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피플] 멜로의 여왕, 손예진의 달달한 영화들
13.02.13 14:30
손예진은 99년 소망화장품 CF 모델로 데뷔하여,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오디션을 통해 첫 작품부터 주연으로 시작한 손예진은 그 후로 계속 청순한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대신 지나친 신비주의로 인해 끊이지 않는 구설수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큰 활약을 함으로써 수많은 상을 타는 등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 중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서울예술대학 00학번이던 그녀는 바쁜 배우 생활로 인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퇴했다.
2002년 영화 〈연애소설〉을 통해 주연으로 데뷔하여, 제22회 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클래식〉으로 청룡 영화제 인기 스타상, 대종상 신인 여우상, 백상예술대상 신인 여우상 등 신인상 부분을 휩쓸었다.
2004년, 2005년에 출연한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외출》이 일본에서 개봉된 역대 한국 영화 흥행 기록 1, 2위를 기록하였다. 그 후 2006년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섬세하고도 애틋한 내면연기를 선보이며, S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크게 인정받았다.
<연애소설> ∥ 2002.9.13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어느 날, 지환(차태현)의 카메라 속으로 불쑥 수인(손예진)과 경희(이은주)가 들어온다. 닮은 듯 다른 두 사람, 수인과 경희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 수인에게 첫 눈에 반한 지환은 용기를 내서 마음을 고백하지만 아주 정중하게 거절당한다. 하지만 지환은 그녀들과의 인연을 놓칠 수 없어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들 셋은 스무 살 나이보다 풋풋하고 아름다운 친구사이가 된다.
더없이 좋은 친구 사이로 그들 생애 최고의 날들을 보내는 지환, 경희, 수인.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우정이 있어야할 자리에 낯선 감정들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그들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끼어들면서, 세 사람은 각자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혼란스러운 감정은 그들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리를 만들어버리고, 급기야 경희와 수인은 지환이 그냥 불편해졌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연락처도 주소도,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떠나버린 수인과 경희. 지환은 두 사람이 떠나버렸다는 사실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그로부터 5년 후, 두 사람을 애써 잊었다고 생각하는 지환에게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사진이 배달된다. 발신인은 없지만 지환은 그 사진에서 경희와 수인을 느낀다. 오랜 설렘으로 그녀들을 찾아 나서는 지환. 여기서부터 세 사람의 찬란한 우정과 엇갈린 사랑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클래식> ∥ 2003.01.30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손예진)와 수경(이수인)은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호들갑스런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혜의 편지로 맺어진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한편, 아빠를 일찍 여읜 지혜는 지금은 해외 여행 중인 엄마 주희와 단둘이 살다. 엄마의 빈자리를 털기 위해 다락방을 청소하던 지혜는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주희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비밀 상자를 보면서 지혜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조금씩 알게 된다.
1968년 여름... 방학을 맞아 시골 삼촌댁에 간 준하(조승우)는 그곳에서 성주희(손예진)를 만나, 한눈에 그녀에게 매료된다. 그런 주희가 자신에게만 은밀하게 '귀신 나오는 집'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해온다. 흔쾌히 수락한 준하는 흥분된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며 주희와의 약속 장소에 나간다. 그런데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배가 떠내려가면서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이 일로 주희는 집안 어른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수원으로 보내진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주희를 향한 준하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준하는 친구 태수에게 연애편지의 대필을 부탁받는데, 상대가 주희란 사실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태수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태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주희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대신 써주며 사랑이 깊어간 엄마와 자신의 묘하게도 닮은 첫사랑. 이 우연의 일치에 내심 의아해하는 지혜는 상민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만 간다. 하지만 이미 친구의 연인이 되어버린 그를 포기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첫사랑 사수궐기 대회> ∥ 2003.06.27 ∥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
갱고 최고의 문제아 손태일(차태현). 아이큐 148의 수재지만, 그의 관심은 오로지 첫사랑 일매(손예진)와 결혼하는 일 뿐이다. 태일이 일매와의 결혼을 요구하며 작정하고 나쁜 짓을 벌이자 영달(유동근)과 일매는 사람 한 번 만들어보려고 전국 30만등 하는 태일에게 전국 3천등 안에 들면 일매를 주겠다고 공언한다.
말도 안 되는 제안에 더 말도 안 되게 덤벼든 태일. 단 2년 만에 전국 3,000등 안에 들고 내친 김에 서울대 법대까지 합격한다. 그러나 눈물 콧물 다 흘리는 영달의 뛰어난(?) 연기에 마음 약해진 태일은 덜컥 사법고시 합격 때까지 일매를 ‘처녀’로 지키겠다고 약속해 버린다. 남아일언중천금! 이제 태일에게 남은 미션은 일매에게 접근하는 모든 늑대들을 타도하는 일 뿐이다!
본격적으로 일매 사수에 돌입한 태일. 사법고시 공부하랴, 일매가 딴 남자 만나나 감시하랴,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그러나 연애가 하고 싶은 일매는 만나면 사법고시 공부만 하고 자신의 키스마저 거부하는 돌부처 손태일 때문에 속이 상한다. 하지만 사법고시 합격해서 얼른 일매와 결혼할 생각뿐인 태일은 이런 일매의 마음을 알 리가 없다.
노력 끝에 사법고시 1차에 합격한 태일. 그러나 사법고시 1차 합격 축하파티에서 일매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고백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다. 태일은 청천 벽력같은 일매의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데... 과연 태일은 첫사랑 일매를 사수할 수 있을까?
