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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 '잭 스패로우' 대신에 '헐크'를 할 뻔 했다?

13.07.04 14:23

배우는 자신의 작품을 고르는데 있어 신중할수 밖에 없다. 다작을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스스로가 하나의 '브랜드'인만큼 자신의 평생의 이미지로 각인될 캐릭터 선정은 중요하다. 그점에서 볼 때 오늘 개봉하는 영화 [론 레인저]에 출연한 조니 뎁은 자신과 어울리는 캐릭터와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배우이다. 연악함과 남성다움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서 때로는 능굴 맞기까지 한 모습은 조니 뎁 본인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 자신만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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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니 뎁도 사실 몇번의 자기 캐릭터를 벗어날뻔 했던 순간이 있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여러 히트작에 출연제의를 받았던 그였지만 너무 신중했거나 연출자들의 성향에 맞지 않아서 무산되었던 작품들이 여러 있었다. 오늘은 조니 뎁이 출연할뻔 했던 '유명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며 그가 출연했으면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던 이 작품들이 어떻게 변형되었을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1.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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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꽃미남 이었던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가 함께 출연하며 화제가 되었던 작품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여기에 당시에 쟁쟁했던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크리스찬 슬레이터 까지 가세하며 최고의 연기진 까지 구축한 작품 이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루이(브래드 피트)를 영원불멸의 삶으로 이끈 매력적인 뱀파이어인 '레스타트'역은 애초부터 '조니 뎁'의 배역 이었다.
 
그의 존재를 새롭게 각인시킨 [가위손]의 창백했던 이미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가 뱀파이어를 연기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탄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사는 조니 뎁 보다도 더 스타성이 있고 흥행 파워가 있었던 톰 크루즈를 선택했다. 물론 그 선택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조니 뎁'의 레스타트 가 오히려 더 더 섬뜩하고 슬프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2.펄프픽션(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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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라는 겁없는 신예가 1992년 단 한번의 각본 수정도 없었던 [저수지의 개들]을 내놓으 면서 헐리웃 스타들은 너도나도 타란티노 영화의 배역을 자처하였다. 조니 뎁도 이중 한명이었다. 그는 타란티노의 다음 작품 [펄프 픽션]에서 영화의 오프닝에 등장한 남녀 강도 커풀중 남자 주인공인 '펌프킨'으로 등장해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을 담당하는 역할을 할 뻔했다. 결국 그 배역은 팀 로스에게 돌아갔지만 사무엘 잭슨의 성경 말씀 설교를 멍한 표정으로 듣고있는 조니 뎁의 연기가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
 

3.스피드(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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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이 '액션 영웅'으로? 그것도 긴박함과 스릴이 강점이었던 [스피드]의 열혈 형사 역할로 출연할뻔 했다. 이 역할은 '키아누 리브스'가 맡았지만 조니 뎁이 형사로 출연해 온갖 위험한 스턴트와 심리전을 벌이는 장면을 어떻게 연기했을까? 당시에 연약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안경을 쓰고 범인과 싸웠던 그의 또다른 출연작인 [닉 오브 타임]의 캐릭터의 모습으로 출연했다면 키아누 리브스의 [스피드]와 매우 색다른 작품으로 탄생했을 것이다.   
 
 
4.매트릭스(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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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이 포기한 작품중 유독 브래드 피트와 키아누 리브스가 그 뒤를 이어받은 작품들이 많다. 그래서 이 두 배우와의 비교가 불가피 할때가 많은데 특히 '조니 뎁'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쿵푸를 연기하는 [매트릭스]라면 상상이 가는가? 워쇼스키 남매(당시 형제)는 주인공 '네오'역할에 '조니 뎁'을 원했지만 제작사는 박스오피스의 보증수표인 브래드 피트와 발 킬머와 같은 주인공을 원했었다. 결국 그 역할을 또 키아누 리브스가 가져갔다. 만약 이 시기에 워쇼스키 남매가 지속적으로 '조니 뎁'을 고집했다면 우리가 사랑한 [캐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5.헐크(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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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뎁의 [헐크]라? 물론 원작의 브루스 배너가 평소 마르고 나약한 심신의 과학자이긴 하지만 그의 형체가 초록색 근육 덩어리 괴물로 변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것이다. 이안 감독 버전의 [헐크]의 주인공은 에릭 바나가 가져갔지만 제일 먼저 의뢰가 갔던 주인공인 조니 뎁이 이 시기에 나온 '잭 스패로우'를 포기하고 '헐크'를 했다면…상상이 가시는가?
 

6.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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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작품 출연으로 과로에 걸린탓에 조니 뎁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출연을 고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파는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비주얼 커플인 '브란젤리나'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애초 기획한 대로 조니 뎁이 브래드 피트 대신 출연했다면 그는 안젤리나 졸리의 남자가 될 수 있었을까? 하긴 그때까지만 해도 마음씨 좋은 아빠였기에 아무일(?)도 없었을 것이다.
 

7.고스트 라이더(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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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이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새로운 캐릭터에 고심하던 조니 뎁은 악마에게 영혼을 판 라이더 '쟈니 블레이즈' 캐릭터에 관심을 갖게된다. 하지만 가발을 쓰며 열연을 선언했던 '니콜라스 케이지'의 정성에 감동한 제작사는 이 역할을 케이지에게 넘긴다. 위의 가상 포스터만 보더라도 그동안의 이미지와 다른 거칠면서도 사악한 분위기의 조나 뎁의 새로운 모습이 느껴진다. 한편으로 그가 해골 얼굴로 변신한 모습을 보면 그의 스승격인 팀 버튼의 신작에 출연한 모습을 보는것 같다. 어찌됐든 그가 [고스트 라이더]에 출연했다면 악마에 영혼을 넘겼으니 막장볼듯 능청스럽게 행동하며 아무때나 해골변신하며 다녔을 잭 스패로우 형태의 '고스트 라이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배우는 카멜레온과 같은 다양한 변신을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조니 뎁은 자신에게 잘맞는 캐릭터가 무엇이며 또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잘 선정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그러한 이미지가 한가지 캐릭터에 갇히게 되는 오류를 범할수도 있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영화의 설정에 맞게 자유자재로 변신,진화 시키는 것도 그의 재주인것 같다. 이번에 출연한 [론 레인저]도 '잭 스패로우'의 복사판 같으면서도 다르다고 느껴졌던건 아마 그래서 였던것 같다. 아마 그것이 조니 뎁 본연의 모습 아니었을까? 새로우면서도 그 다운 모습을 앞으로도 봤으면 한다.

 
(사진=월트 디즈니 코리아(론 레인저),Kristy Puchko of 'screenc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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