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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VS 현실] '고질라'가 되어가는 일본사회

13.07.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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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월 중순에 있었던 샌디에이고 '코믹콘'의 최고의 화제는 [괴물들]의 감독 가렛 에드워즈의 신작 [고질라 ]였다. 이날 공개된 [고질라]는 기존의 전체적인 형태를 보여준 것과 다르게 영화 [조스] 처럼 특정한 일부분만을 노출한 다양한 형태의 영상,포스터,스크랩 만을 공개했다. 특히 '고질라'가 가지고 있는 거대한 몸짓과 몸 구석구석에 형성된 거대한 돌기와 긴 꼬리는 고질라 특유의 공포감을 유발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렇듯 영화속 공포를 유발하는 존재들은 바로 이러한 현실을 빗댄 상징물이다. 이러한 고질라의 특징에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원작이 처음 등장했던 1950년대 원자폭탄이 가져다준 공포에 대한 상징이자 인류에 대한 경고가 담긴 메시지 였다. 그리고 이것은 그러한 원폭에 대한 공포를 가장 먼저 느꼈던 일본인들의 내면속에 잔재된 공포이자 불안심리를 뜻하는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코믹콘에서 보여준 '고질라'의 공포의 상징은 그때와는 다르다. 사람들은 고질라의 형태 보다는 거대한 몸짓과 크기에 공포를 느낀다. 최근에 공개된 티져들도 고질라가 가지고 있는 거대함에 부각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것은 지금같은 글로벌 시대에 점점 비대해지기 시작한 기관,기업,국가등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집단이 등장하게 되면서 그들이 유발하게 되는 공포를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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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이라는 나라를 보며 이들이 바로 이러한 고질라가 되었음을 보는것 같았다.
 
역사를 왜곡하고 다시한번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우경화적 움직임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시민사회를 통해 반한시위와 같은 자국내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에서 부터 위안부를 '매춘부'로 둔갑시키는 행위와 함께 전범기인 '욱일승천기'를 자랑스럽게 흔들며 다시한번 '제국의 역습'을 꿈꾸는 일본 청년들을 보면 이들의 우경화가 이제는 국민적 성향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최근 다시 불거지는 방사능의 공포는 당초 일본 정부와 언론이 발표한 범위보다 매우 심각한 상황임이 밝혀지면서 이들에 대한 잠재된 위험과 불신만 가져다 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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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을 이해하려면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과 전국시대를 배경으로한 소설 '대망'을 읽어보라는 말이 있었다. 그 당시 일본은 2차세계 대전으로 인해 서양인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7,80년대 경제 강국의 면모를 갖추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글로벌적인 움직임이 있었는데 전자에 언급된 도서들은 그러한 일본인들의 저력과 내면세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했던 필독서와 같은 자료들 이었다.
 
하지만 이 도서들은 지금의 일본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자료들이 아니다. 이것은 과거의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에 불과하며 2013년 현재를 이야기 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고질라'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지금 이들이 저지르고 있는 우경화적 움직임과 방사능 오염에 대한 진실은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척도인 윤리와 도덕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동과도 같다. 이러한 특성을 잃어버린 거대집단은 미쳐 날뛰며 무의미하게 사람들을 공격하는 '무방비의 고질라'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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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분명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며 죄없는 아시아인들을 학살하고 위안부와 같은 비윤리적 행동을 저질렀기에 그에따른 반성은 필수적이며 방사능과 같은 오염은 일본과 관련된 전세계 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기에 충분히 위협을 인지시켜서 국제사회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했었다. 단지 자국에게 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이기심에 모든것을 왜곡,은폐하는 일본의 움직임은 집단이 행하는 '괴물' 같은 행동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코믹콘에 공개된 고질라가 꼬리와 돌기 그리고 울부짖음 만으로도 공포를 유발했던 것처럼 지금의 일본이 보여주는 우경화와 왜곡은 단지 티져에 불과할 것이며 언제 고질라와 같은 괴물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른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해야하며 더이상 비윤리적 움직임을 행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우려하게 만드는 거대집단이 등장하지 않도록 예의주시 해야한다.
 
 
(사진=Reddit,IMDB,온라인 커뮤니티,소설 대망 (동서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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