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흥행으로 되돌아본 뮤지컬 원작 영화들 上
13.01.02 15:34
불쌍한 사람들, '레미제라블'
올 12월 18일 전세계가 기다리던 대작이 개봉했다.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레미제라블. 불쌍한 사람들이란 의미의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의 이야기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로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80년대 영국에서 대형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면서 점차 시장을 넓혀갔고, 현재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사이공과 더불어 뮤지컬 빅4로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얻었다. 1998년 이미 니암 리슨과 우마 서먼을 주연으로 영화화 된 적이 있고, 올해 휴 잭맨이 그 뒤를 이어 톰 후퍼의 감독아래 영화를 이끌었다. 158분이라는 상영시간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을 정도로 길지만 뮤지컬 영화답게 배우들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직접 노래를 해 그 감동의 멜로디가 지루함을 잊게 해줄 것이다.
줄거리 :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던 장발장은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지내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치고, 죽음을 눈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코제트를 만나기도 전에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장발장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고, 오래된 누명으로 다시 체포된 장발장은 코제트를 찾아 탈옥을 감행하는데…
잘나가는 10대들의 사랑 이야기. ‘그리스’
1978년에 개봉한 영화 ‘그리스’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청춘을 소재로 전개되는 10대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랜달 크레이저 감독의 지휘 아래 당시 최고의 배우인 존 트라볼타가 남자 주인공 ‘대니’ 역할을, 올리비아 뉴턴 존이 여자 주인공인 ‘샌디’열할을 맡았다. 영화는 1972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된 뮤지컬 ‘그리스’를 영화화 한 것이다. 뮤지컬을 카메라 안에 담을 때 절감되는 화려함과 다이나믹함을 살리기 위해 당시로선 진귀한 구경거리가 될 수 있는 뮤지컬 영화라는 시도를 했고, 개봉 당시 미국 내에서만 무려 1억 9천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달성함으로써 뮤지컬 영화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1950년대 미국 고교생들의 청춘을 다룬 영화인 ‘그리스’는 당시 미국에 소위 잘 나간다는 10대들의 상징인 머리에 바르는 기름을 뜻하는 단어이다. 그래서 영화에선 남자주인공들이 머리에 기름을 잔뜩 바르고 항상 빗으로 정갈하게 빗어 넘기는데 이는 ‘그리스’의 상징이기도 하다. 뮤지컬 또한 영화 상영 후 더 많은 인기를 누리며 지금까지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공연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공연이 진행 되어 왔으며, 이선균, 강지환, 지현우, 오만석, 엄기준, 김무열, 조정석 등의 많은 스타를 배출 했다. 또한 누구나 좋아할만한 춤과 노래가 유난히 많은 뮤지컬이라 뮤지컬 입문용으로도 많이 관람 되고 있다.
줄거리 : 고등학생인 대니와 샌디는 여름방학 중에 해변에서 처음 만난다. 사랑에 빠진 둘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각자의 생활로 다시 돌아온다. 개학 후 샌디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대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대니가 자신의 학교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대니는 친구들에게 허세를 부리며 샌디와의 만남을 왜곡해 전달한다. 이에 오해한 샌디는 대니를 멀리 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한 둘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된다.
살인, 은폐, 언론. 날카로운 풍자를 지닌 ‘시카고’
2002년 또 한번 영화계를 휩쓴 뮤지컬영화가 나온다. 이미 뮤지컬로도 명작임을 입증 받은 ‘시카고’. 르네 젤위거, 리처드 기어 등 캐스팅 마저 화려한 이 영화는 2002년 개봉 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었을 정도의 흥행을 거두었다. 게다가 시카고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교도소 안에서의 일들을 바탕으로 당시 사회와 언론을 풍자, 비판했던 원작 내용을 충실히 반영함과 동시에 영화만의 장점인 시공간을 뛰어넘는 장면 연출로 열광적인 호평을 받았다.
‘시카고’는 1926년 작인 ‘용감한 아가씨’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희곡작가인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1924년 관심을 받았던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열광적인 호평을 받았으며, 이어 1927년과 1942년 줄줄이 리메이크작을 탄생시켰다. 결국 1975년 우리에게 익숙한 뮤지컬 ‘시카고’가 초연되고, 성공적인 마감과 동시에 인지도도 한층 높아져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반열에 오른다.
줄거리 : 록시는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대스타가 되고 싶어 한다. 결국 순진한 남편 몰래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는 나이트클럽 사장의 친구와 바람을 핀다. 하지만 그가 거짓말을 한 것임이 밝혀지고 록시는 그를 살해한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남편은 록시의 죄를 대신 받으려 하지만 진실을 알고 록시를 교도소에 보내려 한다. 그러던 중 록시는 우연한 기회에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는 변호사 빌리 플린을 만나고 둘은 남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