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의 법칙] 리뷰: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
14.02.04 15:36
[관능의 법칙,2014]
감독:권칠인
배우:엄정화, 문소리, 조민수,이성민,이경영,이재윤
배우:엄정화, 문소리, 조민수,이성민,이경영,이재윤
줄거리
어린 남자와 만나는 골드미스 '신혜'(엄정화),당당하게 원하는 도발적인 주부 '미연'(문소리),딸 몰래 연애하는 싱글맘 '해영'(조민수). 나름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뻔뻔하게 밝히고 화끈하게 즐기며 일도, 사랑도, 섹스도 뜨겁게 하고 싶은 오랜 친구 지간이다. 아무 문제없이 잘 나갈줄 알았던 그녀들의 사랑과 일상에 어느순간 갑작스러운 사건이 터지기 시작한다.
어린 남자와 만나는 골드미스 '신혜'(엄정화),당당하게 원하는 도발적인 주부 '미연'(문소리),딸 몰래 연애하는 싱글맘 '해영'(조민수). 나름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뻔뻔하게 밝히고 화끈하게 즐기며 일도, 사랑도, 섹스도 뜨겁게 하고 싶은 오랜 친구 지간이다. 아무 문제없이 잘 나갈줄 알았던 그녀들의 사랑과 일상에 어느순간 갑작스러운 사건이 터지기 시작한다.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를 통해 여성들의 성,사랑,심리를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 권칠인 감독의 재주를 생각해 볼 때 [관능의 법칙]은 그를 위해 쓰인 시나리오 같았다.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작을 원작으로 둔 이 작품은 권칠인 감독의 전작과 묘한 연정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싱글즈]가 30대 여성들을 [뜨것운 것이 좋아]가 각 세대별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한다면 [관능의 법칙]은 여성 으로서의 절정기인 40대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여성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진행 하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새로운 형태로 이야기한다.
권칠인 감독은 전작서 여주인공들을 '동거'의 형태로 묶어 사회 일상에 겪었던 이야기를 토크쇼 처럼 '썰'을 풀게 하던 방식이었다면 [관능의 법칙]의 여주인공들은 각자의 일상과 가정속에서 충실히 살아가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그전의 주인공들이 자유롭고 활발한 성격이었던 것과 달리 대한민국에서의 40대 여성 그녀들의 사회적 위치에 기반을 한 것이다.
노쳐너 커리어우먼,평범한 주부,졸지에 가장이 된 주부는 우리의 일상속 40대의 표본인 셈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본다면 그녀들의 상황은 매우 암담하고 어둡게 그려져야 마땅하지만 감독은 현실보다는 판타지를 선택했다.
즉, 영화는 40대 여성들의 심리를 기반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였던 것이다. 나이만 설정일뿐 영화속의 그녀들은 현실속의 2,30대 못지않게 자유롭게 연애를 즐기고 고민한다. 性과 사랑의 묘사에서 부터 감독의 전작보다 더 노골적으로 변했음을 알수있다. 베드신의 농도와 성과 관련된 묘사는 더 짙어졌으며 직설적인 대사들이 난무한다. 문제에 관해 심각하게 접근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는 능수능란한 다양한 에피소드 진행방식을 통해 전형적인 장르 영화의 규범에서 이 작품을 봐야 하는 것이다.
현실의 문제에서 영화를 본다면 공감에서의 차이는 관객마다 각양각색일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지나치게 비현실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 만이 느낄수 있는 갈등과 고민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하려 한다. 모녀간의 관계 문제,중년의 사랑,불륜,세대간 사랑의 갈등, 性문제와 같이 어딘가 모르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은 40대 그녀들의 이야기면서 세대를 관통하는 공통적인 이야기인 셈이다. 영화는 이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로 결말을 맞이하려 한다.
보는이에 따라 로맨스로 다가오면서 가족영화,부부 코미디물로 정의 내릴수 있으며 심지어 시트콤의 한 일부분을 보는듯한 기분도 든다.
그점에서 볼 때 영화의 이야기와 설정은 상투적이다. 연하남의 러브스토리와 이별과 만남이 반복되는 이야기는 어느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쓰이는 평범한 소재에 불과하며 갈등은 이외로 쉽게 봉합된다. 그래서 영화의 후반부가 조금은 미지근 하다고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로맨스,유머 후반부 드라마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 장르영화의 기준에서 완성도를 높여 편하게 관람하기에는 무리없다.
[관능의 법칙]속 그녀들과 현실속의 그녀들은 어쩌면 전혀 다른 세상속 사람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건 현실이건 중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뜨거운 '무언가'를 원하는 것은 세대를 넘어 누구나 소망하고 원하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바일 것이다. 그것이 비현실이라 할지라도 영화를 통해서 만이라도 잠시나마 주인공의 감정을 공유하며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비주얼:★★☆
연기:★★★
스토리:★★★
연출력:★★★
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