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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레인저] 리뷰: 잭 스패로우 선장의 서부 어드벤처

13.07.02 14:02

 
[캐리비안의 해적]의 성공으로 다음 차기작에 대한 엄청난 지원을 약속받은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Xbox' 게임인 '바이오쇼크'를 영화화 하려 했으나 잔인성이 강한 영화에 1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하기란 쉽지않아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차기작을 찾지못해 고심 하고 있는 버빈스키에게 제작자인 '제리 브룩 하이머'는 문득 어렸을적 자신의 유년기를 함께 보낸 작품 하나를 추천한다. 그 작품은 1933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첫 선을 보이며 이후 TV와 영화 애니메이션, 코믹북,게임으로 이어진 미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최고의 전통인 인기 프렌차이즈 시리즈 [론 레인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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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걸었던 기대
[론 레인저]는 광활한 서부를 배경으로 인디언과 백인 보안관 콤비의 활약을 그린 버디적 특징을 지닌 어드벤처물이다. 4년동안 해양을 소재로 모험을 펼친 [캐리비안의 해적] 제작진이 '서부'물에 도전한다는 점이 의외였지만 버빈스키의 전작이었던 애니메이션 [랭고]를 생각해 본다면 [론레인저]가 어떤 특성을 가진 영화로 만들어 질지는 예상할수 있었다. 물론 애니메이션과 같은 과장되고 화려한 액션은 힘들지만 어느정도 역동적인 비주얼이 가미될 것으로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조니 뎁'의 '잭 스패로우'를 연상케 하는 기괴하고 개성넘치는 '톤토' 분장탓에 [캐리비안의 해적]의 능청 스러웠던 연기를 재미있게 즐길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캐러비안의 해적]의 서부버전
[론 레인저]에 투입된 제작비는 자그만치 2억 5천만 달러다. 즉, 세트장과 CG를 통해 독특한 해야 어드벤처를 만들었던 [캐리비안의 해적]의 연출과 달리 실제 날것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의도한 담겨졌다. 기차위에서의 액션 장면과 위험한 스턴트 부분만 CG로 처리하였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을,다리,광산은 모두 실제 크기에 맞먹는 실제 세트장을 제작했으며 광활한 사막과 경치,풍경을 재현하는데 엄청난 로케이션 비용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수있다.
 
우선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객들이 기대하고있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살려내는 것이 이 영화의 주 목표. 그러기 위해서는 이 영화에 가장 먼저 두드러져야할 요소는 바로 '배우들'이다.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론 레인저]의 특징에 대해 "[돈키호테]를 '산초'의 시각에서 해석한 작품"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듯이 이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전면에 내새워진 백인 보안관 '댄'이 아닌 그를 돕는 조력자 '톤토'(조니뎁)의 비중이 가장 큰 작품이란 점이다. 고전 TV시리즈의 '톤토'가 평범한 인디언의 모습이었던 것과 달리 조니 뎁의 '톤토'는 [크로우]를 연상시키는 분장에 죽은 까마귀를 머리위에 지고있는 독특함에 주술사적인 느낌이 다분한 주문을 외우는 개성과 광기와 현실을 오고가는 능청스러움은 '서부판 잭 스패로우'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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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설정도 [캐리비안의 해적]의 구성을 그대로 본땄음을 알수있다. [캐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이번 작품에서도 똑같이 재현되며 전편에서 '원숭이'가 극의 전반의 분위기를 이끄는 요소 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말'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격이다. 대신에 [캐러비안의 해적] 만큼의 어드벤처 형식과 'B급'적인 요소는 덜한 편이다. 물론 죽은자를 살려내는 것과 "자연의 균형이 무너졌다"며 동물들의 '비상식적'인 장면을 등장시켜 영화의 특성을 강조하지만 [캐러비안의 해적]이 바다와 미지의 대륙을 배경으로해 여러 진귀한 설정을 만들어 내었지만 '서부'와'사막'으로 한정된 [론레인저]는 지극히 현실에 가까운 'B급'이다.
 
이 영화에 서부물 특유의 총기가 난무하는 총기액션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톤토'와'댄'이 아무렇지 않게 위기의 기차에서 유유하게 걸어가고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과 우연히 쏜 총알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악당들을 처치하는 부분은 [캐리비안의 해적] 특유의 능청스러움에 가깝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시종일관 가벼운 작품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영화의 러닝타임인 149분인 만큼 감독은 이 영화에 [캐러비안의 해적]이 담지못한 여러 장르적 요소와 드라마적인 설정을 버무리려고 한다.
 
