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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리뷰] 기대 안했던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반전

13.02.28 11:36

'클로이스트'의 시골 농장에서 삼촌과 함께 살고 있는 잭(니콜라스 홀트)은 시장에 말을 팔러 갔다가 돈 대신 콩 몇알을 얻게 된다. 그날밤 잭의 집으로 세찬 비바람을 피해 낯선 손님 이자벨(엘리너 톰린슨)이 찾아온다. 그리고 우연히 잭이 낮에 얻어온 콩이 물에 젖어 하늘로 뻗어 오르면서, 공주 이자벨은 엄청나게 자라는 마법의 콩나무레 휩쓸려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무시무시한 거인들의 세상 '간투아'로 사라지게 된다. 이사건을 계기로 인간들의 세계와 무시무시한 거인들의 세계가 연결되고, 오래 전 추방당했던 거인들은 그들이 잃었던 땅을 되찾기 위해 봉기한다. 그리고 잭은 이자벨을 구하고 인간세계를 정복하려는 거인들에 맞서는 거대한 전쟁에 합류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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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기대를 안했던 이유
우선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에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물론 리뷰와 평을 할때 중심적인 입장을 바라봐야 하지만 기자도 때로는 영화팬의 입장이기도 해 개봉 영화에 개인적인 기대와 흑심을 갖기는 마련이다. 가뜩이나 소재와 이야기 거리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헐리웃 이기에 1년전 동화원작인 <백설공주>를 <스노우 앤 화이트앤 헌츠맨>과 같은 그저그런 판타지 액션물로 변형해 만드나 싶었다. 그것이 <유주얼 서스펙트><엑스맨>의 천재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연출을 맡았다고 해도 그 다지 감이 오지 않았다.
 
게다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예정작들은 설정 부터가 차원이 다르다. 슈퍼맨의 리부트인 <맨 오브 스틸> 거대 해양괴물과 로봇의 싸움을 그릴 <퍼시픽 림>, 인류와 좀비 군단의 세계대전을 그릴 <세계대전 Z> 그리고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후속편인 <다크니스>까까지...이러니 이 동화 원작 작품에 기대감이 생길까?
 
그것은 예고편을 봐도 마찬가지였다. 영화의 주 관심사인 '거인' 캐릭터가 적나라 하게 노출되는게 지금의 몬스터 소재 영화들의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미 스필버그의 <조스>가 백상아리의 몸통이 아닌 지느러미 만으로도 공포와 긴장감을 유발했던 방식이 지금에 적용되어 <클로버 필드>에서는 괴물의 흔적을,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퍼시픽 림>은 괴물의 어두운 잔상만 잠깐 노출 하는 형식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방법이 유행되다 싶이 했는데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거인의 모습을 예고편 때부터 정면으로 내세워 거인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떨어뜨리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어느 관점에서 이 영화를 봐야 하는 것일까? 단순히 꽃미남 니콜라스 홀트와 매력적인 이완 맥그리거만 보러 관객들이 오지 않을터, 과연 이 영화는 괜찮은 블록버스터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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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영화가 재미 있었던 이유
하지만 진정한 맛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수 있다. 공개된 영화는 기대감을 갖고 보아도 괜찮을 만큼 좋았다. 예고편에 아쉬웠던 '거인' 캐릭터의 노출은 전혀 문제 되지 않았고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많이 깔린 작품이란 사실을 알게되면서 영화에 대한 재미가 한층 높았다.
 
