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리뷰: '임파서블'한 인해전술 감성 로맨스 ★★★
15.08.05 13:54
[뷰티 인사이드, 2015]
감독:백감독
출연:한효주,유연석,천우희,박서준,문숙,이동휘
줄거리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심지어 외국인까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 그에게 처음으로 비밀을 말하고 싶은 단 한 사람이 생겼다.드디어 D-DAY! '우진'은 그녀에게 자신
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하는데…
판타지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해외의 광고 영상을 원작으로 둔 이 작품은 21인 1역의 캐스팅이 가져다주는 '특징'과 로맨스 영화 특유의 정서를 통해 특별한 한국형 로맨스 영화로 완성되었다.
난관이 될 거라 생각했던 '주인공의 특징'은 [뷰티 인사이드]만의 특별한 흥미를 불러오는 '포인트'다. 주인공 우진의 존재는 이 영화를 판타지와 현실의 가운데에 놓인 작품으로 인식시켜 다양한 정서와 감성을 불러오게 한다.
우진은 자고 일어난 다음 성별, 국경, 나이를 초월하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능력 또는 병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판타지 장르의 영화를 연상시키지만, 영화는 이를 현실적인 시각에서 다루려 한다. 여러 사람으로 변신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아픔과 고민이 현실을 반영한 시각에서 그려져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재미있는 유머와 에피소드가 다양하게 그려진다.
어느 날은 아저씨, 다음날은 아주머니 그리고 다음 날 청순한 여성으로 변해 친구를 당황하게 하는 에피소드, 외국인으로 변했지만 정작 한국말만 알아듣는 웃지 못할 상황, 어린이와 노인 등 세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인생관을 경험하게 되는 장면이 의외의 정서와 유머를 불러온다.
이러한 특별한 상황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완성되는 로맨스 또한 매우 특별하다. 우진은 어쩔때, 잘생긴 미남으로 변하지만 그다음에는 이와 정반대되는 외형으로 변한다. 이러한 불규칙한 변화 때문에 우진은 언제나 여성들과 공허함이 남는 '사랑'에만 머무르고, 그러던 어느 날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이수'(한효주)를 만나게 돼 반복되는 자신의 일상에 변화를 찾으려 한다. 여러 사람으로 변해 그녀의 주변과 성격을 탐색하는 장면, 고백을 위해 잘생긴 미남으로 변할 날만 기다리는 과정, 미남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장면 등 외모에 대한 변형적 설정이 긴장감 넘치는 흥미와 애틋함을 전달한다.
하지만, 영화의 설정과 특징상 새로운 배우들의 끊임없는 등장이 지속하게 이루어져야 하기에 이수와 우진의 로맨스는 '판타지'한 전개를 이어나가게 된다. 결국 영화는 우진과 이수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한효주와 타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게 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산만할 수도 있었던 이야기의 전개는 영화가 전체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클랙식한 감성(가구, 포크 기타 음악)의 반복으로 따뜻한 정서의 로맨스 영화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참신한 장면들 만큼 주연배우들의 성향과 개성에 따른 연기 장면도 의외의 재미를 전달한다. 배성우, 김대명, 윤희원, 조달환 등 강한 인상의 외모를 지닌 배우들이 자신의 '외모'적 특징을 강조하는 유머와 정서를 불러온다면 이범수, 이동욱, 이진욱, 유연석, 김주혁 등 훤칠한 외모와 키를 자랑하는 배우들은 애틋함이 담긴 로맨스를 이끈다. 여기에 천우희, 고아성, 우에노 주리 등 동성과 외국인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로맨스와 관계 형성은 [뷰티 인사이드]만의 참신함과 특징을 더해준다.
특히, 여배우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극의 전개상 가장 중요한 연결 부분이자 상징적인 장면이어서 '동성애'를 연상시키는(결과적으로는 이성) 도발적인 시도로 보여지기도 한다. 극 중 천우희가 맡은 '여성 우진'이 이수에게 진심을 다해 마음을 전하는 장면은 실제적으로 어렵게 느껴질수 있는 장면이지만, 이를 훌륭한 연기력을 통해 담아냄으로써 여성이 가지고 있는 애절한 감정의 사랑을 의미있게 전달한다.
[뷰티 인사이드]의 이러한 시도들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상징을 의미한다. 남성, 여성, 노인, 아이 그리고 동성 등 성별, 세대, 국적을 초월한 모든 사람을 한 사람으로 정의해 모두 인간이 지니고 있는 사랑과 감정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사랑에 대한 다양한 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러한 우진의 사랑을 받는 이수를 연기한 한효주는 '사랑스러운 여인'의 전형과 내면을 재치있게 표현하며 [뷰티 인사이드]의 로맨스를 더욱 애틋하고 애절하게 끌어낸다.
이처럼 로맨스 영화의 분위기와 전개를 이어나가는 데는 성공한 영화지만, 이야기의 소재와 배경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로맨스 라는 한정된 장르에 넣기에는 다소 아쉬운 인상을 준다. 다양한 사람, 배우들의 연기가 등장하지만, 이들의 개성, 생각을 표현하려기 보다는 모두 멜로물의 주인공으로 갇혀있는 점도 아쉬움만 더한다.
판타지를 지향했던 이야기가 시간이 흘러갈수록 현실적인 관점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초반의 참신한 설정과 분위기를 좋아했던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을 줄 수도 있다. 이수가 다양하게 변하는 우진에 대해 고민하고 곧 닥칠 현실적 문제에 걱정하는 대목은 당연한 순서지만, 이후부터 흔한 멜로, 로맨스의 전형적인 장면들이 등장해 참신함을 잃어가는 과정을 보는 듯해 이야기의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참신한 시도만큼 그에 따른 참신한 마무리와 분위기를 원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지만, 특별한 감성의 로맨스와 참신하고 새로운 사랑 이야기에 목말랐다면 기대했다면 만족하게 해 줄 작품임은 틀림없다.
[뷰티 인사이드]는 8월 20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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