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이건 아니다. 뭔가 잘못됐다.’ 싶으면서도 설명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에 사로잡혀 본능을 거스르지 못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 당신은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가? 혹, 당신이 그 주인공은 아닌가? 만약 당신의 그 주인공이라면 어쩌겠는가? 이런 스토리는 다소 식상하고 고루하지만 영화 속에 자주하는 단골 손님이다.

건전하지 못하고 불륜스럽지만 그래도 좋게 말하면 남들과는 다른, 조금은 ‘특별한’ 사랑을 이야기. 지금부터 금지된 사랑을 다룬 다소 쇼킹한 영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그녀가 나타나고 내 삶은 무너졌다. –데미지(1992)
 
영화 <데미지>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완벽남‘스티븐플레밍’이 어느 날 파티에서 아들 ‘마틴’의 연인인 ‘안나 바튼’을 만나게 되고 스치는 찰나의 만남으로 되돌릴 수 없는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고 만다는 내용이다. 특히 제러미아이언스와줄리엣비노쉬는의 혼신을 다한 전라 노출 연기는 가히 압권이다. 완벽한 원작과 각본, 음악이 어우러져 20년이 지난 지금도 변치 않는 가치를 자랑하는 작품이자 최고의 제작진들이 완성시킨 희대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포스터에서도 열정적이고 치명적인 그들의 금지된 사랑이 피부로 와 닿는다. 당시 전세계를 뒤흔든 루이 말 감독의 문제작이자 명작인 이 영화가 20년 만에 무삭제완전판으로 올 11월 재개봉한다. 과거 비운의 한국 개봉사로 빛을 보지 못한 이 작품이 20년이 지난 지금의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춰질 지 기대된다.

 



2.    늙은 시인과 제자, 17세 소녀를 탐하다. – 은교(2012)
 
영화 <은교>는 소녀의 싱그러운 젊음과 관능미에 매혹 당한 어느 유명한 늙은 시인과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제자, 그리고 위대한 시인의 세계를 동경한 열일곱 소녀 은교가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며 질투와 매혹으로 뒤얽힌 세 사람의 숨겨진 도발을 다룬 이야기이다. 늙은 시인이 17세 여고생을 탐한다는 설정은 정말 이색적이고 독특하다.

 
올 봄 영화계 가장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이 영화는 천의 얼굴 박해일의 극적인 변신이 눈에 띈다. 그리고 300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은교 역으로 캐스팅된 신예 김고은 또한 ‘제 2의 전도연’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박범신의 자전적 욕망이 담긴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기도 한 <은교>는 원작자의 든든한 지지 속에 파격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그리고 수려한 영상미가 더해져 영화계는 물론 문학계의 찬사를 받았다. 또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시간을 뛰어 넘는 박해일의 특수분장이다. 헐리우드블록버스터와 비견될 정도의 특수분장으로 박해일의 노인 연기는 빛났으며 자연스러운 시각적 이미지로 인해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이색적인 사랑을 다룬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3.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언페이스풀
 
결혼 10년차 가정 주부 코니 섬너에게 어느 날 젊은 프랑스 청년 폴 마텔이 찾아온다. 어딘지 모르게 그 남자의 신비스런 매력에 긴장을 끈을 풀어버린 그녀는 폴과 함께 위험스러운 탐닉을 즐기게 된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불륜 스토리를 아주 섬세한 연출과 관능적 터치로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낸 감각적인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폴과코니의 격정적인 베드신은 단연 압권이다. 특히 폴이코니의 배꼽 주변에서 손을 놀리는 장면은 영화는 보는 관객들에게 성적 쾌락을 느끼게 해줄 만큼 짜릿했으며 일상적인 삶에 감춰진 은밀한 욕망과 파괴적 본능을 감각적이고도 관음적인 시선으로 표현한 최고의 장면이었다. 

세상엔 잘못된 사랑도, 해서는 안될 금지된 사랑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 또한 사랑이다. 누구도 용납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하는… 금지된 사랑이야기. 당신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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