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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위드 러브 리뷰] 일탈을 즐기려는 노장 우디앨런

13.04.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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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위드 러브,2012>
장르: 로맨틱 코미디 / 러닝타임: 111분
감독: 우디 앨런 / 출연배우: 알렉 볼드윈,엘렌페이지,제시 아이젠버그,페넬로페 크루즈,로베르토 베니니
 

역사와 예술, 낭만이 살아숨쉬는 로마에서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
 
에피소드1.[Dream]
은퇴한 오페라 감독 '제리(‘우디 앨런)'. 그의 딸 '헤일리’는 여행 중 만난 '미켈란젤로'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딸의 약혼자를 만나기 위해 로마에 온 그는 평생을 장의사로 살아온 '미켈란젤로'의 아버지에게서 엄청난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데...

에피소드2.[Memory]
로마에서 휴가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던 건축가 '존’(알렉 볼드윈). 그는 우연히 자신의 젊은 시절을 꼭 빼닮은 건축학도 '잭’(제시 아이젠버그)을 만나게 되고,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삼각관계 속으로 빠져든다

에피소드3.[Scandal]
갓 결혼한 신혼부부 '밀리'와 '안토니오'는 로마 생활에 대한 부푼 가슴을 안고 정착을 준비한다. 하지만, '밀리'가 없는 사이 갑작스레 나타난 콜걸 '안나’(페넬로페 크루즈)로 인해 ‘안토니오’는 자신도 모르는 본능에 눈 뜨게 되고...

에피소드4.[Fame]
지극히 평범한 로마 시민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는 어느 날 눈 떠보니 스타가 되어 있다. 속옷 색깔부터 케첩 묻은 양복 패션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 받으며 조금은 피곤한(!) 스타의 삶이 펼쳐지는데...
 

*스타들과 함께 로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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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앨런을 이야기 할때 언제나 붙어있는 수식어는 '뉴요커 영화' 감독이었다. 그 정도로 그의 영화는 절대로 뉴욕을 벗어나지 않는데 그의 머리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무궁무진 하다. 이후 언제 부터인가 그의 뉴욕 일탈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매치 포인트><스쿠프>는 주인공들과 함께 영국 모험을 떠나고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서 체류하고 <미드나잇 인 파리>는 낭만의 20세기 초반의 프랑스 파리를 그리고 오늘 이야기 할 <로마 위드 러브>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지는 우디앨런식의 수다극이다.
 
장소에 따라 적절한 묘사와 더불어 인물관계를 설정시키는 그의 영화의 전형은 변함이 없다. 단지 이 영화를 통해 새로워진 특징이자 핵심은 유명 헐리웃, 이탈리아 스타들과 함께하는 로마 여행이라는 점이다. 우리에게는 이국적인 풍격인 트레버 분수광장을 비롯해서 콜로세움과 같은 유적지와 역사와 낭만의 과거와 현대가 함께하는 길거리는 매우 인상적이다. 우디앨런은 이 영화의 시작을 로마의 교통정리를 담당하는 한 교통경찰관의 입을 빌려 이야기 한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함께 얽혀있는 이 역사적인 도시에는 엄청난 에피소드 들이 많다며 이는 극히 일부라는 것을 말이다. 이러한 유명 관광지를 찾아오는 관광객 그리고 거주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평범하면서도 농담과도 같은 우리들의 이야기 이지만 스타들이 함께 했을때는 달라진다. 에피소드들은 순차적이 아닌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묶어 각양각색으로 진행된다. 각 에피소드의 캐릭터들은 서로 만나거나 인연도 없지만 모두가 다 비슷한 주제내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주제는 일탈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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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에피소드에 해당되는 우디 앨런이 직접 연기한 에피소드는 딸의 결혼식과 관련해 로마를 방문한 제리와 신랑의 아버지가 함께 만드는 이야기이다. 우디 앨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수다스러움과 위트있는 대사들의 향연과 더불어 실제 테너가수인 파비오 아르밀리아토가 등장해 예상외의 큰 재미를 준다. 은퇴했지만 그 은퇴를 찝찝하게 생각한 '제리'는 샤워를 하고 있었던 장의사인 신랑 아버지가 취미로 즐기던 성악에 엄청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제리는 신랑 아버지에게 성악 오디션을 제안 하지만 무대 공포증이 있는 그는 실제 무대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제리는 오페라 역사에 길이남을 대담한 시도를 신랑 아버지와 함께 진행한다. 제리의 시도는 기존의 음악사에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받게 되는데 이처럼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이야기 들은 이와같은 '일탈'에 관한 이야기다. 나머지 에피소드들이 애인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순진한 신혼부부가 각기 다른 이성으로 부터 성적인 유혹에 빠지게 되고 평범한 시민이 하루 아침만에 대스타가 되는 판타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이탈리아 특유의 따뜻한 기후와 더불어 이국적인 관광지와 풍경이 존재하는 자유로움이 배어져 있는 로마에서 가능한 이야기이며 이와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라는 점이다. 처음 각자의 선입관 속에 갇혀 살아가던 주인공들은 자신들과 전혀다른 환경속에 살아가는 제3의 인물들을 통해 일탈을 저지르게 된다.
 
