머러스한 면도 조화를 이루어낸 작품이라는 특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6)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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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코믹스속의 캐릭터. '토르'의 든든한 동료이면서 그를 매우 존경하고 따르는 동생같은 충직한 캐릭터다. 그러나 '로키'에 의해 '토르'와 자신간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는데…'토르' 와 아스가르드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며 향후 마블에서 이 캐릭터를 등장시키지 않을가 생각한다. 의외로 인간적인 면모와 수많은 갈등을 겪게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신이지만 인간처럼 나약한 이 캐릭터는 '햄릿'을 보는듯한 재미를 주는 의미있는 캐릭터다. '로키'에게 계속 당하는 모습이 재밌다고 할까?
 
그 외에도 '아스가르드'의 입구를 지키고 세상 만물을 볼수있는 능력을 지닌 문지기 '헤임달'과 일부 아스가르드의 영웅들이 등장하며, '어벤져스'와 아이언 맨도 특별 출연한다. 특히, 초반부에 '토르'와 '아이언 맨'의 어색한 만남(?)이 압권이다. [시빌워]에서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는 캡틴 아메리카 진영을 이기기 위해 '판타스틱 포'의 리드 박사와 함께 죽은 토르를 그의 머리카락에서 나온 유전자를 복제해 '가짜 토르'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다시 부활해 그 사실을 알고있는 토르는 아이언 맨에게 어떤 인사를 건네게 될까?
 
그리고 이 만화에서는 '로키'의 잔꾀로 인해 '토르'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거대한 주인공이 잠깐 등장해 인류와 '토르'를 위협에 빠뜨리기 까지 한다. [토르:옴니버스]의 명장면이면서 가장 멋진 액션을 선사하는 캐릭터이다. '토르'는 이로인해 엄청난 상처와 타격을 얻게 되고 급기야는 이로인해 목숨을 거는 위험한 선택까지 하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과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말이다. 과연 이 영웅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것인가?
 

4.작품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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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의 화려한 복귀를 그린 이 작품은 미국내에서는 시리즈 형식으로 연재되고 발간된 시리즈이기에 국내에서는 300페이지가 넘는 양장본 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미완성의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방대한 분량인 만큼 '토르'의 부활후 활약을 다 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후속작도 똑같은 양장본으로 만들어 출간할 계획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토르:옴니버스]의 완결편이 나온다면 화려하게 부활한 영웅의 대서사시를 그린 작품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J.마이클 스트라진스키의 방대한 신화적 스토리에 현대적 감각이 함께한 스토리에 올리비에 크와펠, 마르코 저저비치가 함께 작업한 그림체는 신화를 그린 명화가 만화화가 된것같은 깊은 인상을 주고있다. 스트라진스키는 '토르'의 부활 스토리에 기독교적인 '부활'과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 스토리'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햄릿'등 서양문학사에 남는 거대한 이야기 구조를 빌려와 한편의 현대적 신화를 만들었다. 이러한 묵직하고 방대한 이야기에 영화에서나 볼것 같은 깨알유머까지 절묘하게 혼합시키며 [토르;다크월드]는 장엄함과 재미를 동시에 지닌 좋은 작품임 것은 틀림없다. 
 
'토르','로키'를 보며 영화 [토르] 시리즈의 팬이 된 영화팬들에게 이 작품은 소장의 의미가 충분하며 영화 [토르]의 기초와 앞으로의 시리즈의 방향을 예감하는데 충분한 참고 사항이 될것이다.
 
 

(사진=마블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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