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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되돌아보는 역대 [고질라] 시리즈.

14.05.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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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바이럴 영상을 통해 '크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고질라]가 드디어 개봉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시기가 [고질라]의 탄생 60주년이라는 점이다. 1953년 특수효과의 아버지 레이 해리하우젠이 참여하고 유진 로리가 연출한 [심해에서 온 괴물]에 등장한 레도사우루스를 바탕으로 완성한 고질라는 이후 30여 편이 넘는 시리즈로 이어오며 전 세계 괴수매니아들의 바이블과 같은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고질라]에 대한 역대 평가는 호평보다 혹평이 더 많은 참담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고질라] 1편을 미국 버전에 맞게 추가 촬영과 더빙판으로 완성한 [고질라- 괴수의 왕] (1956)에 대한 현지 반응은 참혹할 정도의 혹평에 가까웠으며, 이후 이어진 시리즈들이 평단과 관객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
 
그럼에도 이 최악의 평을 듣고 있는 시리즈가 30여 편이 넘는 시리즈를 양성하며 다수의 매니아들을 확보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괴수물이 지니고 있는 그 나름대로 독특한 세계관과 더불어 괴수가 가지고 있는 시대적 상징성, 그리고 진일보하고 있는 특수효과와 같은 볼거리가 밑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고질라] 시리즈의 원조 국가인 일본인들에게 있어 '고질라'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남다르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핵에 대한 공포심이 만연했던 일본인들의 심리를 상징하는 괴수인 동시에 거대한 크기의 무언가를 동경하는 인간의 심리와 미국 못지 않은 자신들만의 거대 SF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자부심 그 자체였다.
 
이제는 영화계에 빠질 수 없는 어엿한 시리즈물이자 역사가 된 [고질라]인 만큼 이 작품이 걸어온 지금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고질라]의 탄생에서부터 2014년 현재까지 여정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일본영화 시리즈 부분에서는 [고지라]라고 표기해야 옳지만, 편의상 [고질라]로 표기한다.
 

1.쇼와 [고질라] 시리즈- 전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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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50m
활동연도: 1954년~1975년
대표 시리즈: [고질라] [고질라 2] [고질라 10]
시리즈 갯수: 16편
 
일본에서 제작된 수십 편이 넘는 [고질라] 시리즈는 시대별 특정 용어를 통해 구분된다. 1954년~1975년까지 제작된 시리즈는 '쇼와', 1984년~1995년 까지 제작된 시리즈는 '헤이세이' 그리고 1999년~2004년까지 제작된 시리즈는 '밀레니엄'으로 구분된다. 쇼와와 헤이세이는 일왕(日王)들의 연호에서 빌려왔다.
 
1954년 공개된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질라]는 '쇼와'의 시작이자 괴수물의 새 역사를 쓰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거대 괴수의 등장에서부터 불을 뿜고 도시를 파괴하는 시각효과만으로도 흥미 그 자체였지만, [고질라]가 의미 면에서 충격적인 작품으로 인식될 수 있었던 건 대담한 배경설정과 주제의식에 있었다. 핵실험의 폐해로 괴물이 탄생한다는 설정은 핵무기 경쟁으로 촉발된 냉전 시대와 과학기술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였다. 특히, 원자탄의 공포가 아직 가시지 않은 일본땅에 핵 물질 소재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시도와 영화속 장면에 정부의 사실 은폐까지 그리고 있어 당시로써는 대담함을 넘은 충격에 가까웠다. (핵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자 혼다 이시로 감독은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다.) 
 
이러한 여파는 영화를 더욱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고, [고질라]의 첫 번째 시리즈는 9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 전역에 괴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 당시의 관객들은 [고질라]가 담고 있는 주제의식 보다는 괴수의 크기와 위용에 더 열광했고 이를 간파한 도호영화사는 [고질라 2]를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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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이 괴수와 인간의 싸움이었다면, 2편은 '고질라 VS 새로운 괴수 안귀러스'라는 대립을 만들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이른다. 이 시리즈는 미국 버전으로 따로 편집돼 해외 관객들에게 최초로 소개된 [고질라] 시리즈가 된다. 이후 쇼와 [고질라]는 1975년까지 고질라와 다른 괴수들이 대결하는 시리즈물로 연이어 제작된다. 1962년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괴수 '킹콩'과의 대립을 설정했으며, 나방 괴물 '모스라', 머리가 셋 달린 괴물 '기드라', 바닷가재 괴수 '에비라', 바란, 로란, 만다 등등의 괴수들이 이 시기에 등장했다.
 