<내 머리 속의 지우개> ∥ 2004.11.05 ∥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하다. 편의점에 가면 산 물건과 지갑까지 놓고 나오기 일쑤다. 그 날도 어김없이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맞닥뜨린 남자. 그의 손엔 콜라가 들려있고, 콜라가 있어야 할 편의점 카운터는 비어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영락없는 부랑자다.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 그의 손에 들린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킨다. "꺼어억~~~!!" 게다가 트림까지.... 보란 듯이 빈 캔을 돌려주고, 수진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버스에 탄 순간 또 지갑을 챙겨오지 않은 걸 깨닫는다. 다시 돌아간 편의점에서 직원은 수진을 보더니 지갑과 콜라를 내놓는다.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수진. 그를 찾아보지만 이미 그는 없다. 퇴근길에 핸드백 날치기를 당한 수진을 철수가 도와주게 되면서 둘의 만남은 이어진다.
어느날 저녁, 포장마차에 나란히 앉은 수진과 철수. 동시에 잔을 들어 소주를 입에 털어 넣는 수진과 철수. 수진, 철수에게 청혼한다. 평생 사랑이나 가족은 자신과는 관계없다며 외골수처럼 살아온 철수, 결혼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수진, 철수도 서서히 마음을 열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도시락은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조차 찾지 못하고 헤매는 귀여운 아내 수진. 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수진의 건망증은 점점 심각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 수진은 자신의 뇌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진은 철수에게 말한다.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 결국 기억이 사라진 수진은 철수를 난생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작업의 정석> ∥ 2005.12.21 ∥ 멜로/애정/로맨스, 공포, 코미디
작업계의 대표선수 민준과 지원이 만났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 작업계의 고수로 소문난 이들에게 민준과 지원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보통 남녀에게 하는 방법으로 슬쩍 서로를 떠보는 우리의 작업남녀! 하지만 이들에게 평범한 작업버전이 통할 리 없다. 드디어, 그 동안 갈고 닦은 비장의 작업 기술을 실전 테스트해볼 상대를 만난 민준과 지원의 작업 대결은 슬슬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드디어 ‘적수를 만났다’를 외치며 쾌재를 불렀던 두 사람. 치밀한 물 밑 작업을 거쳐 본격 작업 대결에 들어간 민준과 지원이건만, 백발백중 먹혔던 그들의 작업은 자꾸만 삑사리를 친다. 절대지존으로써 작업 내공은 무너질대로 무너지고 최고의 작업 선수라는 자부심마저 흔들리기 시작할 때! 자신만만 지원의 화려한 작업 노하우도, 여유만만 민준의 노련한 작업 테크닉도, 자연스러운 마음의 움직임을 당해낼 비법은 없음을 어렴풋이 깨달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정한 프로는 승부를 보기 전까진 경기를 멈추지 않는 법. 작업의 진검승부를 펼치는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그리고 수많은 작업에서 살아남은 자에게만 주어지는 로맨스의 달콤함을 그들도 누릴 수 있는 걸까?
<아내가 결혼했다> ∥ 2008.10.23 ∥ 멜로/애정/로맨스, 공포, 코미디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애교, 헌책을 사랑하는 지적인 면모와 남자 못지 않은 축구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인아. 말까지 척척 잘 통하는 그녀를 만날수록 덕훈은 보통 여자와 다른 그녀의 특별한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그러나 평생 그녀만을 사랑하고픈 덕훈과는 달리, 덕훈을 사랑하지만 그’만’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너무나 자유로운 그녀.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를 사랑하는 한 그녀는 내꺼라는 것!”
그녀의 핸드폰이 꺼져있던 어느 날, 불안함에 폭발하여 따져 묻는 덕훈에게 인아는 다른 남자와 잤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홧김에 이별을 선언하지만,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고, 커져만 가는 그녀에 대한 마음에 괴로운 덕훈.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 그녀를 독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결혼뿐이다. “너의 자유로운 연애를 종식시키기 위해, 너를 연애의 무덤 ‘결혼’으로 데려가리라!”
결국 그녀의 자유로운 연애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결혼에 성공하는 덕훈. 완벽한 요리 솜씨는 덕훈을 최고로 행복하게 만든다. 하지만 또 한번의 충격 고백.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는 인아는 그 놈과도 결혼을 하겠다는 상상도 못할 제안을 한다. 과연 그 놈을 무찌를 것인가? 그녀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그녀의 반만이라도 가질 것인가?!
<오싹한 연애> ∥ 2011.12.01 ∥ 멜로/애정/로맨스, 공포, 코미디
이 세상 모든 연애는... 달콤하다? 짜릿하다? 로맨틱하다? 이 커플의 연애는 오싹하다! 남다른 ‘촉’때문에 평범한 생활은 물론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본 여자 여리(손예진)와 그녀에게 꽂혀버린 비실한 ‘깡’의 호러 마술사 조구(이민기).
달콤해야 할 두 사람의 만남은 그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귀신들로 인해 하루하루가 공포특집이다. 이런 생활에 익숙한 여리와 달리 매번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조구. 오싹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연애를 포기할 수 없는 여리와 조구는 어금니 꽉 깨물고 목숨을 건 연애를 시작한다.
손예진은 달달한 로맨스 영화를 많이 찍었다. 청순함의 대명사, 멜로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멜로영화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청순한 외모를 가졌다. 거기에 관중들의 멜로 감성을 자극하는 안정적인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2년, 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타워>에서 손예진은 이전 영화들과는 달리 이리저리 움직이며 구르고, 부딪히길 반복했다. 이 영화에서는 멜로라기 보다는 재난에 닥친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013년 개봉을 앞둔 손예진 주연의 영화 <공범>은 사랑하는 아빠가 엄청난 비밀을 감춘 범죄자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게 된 딸의 진실추적극으로써 딸 역할로 나오는 손예진이 아빠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새로운 장르를 하게 되는 손예진. 그녀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