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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캐처] 놀라운 100% 싱크로율, 어떻게 완성되었나?

15.01.29 10:34


2015년 아카데미 기대작 [폭스캐처]에 출연한 배우들과 실존 인물들의 놀라운 싱크로율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폭스캐처]는 자신이 후원하던 레슬링팀 ‘폭스캐처’ 소속의 금메달리스트를 살해한 미국 최대 재벌가의 상속인 ‘존 듀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충격 드라마. 널리 알려진 사건을 소재로 한만큼 출연진들이 실존 인물을 어떻게 연기했을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가운데, 세 배우 채닝 테이텀, 스티브 카렐, 마크 러팔로와 실존 인물들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들이 공개 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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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캐처] 주연 배우 모습 VS 실존 인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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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이한 성격의 억만장자 ‘존 듀폰’ 역을 맡은 스티브 카렐 이었다.
 
원래 이 역할은 게리 올드만 등의 성격파 배우들이 거론되었는데 영화 제작 이야기를 들은 스티브 카렐이 직접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해 결정되었다. 이에 대해 베넷 밀러 감독은 "사실 처음에 코미디 배우로 유명한 스티브가 존 듀폰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라고 밝히며 "하지만 첫 만남 후 캐스팅에 확신을 할 수 있었다. 그를 만난 뒤 모든 코미디언의 내면에는 어두운 명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스티브 카렐의 내면에 숨겨진 또 다른 모습에 주목, 파격적인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전문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스티브 카렐은 이번 영화에서 완벽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핏기없이 창백한 얼굴에 서늘한 말투, 그리고 독특한 매부리코로 실존 인물 ‘존 듀폰’을 완벽하게 모사한 스티브 카렐은 동료 배우들마저 "그가 들어오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존 듀폰’의 분위기까지 표현해냈다.
 
특히 ‘존 듀폰’의 독특한 코 분장은 아카데미 분장상 수상에 빛나는 실력파 빌 코소가 만들어낸 것으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기에 내면까지 존 듀폰이 되기 위해 그와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보고 읽으며 단지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인물의 심리 상태까지 이해하기 위한 철저한 분석을 거치기까지 했다. 촬영 후에는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어울리기보다 외롭게 혼자 떨어져 있는 존 듀폰이 느꼈을 심리와 외로움을 완벽하게 이해하려 했다.
 
스티브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존 듀폰이 괴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단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매우 슬프고 상처받은 인간"이라며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를 정의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완성한 '존 듀폰' 캐릭터는 히치콕의 [싸이코] 속 '노먼 베이츠'(안소니 퍼킨슨)와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조커'(히스 레저)를 잇는 매혹적인 악역으로 탄생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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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크 슐츠’와 ‘데이브 슐츠’ 형제 역을 맡은 채닝 테이텀과 마크 러팔로는 실존 인물과 닮은 외모는 물론이고 레슬링 선수들의 체형이나 자세, 동작까지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표현했다.
 
영화의 초반 마크와 데이브의 3분간의 레슬링 훈련 장면이 등장하는데, 두 배우의 완벽한 호흡과 극 중 인물들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강렬한 장면이었다. 이는 마크 러팔로와 노력파 배우 채닝 테이텀이 수개월 간 함께 훈련하며 완성한 노력의 결과였다. 둘은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하루에 12시간이 넘는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매일 두 시간의 레슬링 연습을 거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숱한 훈련으로 어그러진 귀 분장을 하고 실제 레슬링 선수들의 체형과 걸음걸이 등의 자세까지 그대로 따라 해냈다.
 
여기에 실제 폭스캐처 팀 소속이었던 레슬링 선수들이 7개월간 채닝 테이텀과 마크 러팔로의 특훈을 지도하며 그들의 스타일을 파악하도록 도와주었다. 특히 채닝 테이텀은 자신의 실제 모델인 ‘마크 슐츠’를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인물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연구를 해나갔다. ‘존 듀폰’에게 살해당한 ‘데이브 슐츠’ 역의 마크 러팔로 또한 그의 부인이었던 낸시 슐츠에게 “남편과 정말 비슷하다”는 인정을 받았을 정도로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찬을 받았다.
 
채닝 테이텀은 "여태까지 작업한 영화 중 가장 고통스러운 작품이었다. 만약 레슬링보다 힘든 운동 종목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직접 해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다시는 레슬링을 하고 싶지 않다:며 촬영 당시의 고충에 대해 언급했다. 단순히 신체적으로 힘든 것만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 레슬링 선수였던 마크 러팔로는 "레슬러들의 기본 마음가짐이 '절제'와 '고독'이다"라고 말하며 레슬링이 상대 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오랜 싸움과도 같은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이렇듯 힘든 촬영 기간을 함께 겪은 채닝 테이텀과 마크 러팔로는 서로를 'bro'라 부르며 의형제를 맺을 만큼 가까워졌으며 "마지막 레슬링 장면을 촬영한 뒤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같은 배우들의 혼신의 노력이 담긴 [폭스캐처]는 실존 인물들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으며, 올 봄에 있을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폭스캐처]는 2월 5일 개봉한다.
 
☞관련기사: 충격실화 [폭스캐처] '존 듀폰 사건'과 비하인드 스토리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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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린나래미디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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