고질라는 더는 무서운 괴수가 아니었다.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일본을 비롯한 인류를 타괴수들로 보호하는 '정의의 히어로'가 되었고, 어떨 때는 재미있는 슬랩스틱 동장을 보여주는 개그 캐릭터로 변모되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마다 등장한 탓에 연이어 개봉된 [고질라] 시리즈물은 단순한 눈요기에 목적을 둔 작품에 불과했다. 스토리는 점점 산에서 우주로 가게 되면서(고질라가 외계 행성으로 가 지구 대표로 싸우는 영화가 있었다.) 초기 [고질라]가 지닌 상징성은 퇴색되면서 그저 그런 막장 B급 영화로 전락하며 1975년 16번째 작품인 [메카고지라의 역습]을 끝으로 시리즈를 내놓지 않았다. 
 
-쇼와 시대 고질라 시리즈
 
[고질라] (1954)
[고질라 2] (1955)
[고질라, 킹 오브 더 몬스터스!] (1956)
[고질라 3 - 괴수의 왕] (1956)
[고질라 4 - 킹콩 VS 고질라] (1962)
[고질라 5 - 모수라 VS 고질라] (1964)
[고질라 6 - 머리 셋 괴물 기드라] (1964)
[고질라 7 - 고질라 VS 몬스터 제로] (1965)
[고질라 8 - 고질라 VS 바다 괴물] (1966)
[고질라 9 - 고질라 2세] (1967)
[고질라 10] (1968)
[고질라 11 - 리벤지] (1969)
[고질라 12 - 고질라 VS 해도라] (1971)
[고질라 13 - 고질라 VS 지간] (1972)
[고질라 14 - 고질라 VS 메가론] (1973)
[고질라 15 - 고질라 VS 메카고질라] (1974)
[고질라 16 - 메카고질라 VS 고질라] (1975)
 
(출처:IMDB)
 
 
▲'쇼와시대' 고질라 대표 영상
 

2.헤이세이 [고질라] 시리즈- 다시 돌아온 전설의 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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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100m
활동연도: 1984년~1995년
대표 시리즈: [고질라 1985] [고질라 VS 메카 고질라] [고질라 VS 디스트로이어]
시리즈 갯수: 7편
 
그로부터 10년 뒤, 한동안 잠잠한 [고질라]는 헐리웃 출신의 미국 감독 R,J 카이저와 [사요나라 주피터]를 연출한 코지 하시모토의 [고질라 1985]로 부활하게 된다. 10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지만, 사람들에게는 6,70년대 유행했던 우스꽝스러웠던 유치한 괴수 물의 인식이 강했다. 그만큼 돌아온 [고질라]는 진지하게 임해져야 하는 작품이었다. 카이저와 하시모토는 1954년 [고질라]를 생각하며 영화를 구성했고, 완성된 [고질라 1985]는 엄청난 위력과 파괴본능을 겸비한 괴수로 다시 돌아와 인류를 위협한다. 그리고 더는 다른 괴수가 등장하거나 웃기는 슬랩스틱적 상황을 연출하지도 않는다.
 
당시의 소련과 미국의 냉전적 상황에 놓인 시대적 상황과 원자력 방사능을 통해 힘을 키우는 설정을 더 해 괴수물 특유의 흥미를 전해주었고, 인류는 이러한 고질라를 처치하기 위해 온갖 무기와 계획을 동원한다. 걸작까지는 아니지만, 무난한 완성을 통해 거대 괴수의 건재함을 다시 알린 '헤이세이' 시리즈 시대의 출발을 알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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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을 통한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5년 후, 일본인 감독 오오모리 카즈키의 [고질라 VS 비오란테] 로 다시 괴수들과 싸우는 시리즈로 돌아오게 된다. 갑자기 등장했던 타 괴수들과 달리 '비오란테'는 고질라의 세포를 통해 완성된 식물 괴수라는 점이었다. 과거의 파충류, 곤충, 포유류 괴수들과 달리 식물형 괴수라는 점에서 나름 신선하면서도 독창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수효과와 전투신 연출에서도 진일보한 기술을 선보여 원조 고질라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안타깝게도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비오란테라는 괴수의 등장 이후 '헤이세이' 시대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돋보인 [고질라] 시리즈를 만날 수 있었다. 로봇으로 돌아온 고질라의 라이벌 킹 기도라, 그리고 고질라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형태의 메가고질라, 나방괴수 '모수라'와 같은 형태의 괴수 '베트라' 그리고 고질라를 위협하는 최강의 괴수 '디스트로이어' 는 모두 이시기에 완성된 독특한 괴수들이었다. 물론, 시리즈가 더해질수록 4차원으로 가는 (이번에는 타임머신을 통해 미래에서 온 인류가 등장한다.) 특징은 여전했다.
 
