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리뷰: 소녀의 무서운 집착이 낳은 씁쓸함
14.04.08 09:36
[가시,2014]
감독:김태균
출연:장혁,조보아,선우선
감독:김태균
출연:장혁,조보아,선우선
줄거리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체육교사 준기(장혁)는 영은(조보아)의 당돌한 고백에 당황한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준기에게 겁 없이 달려드는 영은은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가슴이 뛰는 설렘을 안겨준다. 비오는 날 교정, 우산 없이 비에 젖은 교복이 안쓰러웠던 준기는 자신의 체육복을 영은에게 빌려주게 되는데…잠시 흔들렸던 준기는 이내 이성을 되찾고 영은과 거리를 두지만 순수하고 맹목적이던 영은의 사랑은 점차 광기 어린 집착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준기의 눈길이 닿는 사람 모두를 장애물로 여겨 주시하기 시작한 영은은 아내 서연(선우선)에게까지 접근하고 심지어 서연이 함께 자고 있는 준기의 침실에 숨어드는 등 준기의 심장을 조여오는 섬뜩한 행동을 이어간다. 밀어내려 할수록 영은이의 집착은 점차 대담하고 잔혹해져만 가는데…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체육교사 준기(장혁)는 영은(조보아)의 당돌한 고백에 당황한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준기에게 겁 없이 달려드는 영은은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가슴이 뛰는 설렘을 안겨준다. 비오는 날 교정, 우산 없이 비에 젖은 교복이 안쓰러웠던 준기는 자신의 체육복을 영은에게 빌려주게 되는데…잠시 흔들렸던 준기는 이내 이성을 되찾고 영은과 거리를 두지만 순수하고 맹목적이던 영은의 사랑은 점차 광기 어린 집착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준기의 눈길이 닿는 사람 모두를 장애물로 여겨 주시하기 시작한 영은은 아내 서연(선우선)에게까지 접근하고 심지어 서연이 함께 자고 있는 준기의 침실에 숨어드는 등 준기의 심장을 조여오는 섬뜩한 행동을 이어간다. 밀어내려 할수록 영은이의 집착은 점차 대담하고 잔혹해져만 가는데…
*집착이 만든 무서운 '파국' 또는 '막장'
[가시]의 시작은 '순수함'에서 시작되었다. 삶에 희망을 잃은 듯한 표정으로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한 영은은 자신을 구하러 잠수까지 한 준기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첫사랑의 시작은 애틋하다. 발랄, 성숙 그리고 순수함을 모두 갖춘 영은이 준기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그에게 애정이 어린 마음을 표현하는 상상과 소도구를 사용하며 나름 괜찮은 미장센을 선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랑의 집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파국을 향해 흘러간다. 준기는 이제 막 아이의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유부남이었고,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은은 지속적으로 준기에게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결국 유혹하기에 이른다. 영화의 흐름은 준기가 영은의 유혹에 넘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순수함과 지나친 집착을 그리던 영화는 순식간에 미스터리 분위기의 여운을 풍기는 영화로 돌변하며 흥미를 자아낸다. 하지만 영화는 곧이어 또 다른 장르적 범주를 시도한다. 중반까지 성인 남자와 사춘기 소녀 사이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갈 것 같았던 영화는 영은의 집착이 '광기'가 되면서 사이코 서스펜서로 바뀐다.
[가시]의 이러한 장르적 급변화는 관객에게 두 가지 느낌을 줄 것이다. 하나는 급박하게 파국을 향해 가면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서스펜서적 재미를 줄 것이며, 그리고 또 하나는 '막장 영화'를 보는 듯한 불편한 인상을 줄 것이다. 본 필자의 예상으로는 아마도 후자의 반응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은이 준기에게 애정을 품게 되는 과정이 다소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춘기 소녀의 외로운 심리에 기인한다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준기가 영은에게 두려움과 부담을 느끼는 부분과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요하게 집착하는 영은의 연기는 무서울 정도다. 그러나 영화의 중반부터 준기의 분량이 줄어들고 그녀의 아내 서연(선우선)의 비중이 높아져 '영은 VS 서연'의 대결 구도로 넘어오는 부분은 무리할 정도의 극적인 설정으로 혼란만 가중시킨다. 만약 이 대립이 단순한 여성들 간의 갈등을 심리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라면 문제가 없었지만, 김태균 감독은 '막장 드라마' 에서나 볼법한 '낙태' '살인' '영아유괴'같은 자극적 소재를 그녀들의 대결 장치로 연결하면서 이상하게 흘러간다. 한마디로 [가시]는 심리 스릴러보다는 B급에 가까운 호러 스릴러물을 지향하고 있다.
문제는 이 과한 설정도 어느 정도 설득력과 개연성이 있었다면 무난하지만, 두 여자가 이러한 파국적인 치정극을 벌이게 되는 과정이 억지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극적으로 진행된다. 영은의 집착에 가까운 접근과 위험성을 알면서도 서연은 왜 그녀의 계속된 방문을 허락하는지? 갑자기 무기력해진 준기의 캐릭터 제 3자인 여성 캐릭터를 불러와 또 다른 치정 관계를 형성시키려는 설정, 해프닝으로 끝나는 갈등은 영화의 긴장감만 떨어뜨리는 효과만 불러온다. 반복되는 집착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무의미한 인물들의 상상과 같은 필요 이상의 설정들이 난무하며 지루한 반복만 재생될 뿐이다.
[가시]는 장혁,조보아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비중도 크지만, 이야기의 흐름 또한 무시할수 없는 구조다. 두 배우의 연기는 무난했을지라도 이야기적인 부분의 매듭이 불완전하다 보니 그것마져도 강렬하게 다가오지 못했다.
만지면 상처를 주거나 몸속 깊이 박히는 '가시'같은 '영은'은 마지막까지 영화속 모든 주인공에게 '상흔'을 남긴다. 이처럼 집요한 집착이 이성을 잃은 광기로 변하기까지의 과정을 무섭게 표현하는 데 집중한 영화인만큼 주인공 영은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본다면 영화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더를수 있을 것이다.
*관람포인트
-치정극과 같은 '막장' 전개가 난무하는 상황을 볼수 있다면 추천
-호러적 느낌의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추천
-광기로 변하는 인간의 심리를 따라가고 싶다면 추천
-치정극과 같은 '막장' 전개가 난무하는 상황을 볼수 있다면 추천
-호러적 느낌의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추천
-광기로 변하는 인간의 심리를 따라가고 싶다면 추천
-아름답게 표현되는 '치정극'을 기대했다면 비추천
-심리 스릴러에 기인한 조용하면서도 섬뜩한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비추천
-그 외 관람불가
-심리 스릴러에 기인한 조용하면서도 섬뜩한 분위기를 기대했다면 비추천
-그 외 관람불가
작품성:★★
오락성:★★☆
연기:★★★
연출력:★★
총점:★★
오락성:★★☆
연기:★★★
연출력:★★
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