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괴담을 소재로한 '섬뜩한 영화들'

13.06.27 14:19

 
'괴담'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사는 공동체와 도시는 '질서'와'법칙'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법칙'에 어긋난 행동이 있을시 그것은 '비상식적'이다라고 생각하며 이상하게 여기고 심지어 그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된다. '괴담'은 바로 '비상식'에 대한 내면적인 두려움에서 부터 시작된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인 '괴담'을 소재로한 영화들은 바로 그러한 '비상식적'순간을 맞이해 공포를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가장높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도로의 비밀 [더 로드]
 
 
1.jpg
 
[더 로드,2005]
감독:장-바티스트 앙드레아, 파브리스 카네파
출연:레이 와이즈,린 셰이,믹 케인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교외의 마르콧 로드는 전미 교통사고 평균을 초과하는 43% 높은 사고율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나선형 구조의 도로 설계가 문제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유는 확실치 않다. 문제는 이 도로에 교통사고와 함께 34건의 실종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와 관련된 실종사고는 모두 미종결된 상태여다. 그러던 1997년 또다시 이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데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참사였다. 하지만 부검결과 이들이 사망한 원인은 극도에 공포를 동반한 사망이었다는 점이었다. 대체 이들은 무엇을 보고 극도의 공포를 느낀 것이었을까?
 
이 도로에 일어난 의문의 34건의 실종사건과 연계시켜 제작된 영화가 바로 [더 로드]이다. 적막한 어둠속 끝이없는 나선형 도로가 만들어낸 공포적 분위기에 실종당한 사람들이 유령이 되어 천천히 등장하는 장면은 섬뜩함 그자체다. 네브라스카주에 있었던 실화와 괴담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완성된 공포영화라는 점이 흥미롭다.
 
 
전 유럽을 발칵 뒤집은 충격사건! [뎀]
 
 
2.jpg
 
[뎀,2006]
감독:데이빗 모로,자비에 팔뤼
출연:올리비아 보나미,미카엘 코헨
 
 
2002년 루마니아 지역에 일어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에 전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모녀로 보이는 두 여성의 사체는 날카로운 도구에 난자 당했고 강제로 질식사 당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범인의 지문과 흔적은 갑자기 내린 비로인해 모두 지워져 버렸다. 그리고 며칠후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늬 시신이 수로에서 발견되었고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이라 판단해 집요한 수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밝혀진 범인들의 정체에 '전 유럽'이 경악을 하고 말았다.
 
루마니아 스나고브 지역에 일어난 이 두건의 연쇄살인 사건은 '실화'적 충격을 넘어 이제는 영원히 남을 '괴담'이 되었다. 그리고 제작된 영화 '뎀'은 바로 그들의 두번째 연쇄살인 사건의 과정을 그린 영화다. 짧은 러닝타임과 오로지 추격과 도주가 전부인 이 영화는 문제의 범인들에 대한 정체를 끝까지 숨기다가 영화막판 '그들'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끝나게 된다.(사람에 따라서 중바에 정체를 알수있다.) 뒷모습만 봐도 '그들'의 정체를 본 관객들은 기겁하게 만든 이 충격 실화물은 도주극의 매력을 긴박하게 그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빨간마스크' 괴담의 원조? [나고야 살인사건]

 
3.jpg
 
[나고야 살인사건,2007]
감독:시라이시 코지
출연:사토 에리코,카토 하루히코
 

90년대 초반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게는 '빨간 마스크' 괴담이 유행이었다. '빨간마스크'를 쓴 여자가 다가와 마스크를 벗게 되면 찢어진 입을 보옂며 "나 이뻐?"라고 묻고 그에 따른 상반된 대답을 하면 입을 찢거나 죽인다 라는 '괴담'이 유행했다. (당시 필자의 동네는 빨간 마스크는 남자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심지어 이와관련된 '찌라시 기사'까지 나와서 이 이야기를 진짜로 믿는 아이들이 많았었다.
 
이 괴담의 원조는 일본에서 전해 내려온 전형적인 '도시괴담'중 하나인데 출처를 살펴 본다면 1979년 여름. 기후현 미노카모시 근처에 155cm의 신장에 살갗이 희고 미인으로 보이며 흰 마스크를 하고 있는 여성이 등장해 가위,낫,면도칼 등을 숨기고 있다가 만족할 대답을 못하면 입을 찢어 버린다라는 '괴담'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정확한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괴담이 유레가 된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째 아이들의 교육열에 불탄 엄마의 강압적인 모습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설이 있고, 둘째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게 하려고 엄마가 괜한 이야기를 지어냈다는 설이 그것이다.
 