1995년 [고질라 VS 디스트로이어]를 통해 고질라의 처절한 최후를 보여주면서 '헤이세이'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헤이세이 시대 고질라 시리즈
 
[고질라 17 - 고질라] (1984)
[고질라 18 - 고질라 VS 비올란테] (1989)
[고질라 19 - 고질라 VS 킹 기드라] (1991)
[고질라 20 - 고질라 VS 모수라] (1992)
[고질라 21 - 고질라 VS 메카고질라] (1993)
[고질라 22 - 고질라 VS 우주 고질라] (1994)
[고질라 23 - 고질라 VS 디스트로이어] (1995)
 
(출처:IMDB)
 
 
▲'헤이세이 시대' 고질라 대표 영상
 

3.소니 픽처스의 '질라'- 미국 본토를 공격한 일본산 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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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70m 추정
활동연도: 1998년
대표 시리즈: [고질라]
 
'쇼와' [고질라] 시리즈는 미국 시장에서 대성공은 아니지만, 소수의 괴수 매니아들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후 도호 영화사는 마블 코믹스를 통해 '고질라'의 코믹북을 출간했고, [고인돌 가족] [톰과 제리]로 유명한 한나 바바라 프로덕션과 손을 잡고 TV 애니메이션 버전의 [고질라]를 제작해 1978년~1981년 동안 NBC에 방영시켰다. 미국인들에게도 고질라는 거대하면서도 막강한 괴수로 인식된 지 오래였으며, 7,80년대 위협적인 경제적 성장으로 미국을 위협했던 일본을 상징하는 용어로 지칭 되기도 했다.
 
'헤이세이' 버전의 고질라가 끝나자 [인디펜던스 데이]를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지휘하에 [고질라]의 헐리웃 버전이 제작되었다. 일본산 정통 괴수가 헐리웃의 기술을 통해 미국 본토를 침공하게 된 것이다. [쥬라기 공원]을 통해 거대 파충류를 실사화 할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헐리웃 이기에 첨단 CG로 완성된 고질라는 실제 살아있는 파충류 돌연변이 처럼 그려졌고, 혐오스럽게 디자인되었다. 그리고 이 고질라를 제압하기 위해 투입된 군 병력과 폭파장면을 그려내기 위해 엄청난 물량이 투입되었다.
 
그러나 규모와 물량에 비해 완성도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빈약한 이야기 구조에 진지함과 유머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 구성과 연출력 탓에 헐리웃 버전의 [고질라]는 '덩칫값도 못한 거대 파충류'라는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4.밀레니엄 [고질라] 시리즈- 부활과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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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55m
활동연도: 1999년~2004년
대표 시리즈: [고질라 2000] [고질라 파이널 워즈]
시리즈 갯수: 6편
 
[고질라 VS 디스트로이어]에서 처절한 멜트다운으로 최후를 맞이한 괴수였지만, 인간의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살릴 수 있는 게 영화 캐릭터 아닌가. 고질라는 4년 후 다시 돌아왔다. 새 천년을 맞은 시기에 돌아온 의미로 이때부터 제작된 시리즈는 '밀레니엄'으로 분류되었다.
 
