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해도 되겠네? 두 미녀 감독들의 맹활약
13.04.29 15:28
임순례,변영주,방은진 이들은 한국 영화계의 몇 안되는 인정받고 있는 여성 영화 감독들이다. 남다른 개성과 더불어 남자감독들 못지않은 선굵은 연출력이 이들이 치열한 영화판에 생존할수 있었던 공통적인 비결중 하나였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는 이와다른 특성을 가진 두 신예 여성 감독들이 화제를 몰고있다. 이들은 앞선 선배 여성감독들의 脫여성적인 면모와 다르게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을 무기로 사랑에 관해 리얼리티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과 둘다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맨우측)
2005년 단편영화 <마스크 속,은밀한 자부심>으로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게된 그녀는 <연애의 온도>에서 사랑으로 인해 시도때도 없이 변하게 되는 남녀의 심리와 관찰을 토대로 '연애'와 '사랑'을 흥미롭게 그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80년 생으로 서울대서 영화연출을 전공하였고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의 스크립터 출신이다. 장편 데뷔작을 멜로물이 아닌 이와다른 스릴러를 준비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연애의 온도>속 심리묘사에 따른 인물의 행동이 치밀하게 계산되어 졌다는 점을 알수있다.
영화의 성공후 언론을 통해 그녀의 프로필과 얼굴이 알려지면서 <연애의 온도>는 미모의 영화감독의 철저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지만 노덕 감독은 영화를 완성하고 지금까지 5년 동안이나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오히려 카페와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나리오를 썼다는 점이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연애의 온도> 성공후 배우들과 함께 무대인사를 다닐정도로 청순한 미모를 자랑하면서 영화속 조연으로 출연했던 배우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차기작을 원래 데뷔작으로 염두해 두었던 스릴러를 기획중이라고 밝히면서 데뷔작에서 보여주었던 치밀라고 리얼한 심리묘사가 스릴러물에서 더욱 빛나면서 섬뜩하게 다가올 것이라 예상한다.
<환상속의 그대> 강진아 감독
4월 25일 개봉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예매에서 무려 32초만에 매진시켜 화제가 된 <환상속의 그대>. 이 영화의 감독은 81년 생인 여성감독 강진아 감독이다. 가녀리고 도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2001년부터 <화산고>,<해안선>,<선생 김봉두>등의 선굵고 특별한 장소에서 찍은 작품들에서 잔뼈 굵은(?) 현장경험이 많은 배테랑 영화인이다.
강진아 감독인 <환상속의 그대>는 누가봐도 사랑스러운 연인인 차경(한예리)과 혁근(이희준) 그리고 차경의 절친이자 혁근을 짝사랑해온 기옥(이영진)의 일상을 솔두리째 무너뜨리는 차경의 죽음이 다가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평범한 사랑의 특별한 감성을 공감의 화법으로 풀어낸 특별한 멜로물 이란 점에서 이 영화가 그려낸 '사랑 이야기'는 남달랐다. 이미 2009년 서울미장센영화제 사랑에관한짧은필름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백년해로외전>이란 단편으로 이별과 사랑의 기억이란 주제를 꾸준하고 심도있게 그렸다는 점에서 그녀의 장편 데뷔작 <환상속의 그대>는 그 이야기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그녀를 놓아주지 못하고 새 사랑을 하려고 하지만 그녀의 잔상이 현실처럼 남아있는 환상은 '사랑'이라는 상처를 입은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표현을 아름답고 감수성 어린 영상미와 시각을 통해 그려진다. 사랑은 설레이지만 때로는 이별해야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감독이 말해주고 있는듯 하다.
<네 쌍둥이 자살>(2008),<사십구일째 날>(2010),<구천리 마을잔치>(2011)등 꾸준한 단편들을 만들며 한국영화계의 숨은 기대주로 인정받고 있는 강진아 감독의 데뷔는 그래서 의미가 깊다. 그리고 그녀의 숨겨진 아름다운 외모도 숨겨진 재능과 함께 대중에게 알려질 기회이기도 하다.
청순하고 가녀린 외모와 다르게 여성이 가지고 있는 섬세함과 뛰어난 심리묘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이 두 미녀 감독들이 한국영화에 일으키고 있는 파란은 우리모두가 예의주시 할만 하다. 우리는 그녀들의 배우들 못지않은 미모에 더 관심을 가지겠지만 그로인해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재주는 우리를 그녀들의 매력에 더 빠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