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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가 생업을 내팽개친 이유는? '또 하나의 약속' 예고편 공개

14.01.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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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각본/ 감독: 김태윤
출연: 박철민, 김규리, 윤유성, 박희정 외
개봉: 2014년 2월 6일


스무 살 이제 막 피어난 꽃같은 딸이, 어느날 갑자기 죽음을 맞았습니다. 아이의 병명은 백혈병. 그 원인은 바로 자랑스럽게 여겼던 딸의 회사에 있었습니다.  

택시기사 상구(박철민 분)은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평범한 아버지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탓에 대학을 포기해야했지만 보란듯이 대기업에 보란듯이 취업한 딸 윤미(박희정 분)은 그의 유일한 자랑거리입니다. 가족은 이제 정말 행복해 지는 듯 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지 2년만에 윤미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토록 자랑하던 회사에 들어간 딸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음을 맞자 힘없는 못난 아버지는 상식 없는 이 세상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제야 '그들'과 대적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상구는 차갑게 식은 윤미의 손을 잡고 약속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떠난 내 딸, 윤미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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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변호인]에 이어 다시한번 실화 소재의 영화가 스크린을 휩쓸 예정입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서울 행정법원 제 14부가 삼성반도체 근무 중 스물 세살의 꽃다운 나이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걸린 고(故) 황유미씨에 대해 당사자 사망 5년만에 산재 인정을 받은 것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엿볼 수 있듯, 딸과 여동생을 잃은 후 단란한 가족은 풍비박산 났으며, 택시기사였던 아버지는 승소 판결을 받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마지막 공판을 앞둔 아버지는 최후 발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난 안져요! 난 우리 딸 아빠니까"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소재의 민감성 때문에 오랜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쉽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이에 제작비 일부를 굿펀딩 및 제작두레(예비 관객들을 대상으로 제작비를 모금한 후 시사회 입장권 및 DVD 등으로 돌려주는 방식) 등 크라우드 펀딩(대중에게 자금을 모은다는 의미로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등의 매체를 이용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충당,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익명의 반도체 연구원, 이민을 앞둔 가장, 결혼 준비를 위해 돈을 모으던 노총각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영화를 위해 선뜻 주머니를 열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돈이 3억여원, 여기에 100명 이상의 개인투자자들이 19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철민, 김규리, 윤유선을 비롯한 배우들이 모두 노개런티(출연료를 받지 않는 것)로 출연, 영화 제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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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작보고회에서 아버지 '상구'를 맡았던 배우 박철민은 "울컥할 때가 많았다"고 밝히며 "집 세트비 2,300만원이 없어서 고민할 때 어느 독지가가 수천만원을 선뜻 내놔서 진심으로 감동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개봉하지 못했다면 CD로 구워 길거리에서 팔 생각이었다"라고 밝히면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데 제약이나 걸림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과연 [또 하나의 가족]은 누적 관객수 9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변호인]과 빼어난 영상미와 연기로 호평을 받은 [집으로 가는 길]에 이어 실화 소재 영화의 흥행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또 하나의 약속]이 다시한번 산업 재해에 대한 우리 사회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오는 2월 6일 개봉 예정입니다. 








(사진=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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