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워쇼스키 남매'의 의미심장한 도전기

13.01.04 16:31

매거진6.jpg
 

어제 MBC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앤디, 라나 워쇼스키가 화제가 되고있다. 프로그램으로서는 사상 첫 외국인 게스트를 초청한 점과 워쇼스키 남매에 있어서 전세계적인 방송출연 이었고 한국배우 배두나를 출연시켜 화제가 된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개봉시기가 가까워져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것은 자연히 화제가 될 것이다. 헌데 언론과 미디어가 이 '남매'에게 주목하는 큰 이유는 바로 이들이 원래는 '형제'였기 때문이다.
 
매거진7.jpg


즉, 우리에게 '워쇼스키 남매'는 1999년 <매트릭스>가 공개되면서 '워쇼스키 형제'로 알려졌었다. 자연히 그들의 영화는 형제라는 '남성성'의 관점에서 크게 해석하여 '액션'의 관점에서 주목과 해석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형이었던 '래리 워쇼스키'가 성전환 하여 누나인 '라나 워쇼스키'가 되기까지를 이들의 '영화제작 필모그래피'를 돌아본다면 우연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수있다. '라나'본인이 인권선언문을 통해 국가와 인종, 性을 뛰어넘은 화합의 메시지를 밝혔듯이 이들의 작품에서의 여성성(性)의 의미는 매우 색달랐다.

남매의 데뷔작인 <바운드>를 돌이켜 본다면 '레즈비언'커플의 자유를 향한 거친남성들의 범죄세계를 향한 과감한 도전과 대결을 펼치는 점에서 단순한 범죄 스릴러로 치부하기에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강인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과감한 여성들을 그렸다는 점에서 그들의 영화는 이미 '성 관념'에 대한 도전이라는 메시지가 주를 이었다. <매트릭스>만 봐도 여주인공 '트리니티'는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소령'을 본 떠서 만든 캐릭터란 점에서 본다면 여성은 더이상 약자가 아닌 남성과 동일한 힘과 도전의지를 가진 강인한 생명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매거진8.jpg
 

그래서 <매트릭스>의 주 메세지는 어쩌면 '박혀있는 관념'에 대한 '도전'을 말한 '성 혁명'을 뜻하는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후 형 '래리'가 '라나'가 되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암시였다. <바운드>의 동성을 사랑한 사람이 <매트릭스> '트리니티'가 되어 세상을 향해 날아다니는 것은 '라나' 본인의 이야기 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최근 이들이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후 선보일 이후 후속작은 더 의미심장하다. 마치 이제 여성으로 살아갈 '라나 워쇼스키' 본인의 행보를 말해주는듯 하다.

<코발트 뉴트럴 9>은 가까운 미래의 이라크를 배경으로 미군병사와 이라크 포로간의 동성애를 그릴 예정이며 새로운 SF 작품 <주피터 어센딩>은 우주의 미래를 바꿀 '우주 여왕'과 같은 DNA를 가진 평범한 지구 여성의 이야기가 주 스토리다.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일까? '동성'과 '여성의 性', 세상의 관념에서는 금기시 되었지만 '워쇼스키 남매'에게 있어 이것은 한편의 도전이자 그들이 넘어야할 장벽을 뜻하는 것이다. 그점이 앞으로의 그들의 행보를 주목해야할 이유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무비라이징
movierising@hrising.com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