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지만 우리는 좋은 '친구', 스타들의 이상한(?) 우정
14.01.16 17:32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유지태 분)은 헤어지자고 말하는 은수(이영애 분)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을 사랑의 종착역이라고 말합니다. 결혼이란, 이전까지는 마음으로만 묶여있었던 남녀가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연애와 결혼은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결혼한다고 해서 영원한 사랑이 가능하다면 그것 역시 거짓일 것입니다. 오히려 낭만에서 벗어나 현실과 조우하게 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부부들이 다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연인일 때와 약간은 다른 형태의 '사랑'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또 다른 부부들은 다시 한번 진정한 사랑을 찾아 길을 떠나기도 합니다.
헐리웃 스타들도 이는 마찬가지 입니다. 짧게는 결혼 3년부터 길게는 11년까지. '잉꼬 커플'이라는 칭호를 들으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들은 다양한 이유로 이별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별 후 그들은 '남남'이 되는 것을 택하는 대신,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친구 사이'로 남았습니다. 이혼 후 다시 친구로 돌아간 스타들, 과연 누가 있을까요?
1. 재결합은 이대로 끝?- 미란다 커&올랜도 블룸
이별할 때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부모로서의 의무감 때문일까요? 미란다 커와 올랜도 블룸은 이혼 발표 후에도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며 '정말 헤어진게 맞나?'하는 의혹을 샀습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란다 커의 왼손 약지에 끼워져있던 결혼반지가 사라졌다는 것과, 늘 손을 잡고 있던 두 사람이 반 발자국 정도 떨어져 걷는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2007년, 한 패션쇼를 통해 만난 배우 올랜도 블룸과 모델 미란다 커는 3년의 열애 끝에 지난 2010년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연애시절, 두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많은 사람들에게 포착되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특히 미란다 커의 패션쇼에서 '열혈 팬' 모드로 미란다 커의 사진을 찍는 올랜도 블룸의 모습이나 호텔 테라스에서 다정하게 키스하는 두 사람의 사진은 국내외 팬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모습은 공원에서 애정을 표현하는 두 사람의 사진이었습니다. 미란다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올랜도 블룸의 눈빛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영원히 행복한 모습만 보여줄 것 같았던 두 사람은 그러나, 지난 24일(현지시각), 돌연 이혼을 발표합니다. 올랜도 블룸의 대변인은 공동성명에서 "두 사람은 이미 몇 달전부터 별거에 들어갔다"고 밝혀 항간에 떠돌던 이혼설이 사실임을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또한 "6년간 함께 해 왔지만 최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끝났지만 아들을 둔 부모이자 가족으로서 서로를 사랑하고 지지하며 존경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혼 후 미란다 커는 호주 재벌 제임스 패커 회장과 2개월째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랜도 블룸은 16일(현지시각), 14세 연하의 배우 마고 로비와 열애설에 휩싸였습니다.
2. <스크림> 커플의 최후- 커트니 콕스&데이비드 아퀘트
1996년, 영화 [스크림]을 통해 만난 커트니 콕스와 데이비드 아퀘트 커플은 3년의 열애 끝에 99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11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한 두 사람은 불화설이 돈 지 2년만인 지난 2012년, 이혼을 발표하여 세간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혼사유는 데이비드 아퀘트의 심각한 알코올 중독. 2010년부터 별거에 들어간 커플은 몇 차례의 재결합 시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헐리웃을 대표하는 연상연하 커플로 열렬히 사랑했던 두 사람은 커트니 콕스가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 캐스팅되고, 드라마 제작자로도 승승장구 했던 것과 달리 데이비드 아퀘트는 [스크림] 이후 흥행작을 만나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에 빠지며 금이가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아퀘트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입원하면서 '가정을 반드시 되찾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커트니 콕스 역시 언론을 통해 '(아퀘트에 대한)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금방이라도 재결합 할 것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2012년 8월, 이혼서류를 법원에 접수한 후에도 두 사람은 여전히 친구로서, 동료로서 견고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커트니 콕스는 2012년, 한 인터뷰를 통해 "데이비드 아퀘트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그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다. 어떤 일이 생기든, 그 사실은 변함 없을 것이다"라고 서로의 관계를 정의했습니다. 커트니 콕스와 데이비드 아퀘트는 슬하에 '코코 라일리 아퀘트'라는 이름의 딸을 한명 두었습니다.
3. 청춘 스타 커플에서 이제는 친구로- 라이언 필립&리즈 위더스푼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을 통해 만난 리즈 위더스푼과 라이언 필립은 1999년 결혼에 골인하며 거대한 청춘 스타 커플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결혼 당시 리즈 위더스푼은 스물 셋, 라이언 필립은 스물 다섯이었습니다. 영화 속 바람둥이 이미지와는 달리 라이언 필립은 자상한 남편이자 친구같은 아빠 였는데요. 리즈 위더스푼은 인터뷰를 통해 "라이언 필립 보다 괜찮은 남자를 상상할 수 없다", "처음 만났을 때 부터 함께할 것을 알았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그들이 결혼생활이 행복함을 공공연하게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슬하에 딸 에바와 아들 디콘 등 두 아이를 둔 부부는 그러나 2007년 돌연 이혼을 발표하여 세간을 충격에 몰아넣었습니다. 공식적인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화 [스톱로스]에 출연했던 라이언 필립이 상대 배우인 애비 코니쉬와 바람을 피웠던 것이 이혼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몇몇 사람들은 2005년, 리즈 위더스푼이 [앙코르]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벌어진 격차가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혼 후에도 두 사람은 좋은 친구로서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라이언 필립은 리즈 위더스푼과 결별 후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알렉시스 크냅 등과 연애를 해 왔으며 리즈 위더스푼은 2012년 3월 연예기획사 매니저 짐 토스와 재혼했습니다. 그녀는 현재 짐 토스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