의외로 가족적인 요소를 첨가한 드라마가 많으며 인디언 토착민과 백인들의 전투장면을 진지하게 그려내면서 '문화 충돌'과 인종 전쟁의 비운의 역사를 묵직하게 그려 냈다는 점이다. 이는 [석양의 무법자]가 3명의 무법자들의 대결을 중심에 두면서 주 배경으로 남북전쟁의 처절함을 바탕으로 둔것과 비슷하다. 능청스럽고 상업적 이지만 본 메시지를 담으려하는 의도는 두 감독들의 의도했던 소기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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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위해 몸소 실천하려다 핍박받게된 '댄'과 기괴한 행동탓에 부족에게도 버림받은 '톤토' 콤비의 존재를 통해 영화는 '소외' 당했지만 자신들의 정의를 위해 실천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것 같다. 이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 자체가 보헤미안적인 자유주의 괴짜 기질로 세상을 유람했던 것과 다르게 캐릭터의 설정에서 만큼은 묵직함과 진지함으로 승부하려는 [론레인저]의 특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영화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장 큰 특징은 고전에 대한 재해석이다.
 
1930년대의 원작을 바탕으로 둔 만큼 고전작품의 배경을 지켜내려는 제작진의 의도와 오래된 서부음악과 경쾌한 클래식을 배경음악으로 삼으며 현대물로 영화를 재해석한 부분이 이 영화의 상징적인 특징중 하나다. 
 
 때문에 이 영화는 의외로 진지함과 능청스러운 유머가 적절하게 퍼져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윙클 보스' 형제로 1인 2역을 소화한 아미 해머는 훤칠한 키와 체격이 방해가 될거라 생각했던과 달리 조니 뎁의 역할에 밀린듯 하지만 나름 제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여기에 팀 버튼 영화를 통해 오랫동안 '조니 뎁'과 호흡을 한 '헬레나 본 햄 카터'도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겨준다. 두 배우의 얼굴을 다시 스크린에 봐서 그런지 이 영화가 매우 개성적으로 다가온듯 하다.
 

*But
하지만 관객들은 이 광활한 서부의 배경을 보며 "어딜봐서 2억 달러를 쓴거지?"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서부물에 대한 매력이 덜한 현재시대의 관객들이 [론레인저]의 서부 배경을 어떻게 받아줄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전자에서도 말했듯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B급'적 요소와 스타일이 가장 우려 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괴상한 'B급 요소'를 멋있는 상업 영화로 풀이하며 새로운 스타일과 캐릭터를 창조해낸 '고어 버빈스키'지만 그러한 장점은 다양한 배경을 자랑하는 [캐러비안의 해적]에서는 통했을 지는 몰라도 사막과 육지에 한정된 서부에서는 매력이 덜하고 스케일도 심심해 보인다.
 
 [캐리비안의 해적]처럼 신비한 구성과 요소가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 조니뎁의 원맨쇼에 가깝다 한들 배경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한 탓에 조니 뎁 팬들 사이에는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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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너무많은 이야기를 한탓일까? 방대한 러닝타임에 담겨진 묵직한 드라마와 능청스런 어드벤처의 분위기가 적절하게 담긴탓에 좀처럼 영화의 스타일을 이해하기 힘들다. 톤토와 댄의 버디무비 형식도 조금 아쉽다. 톤토의 개성이 더 강조된 탓에 그를 이해하고 함께 콤비가 되어야할 댄의 캐릭터가 진지함과 코믹함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티격태격 다투다가 친해지는 설정을 유지했다 한들 성격의 차이가 극명하게 대립하는 캐릭터들이라면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영화가 보여준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타일은 멋있지만 배경과 이야기가 이를 뒷받쳐주지 못해 대중에게 어필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쉽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연상됐던 영화는 미셀 공드리의 괴작 히어로물이 된 [그린호넷]이었다. 극장과 대중들에게 홀대 받아도 나름 묘한 'B급'적인 구성 때문에 향후에 재평가 받을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고있다.
 
[론 레인저]는 B급 특유의 개성이 강한 매력적인 서부 어드벤처물 이기는 하지만 제작비인 2억 달러를 매꿔줄 만큼의 흥행작이 되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다. 그래도 후속편이 기다려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끔 성공을 보장 못하지만 밉지않은 영화들이 있는데 [론 레인저]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
 

평점:★★★
TV-VOD 평점:★★★
관객 취향:[캐리비안의 해적]의 조니뎁의 매력과 색다른 B급 무비의 정서를 느끼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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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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