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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전', 팀 버튼 상상력의 끝은?

13.01.11 13:40

팀 버튼 전, ‘아시아 최초의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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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팀 버튼 전’은 여러모로 이슈가 되고 있다. ‘팀 버튼’, 그 이름은 우리에게 많이 익숙하다. 영화 <배트맨>, <가위손> 등의 감독이라 하면 더 익숙할 것이다.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그가 이번에는 사진가이자 예술작가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번 전시회는 아시아 최초로 진행되는 처음이자 마지막 ‘팀 버튼 전’이기에 의미가 크다. 전시회 기념으로 내한한 그가 광장시장에서 막걸리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은 그와 이 전시회에 더 흥미를 가지게 한다. ‘팀 버튼 전’은 뉴욕의 현대미술관 역사상 관객 수 부문에 있어 세 번째로 많은 수의 관객이 방문했던 전시회를 옮겨온 것이다. 전시회에는 그가 어린 시절에 그린 습작부터 회화, 데생, 사진,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 모형 등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보관해온 작품 총 7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들에도 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담겨있다.

“개성이 강한 사람은 집단으로부터 몬스터 취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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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보면 대부분 기괴하다 못해 섬뜩하다. 때문에 그의 영화는 관객의 호불호가 크게 나뉜다. “끼니에 맞춰 밥을 챙겨주는 것 말고는 나를 방임했던 할머니에게 자유를 줘 고마웠다.”고 말하는 그는 어린 시절 혼자 호러무비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며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 괴물 캐릭터에 심취해 있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감성은 영화 <빈센트>의 주인공 ‘빈센트’, <가위손>의 ‘에드워드’,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잭’,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배트맨>의 조커와 펭귄, <유령신부>의 유령신부에 반영되어 있다. 그 중 <가위손>의 ‘에드워드’는 단지 사람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기이한 모습을 갖고 있기에 장애를 가진 괴물로 낙인찍힌 인물이다. 또한 ‘사람들이 나를 우울한 사람이라고 잘못된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잭’은 광대 옷을 입고 즐겁게 웃어도 사람들이 우울한 사람이라 인식하는 캐릭터다. 이들은 모두 팀 버튼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서도 영화감독이 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를 영화 속에 캐릭터 시킴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접시를 닦는 웨이터보다 쉽게 감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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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번째 장편 영화 <피위의 대모험>과 다음 영화 <비틀쥬스>의 연이은 성공은 그를 흥행감독의 반열에 올려놨다. 이후 80년대 당시로써는 모험 그 자체인 블록버스터 영화 <배트맨>은 1989년 당시 ‘로버트 제메키스’의 <백 투 더 퓨쳐2>,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니 존스3>, ’리차드 도너‘의 <리쎌 웨폰2> 등등 유명 감독들이 연출한 화제작들의 흥행성적을 가뿐하게 뛰어넘으며 그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다. 그 후 <배트맨>은 속편은 물론 수많은 리메이크 작으로 만들어 졌고, ‘팀 버튼’의 독창성은 비로소 대중에게 스며들게 된다. 1990년에는 지금의 ‘조니 뎁’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위손>을 연출해 흥행 감독으로써 입지를 굳힌다. 이후 조니뎁과 호흡을 맞춘 <슬리피 할로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크 섀도우> 외 다수의 흥행작을 선보이며 팀 버튼 마니아를 창조한다. 지난 25년 간 출시된 팀버튼의 영화들은 ‘버튼 양식’을 만들었으며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디즈니사에서 쫓겨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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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팀 버튼’이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디즈니가의 직원이었을 당시 그가 제작한 <프랑켄위니>는 ‘너무 역겹다.’는 평을 받았고, 디즈니사는 자신들의 색깔과 맞지 않는 그의 재능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10년 후 그의 재능에 매료됐었던 몇몇 직원들이 간부가 되어 그를 다시 불러왔고 그의 첫 단편 에니메이션 <빈센트>가 탄생하였다. 이후 그만의 독특한 시각적 연출과 특정한 주제는 그만의 미학과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 우리가 ‘팀 버튼’이 만든 세계를 일반적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 세계에 발을 딛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의 작품은 화제가 된다. 때문에 팀 버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세계 혹은 정상성에 대한 팀 버튼의 도전과 저항정신을 이해해야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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