1999년 제작된 [고질라 2000 밀레니엄]은 역대 [고질라] 시리즈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진 흔적이 역려했다. 이제는 관례가 되어버린 듯한 도시 파괴가 그려질 때는 '그냥 괴수물 이네.'라고 허무해 할 때 갑자기 UFO 외계군단이 지구로 쳐들어와 인류를 공격한다. 이에 위협을 느낀 고질라가 외계인들을 공격하고, UFO를 통해 외계괴수가 등장해 도심 한복판에서 고질라와 격돌하게 된다. 외계의 침략과 새로운 괴수의 출현이 황당하게 느껴지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특수촬영과 CG기술이 결합하여 완성된 시각효과도 상당한 수준이었으며, 고질라가 UFO와 괴수들과 싸우는 과정은 긴박했다. 같은 시기 롤랜드 에머리히의 헐리웃 버전의 [고질라]가 등장한 터라 이에 못지않은 일본식 [고질라]를 선보이고 싶었던 제작진의 노력이 담겨 있는것 같았다. 괴수 매니아들도 인정하는 최근에 나온 [고질라] 시리즈중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이처럼 독특하고 개성 있는 색깔을 지닌 [고질라] 영화들을 탄생시켰다. 나름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모기 형태의 괴수 메가기라스, 다시 돌아온 거대나방 모수라와 라이벌 기도라 의 출연. 그리고 고질라의 DNA를 통해 완성한 로봇 메카 고질라까지. 독창적인 괴수들과 캐릭터의 등장과 진일보한 특수효과는 '밀레니엄 [고질라]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장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산으로 가는 이야기전개와 막장같은 스토리,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지는 판타지 같은 상황은 여전해 시리즈 자체의 매력을 스스로 갉아먹기에 이른다. 1년마다 시리즈를 이어간 탓에 스토리를 대충 완성하면서 [고질라] 시리즈를 사랑해온 매니아들마저 민망하게 만든다. 총 6편의 시리즈를 이어온 '밀레니엄 고질라'는 2004년 전시리즈에 등장한 괴수와 외계인의 지구침공까지 더해진 막장같은 상황인 [고질라 파이널 워즈]를 끝으로 마감한다. 
 
이후, 도호영화사는 더이상의 [고질라] 영화들을 제작하지 않았다. 아울러 시리즈의 제작을 기원하는 매니아들의 외침도 극소수에 불과해 이제는 잊혀진 추억의 괴수로 끝나나 싶었다.
 
 
▲'밀레니엄 시대' 고질라 대표 영상
 
-밀레니엄 시대 고질라 시리즈
 
[고질라 24 - 고질라 2000 밀레니엄] (1999)
[고질라 25 - 고질라 X 메가기라스 G 소멸 작전] (2000)
[고질라 26 - 고질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 총공격] (2001)
[고질라 27 - 고질라 X 메카고질라] (2002)
[고질라 28 - 고질라X모스라X메카고질라 도쿄 SOS] (2003)
[고질라 29 - 파이널 워즈] (2004)
 

5.레전더리 픽처스의 [고질라]- 다시 전설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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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106m~120m 추정
활동연도: 2014년
 
2008년 [클로버필드]의 등장은 괴수물의 흐름마저 바꿔놓았다. 스크린속 공포를 현실적으로 체감하게 하는 연출력과 시각효과가 앞으로의 괴수물이 지녀야 할 흐름임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한 흐름에 맞춰 만들어진 괴수물 [몬스터즈]를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는 헐리웃의 러브콜을 받아 [고질라] 프로젝트를 착수하게 된다.
 
[고질라] 촬영 시작 전, 감독과 프로듀서들은 90초짜리 티저 영상을 제작했는데 이 영상은 코믹콘 인터내셔널에서 최초로 공개되어 환호를 받았다. 완전히 초토화된 도시에 연기와 먼지 속에서 거대한 형체가 나타나 귀청이 찢길 정도로 크게 울부짖는다. 이 영상에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초토화한 핵 원자 폭탄의 아버지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의 대사를 끊임없이 들려준다. 그것은 힌두교 경전에 나오는 비슈누가 한말을 인용한 문구이다. "나는 죽음, 세상의 파괴자."
 
 
"괴물은 항상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한다. 우리 본성의 어두운 부분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대변하는 것으로 어떤 면에서 고질라는 '신의 분노'같은 거라고도 할 수 있다. 종교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우리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의미를 우리 영화에 담아냈다"고 에드워즈 감독은 말했다. 그만큼 이번에 완성된 [고질라]는 헐리웃이 보유한 현 기술내에서 괴물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특수효과가 동원된 셈이며,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렬한 주제가 담겨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거대 괴수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었을까? [고질라]는 현재 미국 전역과 전 세계 각지에서 개봉 첫 주, 2억 달러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내며, 잊혀졌던 명성을 다시 회복하는 데 성공했고, 벌써 후속편에 관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예전의 시리즈처럼 다양한 괴수가 등장하는 방식이 될지 모르지만,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분명히 매력적인 캐릭터이자 소재임은 분명하다. 과연, 고질라는 앞으로도 특유의 강렬함을 이어가며 스크린속 세계가 아닌 현실에서도 강렬한 여파를 남길 수 있을까? 괴수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최재필 기자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movie.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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