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며지지 않은 감동의 다큐 드라마. [아버지의 이메일]
14.03.20 10:51
[아버지의 이메일,2012]
감독:홍재희
출연:김경순, 홍주희, 홍준용
줄거리
'컴맹'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일 년간 둘째 딸인 ‘나’에게 마흔세 통의 메일을 보내왔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뒤, 다시 열어본 메일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가족 모두에게 건넨 자신의 이야기였다. 6.25 전쟁, 월남전, 88올림픽 그리고 아파트 재개발 광풍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질곡마다 아버지의 발자국은 작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당신의 걸음이 흔들릴 때마다 우리 가족의 삶도 함께 흔들렸다. 당신의 삶은 나의 가족사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우리는 그에게 한번도 묻지 않았던 것일까? 이제야 나는 아버지의 편지에 답장을 보내려고 한다.
서울독립영화제 2012 최우수작품상 수상 이후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와 상영회를 통해 수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진심의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이 드디어 일반관객들을 찾아간다.
[아버지의 이메일]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한 남자의 삶, 특수하게는 한국 근현대사 속의 '아버지'라는 존재를 홍재희 감독 개인의 가족사를 통해 성찰한 사적 다큐멘터리다. 가부장이라는 또다른 이름의 아버지를, 감독의 아버지 홍성섭씨가 작고하기 전 일 년 동안 딸에게 보내온 43통의 이메일을 통해 사유하고 반추하며, 우리시대의 '아버지'들이 관통해온 질곡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34년생으로 컴맹이던 홍성섭씨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 일 년간 딸에게 43통의 이메일을 보내, 초라했지만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고한다. 6.25전쟁, 월남전, 88올림픽, 그리고 아파트 재개발 광풍까지. 한국 현대사의 굵은 질곡마다 그는 작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기며 살아왔다. 젊은 시절 성공 이후의 큰 실패를 평생의 한으로 여기고, 가족 부양을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그의 모습은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의 삶과 중첩되어 공감을 일으킨다. 또한 가족에게조차 평생 꺼내지 못했던 일생의 꿈과 그리움, 그리고 절절한 미안함의 고백은 마치 나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하지 못한 말들을 대신 들려주는 것 같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를 통해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소통의 부재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진정한 소통은 기본으로 돌아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아버지의 이메일]은 4월 24일 개봉한다.
(사진=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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