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즈 루어만 감독, [나폴레옹] 연출하나
13.11.27 11:57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루즈], [위대한 개츠비] 등의 명작을 만든 바즈 루어만 감독이 미국 케이블 채널인 HBO의 미니시리즈 [나폴레옹] 메가폰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데드라인뉴스는 26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방송사 HBO가 [나폴레옹]과 관련, 바즈 루어만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데드라인 뉴스에 따르면 당초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미니시리즈 [나폴레옹]은 스필버그 감독의 하차로 공석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편 [나폴레옹] 연출은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계태엽장치의 오렌지] 등을 연출한 미국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1928-1999) 감독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큐브릭 감독은 살아 생전 몇 차례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영화화 할 계획을 세웠으나 그래픽의 한계와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예산 때문에 번번히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9년, 향년 70세의 나이로 타계한 그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나폴레옹]을 작업하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하여 팬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큐브릭 감독의 사망으로 영원히 미결로 남는 듯 했던 '나폴레옹 프로젝트'는 그러나, 2013년 큐브릭 감독의 절친한 친구이자 수많은 명작을 연출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준비중인 사실을 밝히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 3월 프랑스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탠리 큐브릭이 집필한 나폴레옹 각본을 미니시리즈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큐브릭 감독이 제작한 각본을 원안으로 이를 미니시리즈화 중이라고 언급, 나폴레옹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선보였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은 오고가지 않았으나, 바즈 루어만 감독 역시 영화 [나폴레옹]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는 방송사 HBO의 전폭적인 지지 역시 한 몫을 했다는 후문인데요.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 시리즈로 대성공을 거둔 HBO는 [나폴레옹] 제작에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헐리웃 관계자는 방송사의 지원과 함께 두 거장, 스탠리 큐브릭과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려고 했었다는 점 역시 바즈 루어만 감독이 흥미를 가질만한 요소가 아니었겠냐고 언급했습니다.
팬들은 바즈 루어만 감독의 연출 소식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랑루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주었던 바즈 루어만 감독이 18세기, 격변의 프랑스 황실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즈 루어만 감독의 '나폴레옹'이 마냥 탄탄대로만을 달리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나폴레옹]을 드라마화 하려는 것은 HBO 뿐만이 아닌데요. 미국의 영화제작사 워너브라더스 역시 영화 [나폴레옹]을 제작 준비중입니다. 11일(현지시각) 헐리우드 리포터에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의 감독 루퍼트 샌더스가 [나폴레옹]의 메가폰을 잡게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헐리우드 리포터는 또한 [300], [신들의 전쟁] 등을 제작한 지아니 넌네리가 제작을 맡고 드라마 [킬링]의 제레미 도너가 각본을 맡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바즈 루어만 감독과 HBO로서는 썩 반가운 소식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특히 2004년, 올리버 스톤 감독, 콜린 파렐 주연의 [알렉산더] 로 인해 제작 준비중이던 [알렉산더 대왕]이 무산된 바 있는 바즈 루어만 감독으로서는 또 한번 프로젝트가 무산 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과연 '영상미의 제왕' 바즈 루어만은 [나폴레옹]의 연출가가 될 수 있을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