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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분노의 추적자 리뷰] MR 선정 최초 만점 영화 탄생!

13.03.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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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개봉/등급: 청소년 관람불가/상영시간: 170분/출연:제이미 폭스,크리스토퍼 왈츠,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1850년대 미국 남부, 노예상들에게 팔려가는 흑인들의 일행에 끼어있던 장고(제이미 폭스)는 우연히 길을 지나가는 바운티 헌터 '닥터 킹'(크리스토퍼 왈츠)의 도움으로 자유의 신분을 얻게된다. '장고'는 자신과 헤어져 누군가에게 팔려간 아내를 찾아나서게 되고 '닥터 킹'의 도움으로 그녀가 캔디 랜드로 팔려간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최고의 악랄한 부호인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의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데...
 
<킬빌>이후 쿠엔틴 타란티노는 소재에 있어서 과거로의 모험을 떠나고 있다. 전작인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을 통해 자신만의 2차세계 대전 역사이론을 제시했던 그가 이번에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이면이기도 한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에 대한 소재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타란티노의 주요관심은 서부영화 그 자체다. 영화의 제목 이기도한 '장고'의 어원은 1960년대의 마카로니 웨스턴인 동명의 영화 <장고>에서 따온 이름이다. '영화광'이란 별명답게 만드는 작품마다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작품들에 대한 헌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나름대로의 재해석을 통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게 그의 장기인 만큼 <장고 분노의 추적자>(이하:장고>는 타란티노 만의 서부극에 대한 재치있는 재해석이 사뭇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그 결과물은 어땠을까? 타란티노 영화의 특징에 가까운 키워드 들을 통해 알아보겠다.

*수다
<저수지의 개들>의 오프닝에 나오는 대중문화에 대한 수다, <펄프픽션> 주인공들의 개인철학, <재키 브라운>의 허세질,<바스터즈>의 영화학 개론 까지 타란티노 영화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생각을 너무많이 떠벌리고 그것에 대해 수다를 즐긴다. 그래서 그의 영화의 상당부분은 대사다. 하지만 타란티노는 이 방대힌 수다를 영화의 일부로서 적절하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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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다가 영화의 주제면서 전환점과 같은 부분이 되기 때문이다.
<장고>에서 이방식은 '설명-설득'하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일단 일을 저질러 놓는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에게 내가 이 행동을 왜 했는지를 설명-설득하는 형식인데 사건에 대한 '설명'이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방법이란 것을 타란티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캐릭터들의 성격과 특징을 단번에 이해시켜주는 설명으로 이어진다. 굳이 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없이 이들이 내뿜는 대사의 함축된 의미를 이해한다면 이 주인공의 성격과 앞으로의 행동을 알수 있다. 하지만 수다의 힘을 보여주는 방식은 이것이 '함정'으로 이어질때다. <바스터즈:거친녀석들>의 경우 오랫동안 이야기 하는 영화 이야기와 고향 이야기를 털어놓지만 이것은 영화의 긴장감의 복선이 되어 결국 막판에 총격전으로 이어져 조용히 대화를 구경하던 관객들 마저 깜짝놀라게 만든다. <장고>또한 이러한 설정을 계산하고 영화 곳곳에 이러한 장치를 배치해 관객의 집중도를 높여주고 있다. 3시간이 넘는 긴 수다와 정신없는 이야기들이 오고가도 영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집중도와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은 타란티노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덕분에 관객들에게는 이 '수다스러운 장면'들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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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는 평범한 이야기 방식을 거부한다. 순차적 인듯 하면서도 이야기 중반에 캐릭터들의 숨겨진 에피소드가 등장해 흐름을 바꿔 놓는다. 한편으로는 평범하게 1,2막으로 나누어 전개에 변화를 주는데 이번에는 장소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들이 진행되는 방식을 꾀했다. 텍사스 이야기와 미시시피로 나뉘어지게 되는 방식인데 장소마다 다른 이야기를 꾀하며 부분별 스토리를 보강한 방식이여서 장시간 동안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중에도 기승전결은 살아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장고'일당이 '캔디'에게 접근해 그의 친분을 사려는 에피소드인데 이 부분은 마치 영화속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어 의외의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기법이었다. 동시에 <바스터즈>에 이은 또다른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타란티노의 '영상'을 통한 '수다'인 셈이었다. 서부영화'의 스타일을 이어받았지만 액션의 강도를 '하드고어'하게 연출해 카타르시스를 불러오는 방식도 타란티노의 장기중의 장기다. 특히 '마카로니 웨스턴' 특유의 무자비함과 파괴력의 미학이 타란티노의 색깔과 더할나위 없이 어울렸다.
 

