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사회 고발 영화들의 전성시대

12.11.05 19:57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언제나 행복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우리가 살아온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그럴 것이다. 특히 과거에는 타인에 의한 억울한 아픔과 상처 때문에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멍이 들었음에도 어디 가서 공개적으로 호소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영화계에는 그러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사회 고발성 영화들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다.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 등을 시작으로 과거에 묻혔던 우리 이웃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사회 표면으로 올라와 이슈화 되면서 온 국민을 분노케 했던 것이다.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2012년 영화계에는 이러한 영화들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어떤 영화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올 지 알아보자.
 

이미지 1.jpg


<남영동1985>
 
이미지 2.jpg

<남영동 1985>는 故김근태前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자행된 비인간적 고문을 고발하는 영화다. 주인공 ‘김종태’가 영문도 모른 채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간첩 활동에 대한 거짓 진술을 토해내는 22일간의 고문과정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아냈다. 

 
이미지 3.jpg

사실 이 영화를 제작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무겁고 다소 껄끄러운 시대의 정치를 들추는 소재이기에 쉽게 투자유치를 받을 수없었을 것이고, 또한 끔찍한 고문 장면을 리얼하게 연기하려고 덤비는 배우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악조건 속에서도 정지영 감독과 <부러진 화살>의 배우 및 스텝들이 똘똘 뭉쳐 열정과 의지로 이 영화를 만들어냈다.

<남영동1985>는 그 당시 故김근태前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외에도 수많은 피해자들을 대변해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사실들을 덤덤하면서도 실감나고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고문공화국이라 불렸던 대한민국의 어두운 과거를 극강의 리얼리티로 포장한 재현을 통해 독재정권 하의 고문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분명 불편한 영화이기는 하나 지옥 같았던 그 시절, 22일간의 지옥을 두 눈으로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오는 11월 22일, 극장가를 찾아라.


<26년>
 
이미지 4.jpg

<26년>은 강풀의웹툰을 원작으로 1980년 5월 18일의 광주에서 벌어진 비극으로부터 26년 후,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벌이는 복수극을 그린 영화다. 특이하게도 관련 인물의 캐릭터가 조폭, 국가대표 사격선수,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다.이렇게 다방면의 사람들이 한 사람을 향한 복수극을 펼친다는 것은 기존의 사회 공발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설정이다. 물론 웹툰이 원작이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실로 흥미롭고 독특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이미지 5.jpg

배우 이경영은 앞서 소개한 <남영동1985>와 함께 이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는 <부러진 화살>에서도 양심 있는 판사 役을 소화했었다. 평소에도 이러한 장르에 관심이 많은 배우이기에 두 영화 모두에서 실감나는 연기를 기대해본다. 5. 18사태는 기존에도 <화려한 휴가>를 통해 다뤄졌던 소재이다. 하지만 <남영동1985>처럼 영화의 소재로써 활용하기에는 다소 무겁고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고 그만큼 많은 사람이 하루빨리 영화가 개봉되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정서를 충분히 자극하고도 남을 엄청난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질 것이라 예상한다.

 
이미지 6.jpg

또 <도가니>와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었던 ‘장광’씨는 이번에 전두환 前 대통령 役으로 출연하여 소름 끼치는 싱크로율을선보여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 역시 <남영동1985>처럼 대선을 앞두고 굉장히 민간함 시기에 개봉되는 영화라서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오는 11월 19일, 극장가를 찾으면 5. 18사태의 어두운 진실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돈 크라이마미>
 
이미지 7.jpg

제 2의 <도가니>로 불리며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돈 크라이마미>는 밀양의 한 여중생이 41명의 또래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사연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당시 성폭행 가해자들은 1회성의 우발적인 성범죄가 아니라 성폭행 장면을 휴대전화와 캠코더로 촬영하여 협박도구로 사용하면서 1년 동안 성폭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별다른 처벌 없이 집행유예나 무죄 선고가 내려져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사건이었다.  
 

이미지 8.jpg

배우 유선과 남보라의 열연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우리 시대 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안타까운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어 비판하고 있다. 불편하고 부끄러운 진실이지만 반드시 확인해야만 하는 의무감이 들 게 만드는 작품으로 갈수록 험악해지는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라 더욱 실감나고 아픔을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오는 11월 22일에 개봉한다.
 

이미지 9.jpg

그 밖에도 <비정한 도시>는 지난 10월 25일에 개봉했으며 <범죄소년>도 11월 22일에 개봉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자극적이고 커다란 논란거리가 되는 사회 고발 영화가 자주 개봉할 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영화들은 계속해서 우리 사회를 꼬집고 비판하고 물어 뜯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해서 생긴 아픔들이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랄 뿐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무비라이징 movierising@hrising.com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