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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더 레전드]리뷰: 하반기 극장가를 사로잡을 최고의 액션 코미디

13.07.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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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이다'하는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R.E.D는 특이하게도 은퇴한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제 2의 인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동료 조(모건 프리먼 분)을 잃고 이제는 정말 평범해지고 싶은 프랭크(브루스 윌리스 분)과 평범한 일상이 못견디게 따분한 사라(메리 루이스 파커 분). 티격태격 행복한 두 사람 앞에 정부 고위 관계자가 나타납니다. 그는 다짜고짜 자신들과 함께 가야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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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레드]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고위층의 압력과 살해 시도에 맞서 R.E.D팀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마빈(존 말코비치 분)과 합은 그 어떤 듀오보다 강력합니다. 핑퐁 랠리처럼 쉴새없이 이어지는 대화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합니다. 문제는 이 즐거운(?) 대화들이 모두 위기 일발의 상황에서 이루어 지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가령 헬기가 추락하고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둘의 대화는 멈출 줄 모릅니다. "우리 죽었어?" "아니, 아직" "거봐! 내가 우리 죽을 거랬잖아".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총을 난사하는 '덤앤 더머'의 모습은 신선한 재미로 다가옵니다.
 
그런가 하면 액션 역시 여전히 훌륭합니다. 이미 환갑을 훌쩍 넘겼음에도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 연기는 멋졌습니다. 그는 [다이하드] '존 맥클레인'식 일당 백 액션을 여기에서도 선보입니다. 많이 봐왔던 패턴이지만 다시 봐도 멋있습니다. 왜 그가 액션 연기의 1인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는지 여실히 느끼실 겁니다. 이병헌의 액션씬 역시 브루스 윌리스에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손에 수갑이 채워진채로 15명의 러시아 경찰과 대결하는 장면에서는 절로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악마를 보았다]의 수현과 [지.아이.조]의 스톰쉐도우를 합한 액션 연기를 선보입니다. 번개처럼 빠르지만 칼 대신 총을 사용하고 날아다니는 대신 잘 빠진 스포츠카와 비행기를 타고 타겟을 뒤쫓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병헌이 밝혔던 것처럼 '한'이라는 캐릭터는 가슴 속에 복수심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때문에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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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의 존재감 역시 압권입니다. [오션스]시리즈나 [도둑들]과 같이 등장인물이 많은 영화에서 여배우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묻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레드: 더 레전드]에서는 훨씬 더 비중있어진 여배우들을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러시아 장교 로 분한 케서린 제타 존스는 등장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입니다. 프랭크의 치아 갯수를 '혀로 세는 듯'한 키스 씬은 극장에 있던 모든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에 한번 반하고 총을 쏘고 몸을 날리는 그녀의 모습에 두번 반했다는 후문입니다. 영국의 킬러로 분한 '헬렌 미렌'은 또 어떻구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답게 최고의 킬러를 선보입니다. 거의 자신의 몸만한 총을 들고 타겟들을 쏠 때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병헌은 '헬렌 미렌'과의 연기 합이 가장 잘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두 사람이 함께 펼치는 액션연기는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메이 루이스 파커 역시 사랑스럽습니다. 프랭크의 귀여운 연인 사라로 등장한 그녀는 반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를 선보입니다. 왜 영화속 모든 남성들이 '허당'인 사라에게 반하는지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전작에 악역이 없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명확한 타깃과 악역이 존재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를 이렇게까지 극단으로 몰고 간 것이 국가와 조직이라는 겁니다. 그는 한때 가장 중요한 브레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용가치가 사라지자 국가는 과감하게 브레인을 교체 해 버립니다. 연구 내용은 모두 폐기처분 되었고 가족은 눈앞에서 살해당했으며 본인 역시 가장 위험한 인물로 분류되어 평생 쫓기기에 이릅니다. 이쯤 되면 국가, 이념, 세상 모두가 증오스러운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과연 프랭크 일당과의 전쟁에서 그는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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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더 레전드]는 DC코믹스의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때문에 중간중간 코믹스의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칫 매끄럽지 못할 수 있는 장면의 전환을 '코믹스'를 통해 효과적으로 이어붙였습니다. 영국, 러시아, 프랑스, 홍콩 등을 오가는 추격전의 스케일 역시 압도적입니다. 사실 스토리라인만 놓고 보면 [추격자]의 헐리웃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죠. 배우들은 시종일관 심각한데 관객들은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병헌의 애드립 부분에서는 모든 기자들이 소리내서 웃을만큼 재미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브루스 윌리스가 '짐 캐리'식 몸개그를 선보이기라도 하냐구요? 절대 아닙니다. 아무리 '액션 코미디' 장르라지만 '프랭크'의 캐릭터는 시종일관 카리스마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다 된 브루스가 선보이는 '카리스마'는 사실 조금 귀엽기도 합니다. 이병헌은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상, 하반기 헐리웃 기대작들 워낙 많아 '새우등'이 터지는 형국이 되면 어떡할까 많이 걱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접어두는게 좋겠습니다. [레드: 더 레전드]야 말로 하반기 극장가를 사로잡을 다크호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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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TV-VOD 평점:★★★☆
관객 취향: 화려한 액션과 '빵 터지는' 한방이 필요한 당신이라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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