*유머
하지만 타란티노의 진짜 재능과 재치를 쉽게 발견하는 것은 '유머'다.
많은 이들이 <장고>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아마도 이 영화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유머 때문이라 생각된다. 영화속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는 타란티노가 이들의 성향에 따른 '유머'를 설정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닥터 킹' 캐릭터가 이러한 유머적인 면모가 강해 이 캐릭터에 대한 관객의 애정도는 상당할 것이다. 무엇보다 풍자성이 강한 유머가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포인트라고 봐야겠다. 특히, 영화의 압권은 KKK단과 같은 백인우월집단을 우수꽝스럽게 만드는 장면이다. '인종차별'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타란티노 특유의 수다의 미학과 변칙적인 편집 설정이 함께 자리잡고 있어 단순 유머로 치부하기에는 의미가 큰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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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란티노가 제일 신경 쓴 유머의 책임자는 영화 소재의 주인공들 이기도한 '흑인 연기자'들이었다. 주인공인 '제이미 폭스'와 '사무엘L 잭슨'의 캐릭터가 그것이다. 이들은 동족을 향해 "검둥아!"라고 부르며 배신과 모욕을 주게 되는데 흑인이 흑인에게 치욕을 주는 부분이란 점에서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는 쓰디쓴 유머다. '장고'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동족을 배신하지만 스티븐(사무엘 L 잭슨)은 영혼까지 흑인임을 포기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암울한 역사가 남긴 잔상을 유머로 풍자한 부분이라 제일 인상깊은 장면이면서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음악
<장고>를 빛내주는 또 하나의 분야는 바로 음악이다. 타란티노는 음악설정에 있어서도 직접 관여해 영화마다 자신만의 색깔이 두드러진 음악들을 OST에 넣고는 한다. <펄프픽션>의 70년대 디스코 음악에 대한 헌사와 <재키 브라운>의 재즈,컨츄리 음악이 <킬빌>에서는 전자 기타음악과 일본풍의 엔카뮤직이 섞이기도 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60년대의 서부영화 음악에 대한 요소들을 함께 결합하며 고전영화를 보는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공교롭게도 영화의 음악감독인 '루이스 바칼로프'는 영화의 원조격인 1966년 <장고>의 음악감독 이었다. 그래서 영화내내 <장고>의 주제곡이 울러퍼지게 된다. 이러한 의미있는 설정덕에 타란티노는 고전 서부영화의 계승을 이어받았음을 증명한 동시에 대중들에게 서부영화의 가치를 되새겨 주게 되었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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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빛내주는건 당연 배우들이었다. 말 많은 캐릭터들 이기에 정신세계 마저도 특별해 보일수 밖에 없기에 어쩌면 어려운 연기일수도 있다.
주연인 제이미 폭스는 오로지 '아내'와'복수'만을 생각하는 캐릭터 답게 묵직한 연기와 더불어 파격적인 노출과 함께 남성미 넘치는 서부 카우보이의 매력을 보여줘 '장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광기어리면서 타락한 백인우월주의 악당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나 디카프리오의 첫 악역연기란 점에서 의미가 있겠지만 그 스스로도 이 캐릭터를 훌륭하게 해내 본인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연기였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는 더이상 꽃미남 이란 수식어 보다는 연기파 배우의 정점에 오른 배우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무엇보다 영화를 빛내준 일등공신은 '닥터 킹'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왈츠'다. 이 역할로 이번 '85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그의 연기는 영화속 유머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높여주는 동시에 영화속에서 가장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링컨>의 토미리 존스가 이번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지 못한것에 의문을 표시했지만 이번 영화로 '크리스토퍼 왈츠'의 수상 이유를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그러고 본다면 영화속에서 가장 많은 말을 하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연결시켜 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캐릭터란 점에서 그는 이영화의 중측과도 같은 주연못지 않은 귀중한 역할이었던 셈이다.
 

*타란티노의 <링컨>,<장고>
<장고>는 타란티노 개인에게 있어 매우 귀중한 작품으로 남겨질 것이다. 모든 분야들이 훌륭한걸 떠나서 이 작품은 <바스터즈:거친녀석들>에 이은 인류 잔혹사에 대한 타란티노만의 풍자가 담겨져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란 점이다. 특히나 같은 인종차별을 소재로 다룬 스필버그 <링컨>과도 감히 비견될 정도로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의 의미는 크다. 비록 인종차별에 대한 개념이나 철학은 없어 보이지만 원조 서부극의 영웅 '장고'를 흑인으로 바꿔 백인우월주의가 강한 서부극에 활약을 시킨점만 봐도 <장고>는 큰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인종차별과 더불어 사람들의 잘못된 관념을 거침없이 파괴하는 타란티노의 방식은 더욱 통쾌해 졌고 완벽에 가까운 걸작을 만들었다. <장고>는 오랫동안 우리에게 기억되어질 영화면서도 서부영화의 전설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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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Masterpiece!!쿠엔틴 타란티노 최고의 걸작!!)
 
P.S: 쿠엔틴 타란티노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그리고 아주 멋있게(?) 퇴장한다. 직접 확인해보시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배급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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