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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리뷰: '어매이징 미스터 피바디'

14.04.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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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2014]
감독: 롭 민코프  
목소리 출연: 티 버렐, 맥스 찰스, 아리엘 윈터
 
줄거리
못하는 게 없는 역사상 최고의 천재 '미스터 피바디' 하지만 그의 정체는 바로 강아지. 게다가 똘똘한 아들 '셔먼'을 둔 아들바보이다. 어느날 '셔먼'이 같은 반 친구 ‘페니’로부터 아빠가 강아지라고 놀림을 당해 싸우게 되자. 피바디는 페니의 가족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화해를 시도하려
한다. 셔먼은 페니와의 어색한 관계를 회복하고자 피바디가 비밀로 당부한 타임머신을 공개해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페니가 고대 이집트의 공주로 남으려 하면서 일은 꼬이게 되는데…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미스터 피바디)는 1950년대 방영된 TV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 있지만, 미국 내 젊은 관객과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캐릭터이다. 그렇기에 강아지라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친숙함과 특징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흥행요소가 있는 작품일 것이다. 그러나 [미스터 피바디]는 동물이 지니고 있는 특징을 주소재로 사용하기보다는 치밀하면서도 놀라운 이야기와 연출력으로 특유의 재미를 완성했다.
 
피바디가 어찌해서 말하고 공부하며 인간보다 지능이 뛰어난 강아지가 되었고 왜 셔먼을 입양해 키우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중요하지 않다. 이 모든 것은 이 영화의 핵심이 타임머신을 통해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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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초반 피바디와 셔먼의 타임머신 여행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둘은 프랑스 대혁명의 현장에서 목숨을 건 위험한 모험을 하게 된다. 모험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에게는 이 모든 것이 아빠 강아지와 함께 한 환상적인 추억으로 남게 된다. 셔먼은 타임머신 여행을 통해 프랑스 혁명뿐만 아니라 미국 독립전쟁, 고대 그리스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했고, 이를 통해 추억을 쌓으며 성장한 것이었다. 타임머신은 어렸을 적 인간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해 외롭게 자라야만 했던 피바디가 자신처럼 버림받았던 아기 셔먼에게 주는 부모의 사랑을 상징한다.
 
뜻깊은 의미와 추억이 깃든 타임머신은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에서 대형 사고를 치게 된다. 셔먼이 피바디 몰래 페니와 타임머신을 타고 가게 되면서 사건이 꼬이게 되자, 셔먼과 피바디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예상치 못한 영화적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피바디 일행이 역사의 현장에서 탈출과 모험을 겪게 되는 과정은 영락없는 [인디아나 존슨]의 한 장면이며, 피바디가 여유 있게 추리와 계산을 통해 능숙하게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은 [셜록]의 캐릭터를 빼닮았다. 게다가 시간여행을 하며 물리학의 법칙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대위기가 생기는 방식은 [백투더 퓨처]와 드라마 [프린지]에 등장했던 SF 영화의 그것과 비슷할 정도다.
 
이처럼 [미스터 피바디]는 유명 영화의 요소를 적절하게 빌려오며, 단순한 패러디가 아닌 한편의 흥미로운 어드벤처물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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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재미가 적재요소로 배치된 만큼,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교육적 가치도 무시 못 한다. 역사책에서나 볼법한 현장을 모험하는 방식에서부터 역사적 가치가 있는 도구를 사용하고, 유명인사를 만나 직접 설명을 듣게 되는 방식은 애니메이션속 셔먼과 페니처럼 관객들에게 진귀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특히, 셔먼과 페니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발명한 비행기를 조종하며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를 비행하는 과정과 장면은 역사적인 교육과 동시에 애니메이션이 표현할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사한다.
 
[미스터 피바디]의 장점적인 요소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후반부 너무나 뻔해 보이는 가족영화의 특성으로 넘어게 되지만, 전자서 보여준 타임머신이 보여주는 뜻 깊은 정서는 피바디와 셔먼간의 부성애를, 셔먼과 페니의 사랑과 우정을 만들며 가족, 성장영화의 신선한 재미를 주게된다.
 
무엇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대담한 메시지였는데, 이는 드림웍스가 과거에 제작한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가 가지고 내포하는 것과 같은 선례다. [슈렉]이 디즈니식 환상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풍자를, [드래곤 길들이기]가 장애 극복에 관한 긍정적인 메시지가 있었다면, [미스터 피바디]는 조금 더 심각한 부분을 건드린다. 피바디가 강아지라는 이유로 아동보호라는 목적하에 정부로부터 경고와 감시 그리고 입양권을 박탈하려는 과정이 너무나도 리얼하게 그려지는데, 이는 미국내 입양, 육아 규제 시스템를 비롯한 인종적 편견에 대한 풍자이자 부정적인 시각을 의미한다.
 
어찌됐든, 이 모든것도 위트있게 넘어가는 [미스터 피바디]는 긍정이든 부정적인 시각이든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서양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그려진 작품이어서 서양 역사에 치우쳐 있기에 이 부분에 있어서 국내의 어린이 관객들의 이해가 조금은 필요할수도 있다. 물론, 이 작품을 보고 역사를 배우고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작품성:★★★☆
오락성:★★★★☆
비주얼:★★★☆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movierising@hrising.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movie.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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