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걸]리뷰: 두 섹시녀의 성인용품점 창업기(★★☆)
14.12.29 11:20
[워킹걸,2014]
감독:정범식
출연:조여정,클라라,김태우
감독:정범식
출연:조여정,클라라,김태우
줄거리
남편과의 섹스보다 업무성과가 좋을 때 쾌감을 느끼는 워커홀릭 보희(조여정). 직장에서는 최고 에이스, 가정생활은 형편없는 보희(조여정)는 승진을 앞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해고를 당한다. 엎친 데 덮친 격, 집에서는 남편의 이별통보가 담긴 메시지까지 도착하는데… 섹스샵 오너이자 제대로된 엔조이(?) 세계의 전도사 난희(클라라). 여자는 그것(?) 느껴본 여자와 못 느껴본 여자로 나뉜다는 그녀만의 철학으로 누구보다 섹스에 대해 박학다식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섹스샵은 빨간딱지로 가득하다. 누구보다 완벽할것 같지만 정작 실체는 허당인 그녀들. 하루 아침에 쪽박 인생이 된 두 워킹걸은 은밀한 동업을 시작하는데…
남편과의 섹스보다 업무성과가 좋을 때 쾌감을 느끼는 워커홀릭 보희(조여정). 직장에서는 최고 에이스, 가정생활은 형편없는 보희(조여정)는 승진을 앞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해고를 당한다. 엎친 데 덮친 격, 집에서는 남편의 이별통보가 담긴 메시지까지 도착하는데… 섹스샵 오너이자 제대로된 엔조이(?) 세계의 전도사 난희(클라라). 여자는 그것(?) 느껴본 여자와 못 느껴본 여자로 나뉜다는 그녀만의 철학으로 누구보다 섹스에 대해 박학다식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의 섹스샵은 빨간딱지로 가득하다. 누구보다 완벽할것 같지만 정작 실체는 허당인 그녀들. 하루 아침에 쪽박 인생이 된 두 워킹걸은 은밀한 동업을 시작하는데…
'섹시'이미지가 강한 두 여성 배우, 적나라한 성인용품의 등장, 노골적으로 등장하는 성적인 은어들… 이 때문에 [워킹걸]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굉장히 도발적인 내용과 페미니즘적 사상이 반쯤 섞인 영화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워킹걸]은 이러한 '도발'과는 다소 거리가 먼 작품이다. '섹스'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인 것은 맞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주제를 지니고 있다.
애플, 구글, 레고를 연상케 하는 보희의 '꿈의 직장'. 재미있는 장난감과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가득한 곳이지만, 단 한번의 실수로 '해고' 통보를 할 만큼 살벌하고 잔인한 성격을 지닌 양면적인 곳으로 그려진다. 그곳을 나온 보희는 자신의 해고에 영향을 준 난희를 만나게 되고 그녀로부터 솔직한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성'의 세계에 빠진 보희는 곧바로 난희에게 파란을 일으킬 '성인용품'사업을 제안하게 된다. 보희의 마케팅 능력과 난희의 과감하면서도 도발적인 시도가 의외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워킹걸]은 전형적인 '창업드라마'에 '성'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더한 영화다.
보희와 난희가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두 여성의 공통적인 콤플렉스인 '섹스 리스'에서 시작된다. 남편과의 관계 시기를 기억 못 할 정도로 섹스에 무감각한 보희, 도발적인 가치관과 달리 실제 경험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난희, 두 여성은 서로에 문제에 '공감'을 하다 성인용품에 관심을 갖게된다. 이후 이 문제가 자신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성'을 '창업화'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성인용품점을 카페로 만들고 자신들과 도발적인 생각을 지닌 직원들을 채용하고, 사업의 성공을 위해 남편과 오랜만에 관계를 갖고, 직접 기구를 시연하다 발생하는 소동극은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음지'로 인식된 '성인용품' 세계를 다채롭게 꾸며주는 세트, 세밀한 묘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배우들의 개성 연기도 볼만하다. 여성들의 시각에서 맞춰진 성인 코미디라는 점에서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섬세하게 표현하려는 연출 방식도 인상적이다. 영화를 이끄는 조여정은 단독 주연을 맡길 만큼 다재다능한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의 유머와 드라마를 완성한다. 클라라, 김태우, 고경표, 라미란, 배성우도 본인들이 지니고 있는 개성들을 충분히 발휘해 민망할 수도 있었던 화장실 유머를 색다르게 표현했다.
But
화장실 유머와 창업기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영화를 완성하고 싶었던 [워킹걸]이지만 이상에 비해 이야기는 너무 미미했다. 도발적인 소재를 지녔지만, 소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너무 적다. '성인용품 창업기'로 인해 발생 될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사회적, 가정 분야에 초점을 맞추려 하고 있지만, 영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도발과는 거리가 먼 건전한 '가족 영화'로 방향을 틀면서 긴장감은 하락하고, 갈등은 맥없이 풀린다. 이 때문에 성인용품을 소재로 한 유머와 이야기는 줄어들고, 그 흔한 로맨틱 코미디와 신파적 가족 드라마가 등장하기 일쑤다.
[워킹걸]은 '초심'적 도발이 필요했다. 창업드라마에 흔히 등장할 수 있는 갈등, 제도적 여건, 편견과 같은 난제적 상황. 그리고 화장실 유머를 적절하게 더했다면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화가 되었을 테지만 그 흔한 '전형성'과의 만남이 이 작품을 그저 그런 섹스 코미디물로 만들어 버렸다.
과하지 않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는 것을 인식하고 관람하길 바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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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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