아마도 기존의 나의 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모험과 삶속에 살아가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꿈꾸던 싶어하는 그것이 아닐까? 여행이라는 관점을 자아를 찾아 떠나고 신문물을 배우고 단순 영혼을 치료하러 간다는 관점을 떠나 일탈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이야기는 우디앨런 영화에서는 감히 보기힘든 젊은 감성이 살아숨쉬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헐리웃과 이탈리아의 젊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들에서 노 감독의 그러한 열정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이 모든 일탈은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되니 누군가 에게는 찐득한 이야기 여도 열정이 살아숨쉬는 이탈리아의 특색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이었다.
 

*죽지 않는 노장 특유의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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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우디앨런 특유의 위트와 풍자적 상황도 재미를 준다. 첫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보수적인 색체가 강하고 도전을 허락치 않는 고전 클래식 예술에 대한 풍자가 담겨져 있고 두번째 에피소드는 의외의 방문자인 엘렌 페이지를 통해 배우들과 예술인의 위선적인 모습이 연상된다. 특히나 우디 앨런 특유의 철학과 더불어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역사와 예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농담은 재미를 준다.
 
 세번째 에피소드에는 유명인사들과 사회 지도층의 무분별한 성관계와 스캔들에 대한 풍자가 연상되었는데 특히나 이탈리아의 고질적인 섹스 스캔들 문제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려졌다는 점에서 뼈있는 농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 겪인 로베르토 베니니의 이야기는 이러한 문제적인 스캔들을 파고들고 여론화 시키는 악명높은 이탈리아 언론,미디어의 특색이 떠오를 정도니 이탈리아 배우들이 출연하는 부분은 이탈리아 사회에 만연하는 부패 스캔들에 대한 풍자이다. 결국 이러한 우울할 법한 이야기도 유머와 농담으로 치부하며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내니 우디앨런의 천재성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임은 틀림없다.
 

*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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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후반부로 갈수록 이 모든 에피소드들이 너무 급 마무리 되어지는 부분들은 안타까울 뿐이다. 우디앨런이 의도를 가지고 그랬을지는 모르지만 도발적인 주제로 나가던 이 모든 에피소드들이 허무하게 끝내는 것은 아쉬움에 배를 더하는 격이다.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분명 카메라는 로마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야기는 로마 스러움이 전혀 없는 도발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몇몇 에피소드는 굳이 이 이야기를 로마에서 했어야 했나 싶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전작인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파리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릴 법한 이야기를 함께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뿐이다.
 
<로마 위드 러브>는 우디 앨런만의 위트와 재치가 살아있었던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이지만 주제와 제목과 동떨어지는 듯한 스토리는 조금 아쉬운게 흠이다. 하지만 유명배우들과 함께하는 로마 여행과 일탈스러운 모험은 나쁘지 않다.
 

극장 기준 평점: ★★☆
TV,VOD 기준 평점: ★★★
 
 
(사진=배급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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