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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연인이 적으로! '전도연VS송강호', 승자는?

13.12.02 13:49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피아니스트에 대한 꿈도, 남편도 잃고 무의미한 삶을 살던 신애(전도연 분)은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양인 밀양으로 무작정 내려갑니다. 그 곳에서 만난 순진한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 분)은 유일하게 그녀를 웃게 만든 사람이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여자와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는 남자. 두 사람의 사랑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관객들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가슴 절절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경쟁자로 만났습니다.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변호인]과 [집으로 가는 길]이 바로 그 것인데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연기파 배우의 대결, 과연 승리의 여신은 어떤 배우에게 미소를 지어줄까요?>
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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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좀 살려줘"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을 가야 만날 수 있는 외딴섬, 마르티네즈. 이 외딴곳에 한국인 여성 한 명이 갇혀 있습니다. 여인의 죄명은 '코카인 소지 및 마약 운반'. 그녀의 소원은 단 하나입니다. 한국에 돌아가 사랑하는 남편과 딸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보는 것. 과연 평범한 가정주부는 왜 국제 마약 조직의 마약 운반책이 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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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여인' 전도연이 2년 만에 눈물의 여왕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한순간에 마약 사범으로 전락한 주부 '송정연' 역할을 맡았습니다. 대한민국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녀에게 냉정한 법의 잣대를 들이댔습니다. 국가도, 언론도 그리고 사람들도 모두 정연을 믿지 않습니다. 단 한 사람, 그녀의 남편 '종배'를 제외하곤 말이죠. 대서양 건너 감옥에 수감된 아내를 되찾기 위해 언론과 정부, 사람들을 찾아가며 필사적으로 종배의 모습은 예고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전작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냉정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장태주'로 분했던 고수는 이번 영화에서 아내를 살리기 위해 홀로 애쓰는 남편을 맡아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보여 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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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보고회에서 방은진 감독은 '한 가족이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따뜻한 방 한칸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인지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한 탐사 보도 프로그램의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진 한 대한민국 주부의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집으로 가는 길]은 결국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 없는 현실이야 말로 진정한 감옥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있습니다. 올 겨울, 따뜻한 가슴 뭉클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스크린을 찾아갑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오는 12월 12일 개봉 예정입니다.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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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송강호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변호사로 변신했습니다.1980년대 초 부산. 빽도 없고, 돈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그는 부동산 등기부터 세금 자문까지 남들이 뭐라든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승승장구하며 부산에서 제일 잘나가고 돈 잘 버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토록 소원하던 전국구 변호사 데뷔를 코 앞에 둔 그 때, 그는 우연히 7년 전 밥값 신세를 지며 정을 쌓은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의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진우의 믿지 못할 모습에 충격 받은 송변은 모두가 회피하기 바빴던 사건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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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중 대표적인 사건인 1981년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에서 촬영 전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송강호가 연기한 변호사 '송우석'은 자수성가 한 인물이며,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는 점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노 전 대통령을 떠오르게 하는 인물인데요. 때문에 개봉 전부터 보수/진보 진영의 누리꾼들의 논쟁의 중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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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변호인]이 정치적인 이념을 강조한 영화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송강호는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되면서 가족의 생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우리 시대 '가장'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돈보다는 정으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으며 함께 울고 웃었던 그 시절 사람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합니다. 그런가 하면, 법정에 선 그는 부조리한 현실 앞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협심 강한 변호사의 면모도 함께 보여줄 예정입니다. 송강호의 연기변신이 인상적인 영화 [변호인]은 오는 12월 19일 개봉 예정입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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