어찌됐든 치열한 교육열에 의해 생긴 괴담의 하나로 알려졌으며 사회현상을 반영한 '도시괴담'의 일부라는 점에서 이 괴담은 기록되고 있다. '빨간 마스크'사건을 소재로 한 [나고야 살인사건]은 괴담을 직접 들은 초등학생들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영화로 공포적 설정과 장치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데 불구하고 과도한 코믹적 설정 탓에 완성도를 놓친 흠이 아쉽다.
 

숲속에 전설의 마녀가 아직도…[블레어 윗치]
 
 
 
4.jpg
 
[블레어 윗치,1999]
감독:다니엘 미릭, 에두아르도 산체스
출연: 헤더 도나휴, 조슈아 레오나드, 마이클 C. 윌리엄스
 
 
숲을 보면 아름다운 경치와 풍광에 '힐링'을 느끼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공포심을 유발할 정도의 섬뜩함을 느낀다. 울창한 숲풀속 암흑에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상상하면 말이다. 특히나 넓고 큰 미국의 울창한 숲에는 이와 관련된 괴담이 많다. 그중에서 서부시대에 존재했던 전설의 '마녀'가 아직도 살아남아 사람들을 죽인다는 '괴담'이 대표적이다. 이 괴담을 기초로 만들어진 영화 [블레어 윗치]는 마녀의 전설이 내려온 메릴랜드의 블랙힐 숲의 전설을 다큐로 담으려다 실종된 세명의 영화학도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실제로 이 영화가 미국을 비롯해 국내에 홍보되었을 당시 실제사건 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실제 경찰수사 내용을 공개했고 이어서 이들의 실종사건을 다룬 뉴스 자료까지 첨부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들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찍은 카메라를 유품이라고 말하며 영화화 했다는 것을 증명했는데 사실 이 모든것은 제작진의 의도된 '페이크'였다. 뉴스 자료와 경찰 수사내용은 조작된 내용이었고 공개된 필름이 현장서 발견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필름을 망가뜨리고 습기찬 곳에 보관하기 까지 하였다. 이렇게 의도된 '거짓말' 방식으로 인해 영화는 너무나도 진짜 같은 '유품 영화'가 되었다.
 
 
"우리집에 이게 무슨표시?" [숨바꼭질]
 
 
5-1.jpg
 
[숨바꼭질,2013]
감독:허정
출연:손현주,문정희, 전미선
 
한때 인터넷을 통해 유행되었던 도시괴담중 '숨바꼭질'과 관련된 내용이 있었다. 도둑들이 사용한다고 알려진 '초인종 옆 의문의 암호'와 관련된 괴담으로 초인종옆 'O•X•男' 표시가 도둑,강도들이 은밀하게 사용하는 범죄의 표식이란 뜻이었다. 이를통해 도둑들이 초인종의 비밀번호를 암호로 적어두거나 사람이 '있다''없다'를 암호로 알려 집안으로 침입했다는 사실이다. 이와관련된 내용은 각종 언론과 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화제와 논란이 되었다. 특히 해외의 경우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외부인이 집에 몰래 들어온 사건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뉴욕 아파트 영상'이 그것이다.
 
 

공개된 영상은 뉴욕의 한 남성이 집 안의 음식이 계속 없어지는 것을 의심하던 중 거실에 직접 CCTV를 설치해 포착해 낸 실제 장면이다. 이외에도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에 숨어사는 엽기남이 화제가 되기도 하는 등 낯선 사람이 남의 집에 몰래 숨어 사는 영화와 같은 일이 실제로 매해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졌었다. 영화 [숨바꼭질]은 이러한 사례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도시괴담'의 분위기와 픽션적 이야기를 결합시켜 도시에 살고있는 우리 모두가 피부로 직접 느끼게될 '섬뜩함'을 통해 경각심을 심어줄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괴담'도 꽤 쓸모가 있는것 같다. 그렇다면 '도시괴담' 은 공동체에게 경각심을 줄 '의도된 음모'인 것일까?
 
 
(사진=IMDB,[미장센 단편 영화제] 보도자료)
무비라이징
movierising@hrising.com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