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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리뷰: '힐링'을 원한다면 '모험'하라

13.12.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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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상상은 현실이된다,2013]
감독:벤 스틸러
출연:벤 스틸러,크리스튼 위그,숀 펜,셜리 맥클레인
 
 
줄거리
자신의 꿈은 접어둔 채 16년째 ‘라이프’ 잡지사에서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월터 미티. 해본 것도, 가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는 월터의 유일한 취미는 바로 상상하는것. 상상 속에서만큼은 ‘본 시리즈’보다 용감한 히어로, ‘벤자민 버튼’보다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이 된다. 어느 날, ‘
라이프’ 지의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온 마지막 표지 사진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당장 사진을 찾아 오지 못할 경우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월터는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연락조차 닿지 않는 사진작가를 찾아 떠나는데…지구 반대편 여행하기, 바다 한가운데 헬기에서 뛰어내리기, 폭발직전 화산으로 돌진하기 등 한번도 뉴욕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상상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많은 어드벤처를 겪으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힐링 영화로 재탄생된 고전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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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코미디 영화의 제왕 벤 스틸러의 다음 선택은 1947년의 고전영화를 리메이크 였다. 그에게 있어 이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당시 주연을 맡은 배우 대니 케이는 지금의 벤 스틸러와 같은 최고의 엔터테이너 였기에 그 개인에게 있어 흠모적 대상을 위한 헌사나 마찬가지 였을것이다. 동명의 제목인 원작 영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는 상상속 세계에 살아가는 도시인 '월터'가 꿈속의 여인과 너무나 비슷한 여인을 현실에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한 마디로 원작은 멜로적 성향이 강했고, 고전영화에서 느낄수 있는 세트와 분장을 통해 표현된 특수효과의 진수와 슬랩스틱 연기가 다양하게 섞인 작품이었다.
 
벤 스틸러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기위해 멜로 영화적 성향이 강한 오락 영화를 만들기보다는 원작의 월터가 가지고 있었던 '공상에 빠진 도시인' 이라는 이미지를 빌려와 바쁜 일상에 지쳐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힐링영화로 재탄생 시켰다. 주인공 월터는 유년기에 잘나가던 스케이트보더 였지만 급박한 성장기를 겪으며 소심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캐릭터다. 본래부터 자신감 넘치던 그가 현실적인 인물로 한 평생을 살아왔기에 상상은 그에게 있어 임시적 탈출구였다. 그런 상상속에 얷매여 있는 그에게 현실을 탈출할만한 계기가 생기게 되고 모험을 시작하면서 영화는 마음속 어딘가에 큰 꿈을 희망했던 우리의 잠재던 본능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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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영화는 주인공 월터의 모험에 관객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시키려고 한다. 월터는 너무나 평범한 셀러리맨 복장에 시종일관 멍한 표정을 유지한다. 그런 그가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해로 해고 위기에 처하게 되고 급기야는 부모님과 여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급박한 처지다. 월터의 처지는 누가 봐도 지금의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그의 '뜻밖의 여정'에 공감하고 응원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이는 원작의 주인공이 1930년대 '대공황'이 낳은 여파로 위축된 현대인의 초상을 표현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99% VS 1%' 라는 경제적 이슈가 지금의 현실을 방영한 것처럼 리메이크 판의 월터도 그러한 현실속에 살아가는 지금의 현대인의 초상을 상징하고 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아이슬란드의 바다와 산, 그리고 히말라야의 자연을 생생한 로케이션을 통해 표현해낸 영상도 인상깊다. 월터가 급박한 도시를 떠나 대자연의 품에서 신나는 모험을 하게되는 장면은 인상깊은 스펙터클한 영상과 함께 가슴을 뛰게 해줄 정도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 설정과 인상적인 영상과 배경이 함께하면서 벤 스틸러 특유의 위트와 유머도 간간히 등장하며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그의 영화에 간간히 나오는 가족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함께해 따뜻한 드라마는 편안한 느낌을 주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호불호가 갈릴 전개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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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점은 전개방식이다. 월터가 모험하기 전까지의 그에 관한 설명을 이야기하는 서두가 너무 길어 이야기의 전개가 느슨해 질 때가 있다. 이는 초반부가 아닌 중반,후반에도 간간히 등장해 전개상 흐름에 방해를 줄때가 있다. 월터의 상상 장면도 그러한 실수를 범할때가 있다. 이는 가이 리치가 연출한 [셜록홈즈]속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적을 제압 하는 과정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장면을 영상화하는 부분이 긴장감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과 비슷하다. 잔잔한 분위기의 휴먼 드라마속에 난데없는 B급 성향의 극과극 판타지가 등장하고 이어지는 장면은 때아닌 지루함과 방해를 줄때가 있다. 물론 그것인 벤 스틸러만의 개성이라 하지만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부분이다. 때문에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개방식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 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일반 영화팬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장점을 갖춘 작품이다. 지금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부분이 많으며, 유머와 드라마가 제대로 섞인 '힐링용 영화'로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1일 개봉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큰 자극과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게될 여러분들은 상영 후 주인공 월터처럼 행동하게 될것이고, 그의 직장 'LIFE' 잡지의 모토를 가슴에 새기게 될지도 모른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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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연기: ★★★☆
스토리:★★★
연출력:★★★☆
 
총점:★★★
 
 
P.S: 월터의 직장으로 설정된 'LIFE' 잡지는 2007년 폐간되어 현재 인터넷 웹사이트 '라이프닷컴' (http://life.time.com)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TIME'지의 계열사 'TIME-LIFE'에 속해있다.
 
 
(사진=20세기 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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