우선 <잭더 자이언트 킬러>는 전자에 언급했던 몬스터 판타지물 처럼 공포심을 유발하며 볼 필요가 없는 일반 판타진물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만큼 거대한 스케일과 함께 탄탄한 이야기 방식이 함께해야 하며 전반적으로 이를 안정시킬수 있는 연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영화는 그 모든 것을 적절하게 고루게 갖추었다. 그중에서도 의외의 긴장감을 유발시켜 주는 이야기 방식과 연출력이 단연 눈에 뛴다. 스릴러로 데뷔했고 이와 관련된 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든 감독이 연출을 해서였을까? <잭더 자인트 킬러>는 긴장감을 적절하게 잘 사용할줄 아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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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일행이 거인들의 땅 '간투아'에 들어서기 까지의 과정을 담은 과정과 거인들과 인간이 사투를 벌이게 되는 장면이 그렇다. 모두다 조용하게 진행되는 방식으로 의외로 이 장면들이 그리 많지 않지만 시간 분배를 적절하게 잘 맞춰서인지 영화내내 긴장감의 여운이 지배하고 있다. 브라이언 싱어는 이 방식을 잘 사용하며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게 만든다. 덕분에 전개는 빨라지게되고 긴박감이 더해진 영화로 발전된다. 최근 판타지물의 스토리 방식이 장시간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과 달리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단순한 구성 방식을 치밀하고 긴장감 있게 잘 사용하고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들 이기도 한 거인들의 구성도 나쁘지 않았다. 괴물들을 너무 먼저 들어내서 긴장감이 더하나 했지만 감독은 이들을 공포의 대상으로 창조한다. 외형적으로 이들의 특징들을 종류별로 무섭게 한것과 더불어 후반부 거인들이 거대한 몸짓으로 보여주는 무지막지한 액션과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계산적인 브라이언 싱어 답게 중반부를 긴장감으로 채웠다면 후반부는 그동안의 고요함을 파괴하는 거대 액션으로 채운다. 영화의 후반부의 완성도가 높아 보일수 밖에 없는것은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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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영화가 동화를 연계시키려 하다보니 충분히 잔인할수 있었던 부분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려 하지 않는 부분이다. 너무 '12세 미만 관람가'를 지키려 하는 부분이 적나라해 보인 부분이다. 때로는 잔인함이 공포감과 긴장감을 더 크게 높여줄수 있지만 <잭더 자이언트 킬러>는 이야기와 적절한 역출방식만으로도 충분히 그러한 요소를 살렸기에 큰 문제는 없다. 게다가 영화는 특별히 아이맥스 화면에 맞춰 촬영 연출 되었는데 간투아를 비롯해 넓은 스케일의 장면이 많은 데다가 거인 캐릭터들도 그 사이즈에 맞췄기에 아이맥스로 관람 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대형 화면을 통해 잘 만들어진 판타지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반갑다.
 

*배우들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어드벤처에 청소년들의 기준에 맞춘 영화지만 여성 관객들의 취향에 더 맞을수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영화의 카메라의 구도가 주연배우들의 얼굴에 중심 포커스를 맞춘 부분들이 굉장히 눈에 띄는데 그 만큼 니콜라스 홀트와 이완 맥그리거 같은 높은 대중성과 팬층을 갖고있는 팬들에게는 이 작품 만큼 얼굴형태를 잘 살려준 영화는 드물것이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들의 매력과 얼굴을 아이맥스 화면에 보는 것은 그만큼 반가울 것이다. 물론 여배우 엘리너 톰린슨도 예쁘게 나오니 남성팬들이 봐도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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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2013년도 어드밴처 블록버스터물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무난한 출발을 할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의 구성과 방식은 단순하지만 치밀한 연출력 덕분에 더 진화되었고 아이맥스 화면에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영상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수퍼맨 리턴즈>의 아쉬움으로 <슈퍼맨> 프로젝트 무산이후 앞으로의 행복가 걱정되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건재함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향후 새롭게 계획되어지고 있는 <엑스맨: 데이지 오브 퓨처 패스트>의 기대감도 다시금 자라게 되었으니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평점: ★★★(별 넷 만점)
 
P.S: 라스트 장면에 대해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장면 때문에 이 영화가 '국가 홍보 영상물'(?)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기사] 2013 최고의 블록버스터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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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배급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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