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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기는 남자 류승룡의 '7번방의 선물'

13.01.18 13:05

충무로 대세, 류승룡의 <7번방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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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경 감독 류승룡,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이 24일 개봉한다. 이미 출연진들만 봐도 웃음이 터질 듯 한 이 영화는 류승룡의 지능 장애 연기로 코믹함을 더 부각시켰다. 그러나 그 안에 감동이 있다. 모두 눈물 쏟을 준비 단단히 해야 한다.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사하기 위해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수없이 읽었다고 한다. 극 중 딸인 갈소원 양과도 하루 종일 같이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다고 한다. 이미 <최종병기 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로 2012년 극장가를 뒤흔든 류승룡! 카리스마를 벗어 던진 그가 2013년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줄거리 : 최악의 흉악범들이 모인 교도소 7번방에 이상한 놈이 들어왔다! 그는 바로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에게 떨어진 미션은 바로 '용구' 딸 '예승'이를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는.것! 웃음과 감동 가득한 사상초유의 합동작전이 시작된다!
 
<아이엠 샘>보다는 코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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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류승룡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벗어 던지고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로 변신했다. 지적장애인과 수차례 만남을 가지는 등 많은 노력이 묻어난 그의 연기는 문득 영화 <아이엠 샘>의 ‘샘(숀 팬)’을 생각나게 한다. 지적 장애로 7살의 지능밖에 갖지 못한 샘. 그에게는 유일한 가족인 사랑스러운 딸 ‘루시(다코타 패닝)’가 있지만 딸이 자라면서 그는 아빠로서 양육 능력이 없다는 선고를 받게 된다. 결국 루시는 시설로 옮겨지고, 샘은 주 2회의 면회만을 허락받게 된다. 사랑하는 딸과의 행복한 날들을 빼앗긴 샘은 법정에서 싸워 루시를 되찾을 결심을 한다. 영화는 이렇게 불리한 조건의 약자가 오직 ‘부정(父情)’ 하나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싸워가는 과정에서 감동을 선사한다. 마찬가지로 <7번방의 선물> 역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주된 감정이다. 정신지체 아버지와 똑똑하고 다부진 딸과의 이별과 사랑만으로도 엄청난 감동인 것이다. 여기에 류승룡은 숀펜이 정극을 연기한 것과는 달리 코미디 영화에 어울리는 감성으로 연기하여 또 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하모니>보다는 대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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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 배경은 교도소 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나 <쇼생크 탈출>같은 무거운 분위기 보다는 <하모니>같은 희망차고 감동 있는, 감옥 이라는 곳과는 다소 모순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형법상 18개월이 되면 아기를 입양 보내야 하는 여죄수 정혜, 가족마저도 등을 돌린 사형수 문옥 등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채 살아가는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가슴 찡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 <하모니>. <하모니>에서 죄수들이 희망을 찾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합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7번방의 선물>에서는 죄수들이 용구 딸 예승이를 불법반입(?)하는 합동작전을 벌인다. 그리고 결국 그 ‘합창’은 죄수들에게 하나하나의 선물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7번방의 선물>에서의 ‘선물’은 <하모니>의 ‘합창’과 많이 닮았다. 그러나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딸을 감옥에 불법반입(?)하는 이 소재는 <하모니>보다 대범한 합동작전을 보여준 7번방 죄수들의 결말이 해피엔딩일지 비극일지 더 마음 졸이게 한다. 과연 ‘7번방 죄수들’은 <하모니>의 여죄수들과는 다른 어떤 합동작전을 보여줄지, 그 감동은 얼만할지 궁금하다.
 
 
(사진=영화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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