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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패러디 열전! 한국의 틸다 스윈튼은?

13.08.26 18:02

설국열차가 개봉 4주만에 800만 관객을 넘어 900만 관객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많은 팬들이 패러디 온라인 UCC를 제작해 한 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설국열차]의 열기가 인터넷을 넘어 이번에는 공중파 방송까지 장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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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방송에서 가장 많이 패러디 하는 것은 열차의 2인자 '메이슨 총리'역의 틸다 스윈튼인데요. 그녀는 영화 개봉 전부터 본래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두꺼운 안경과 우스꽝스러운 들창코 분장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녀는 기자 간담회에서 메이슨 캐릭터의 분장은 자신이 먼저 제안하고 봉준호 감독이 수락함으로써 이루어 진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는데요. 틸다 스윈튼의 우스운 분장은 약자에게 강하고 권력 앞에 납작 업드리는 '메이슨 총리'와 대비되며 역설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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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메이슨 총리의 독특한 분장을 따라한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요? 가장 먼저 지난 10일 토요일에 방영된 tvN [SNL코리아]에서 개그우먼 정명옥이 '메이슨'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녀는 의상, 헤어 뿐만 아니라 발성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많은 팬들은 메이슨 총리의 독특한 구강구조를 완벽하게 패러디 해 낸데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정명옥의 사진과 극 중 메이슨 총리를 비교하며 그녀에게 '틸다 스윈튼 도플갱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날의 [SNL코리아]에는 혁명의 주역인 '커티스'도 모습을 보여 큰 화재를 모았는데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배역 중 하나)'에 뒤지지 않는 '캡틴 코리아'가 탄생해서 큰 화제입니다. '커티스'로 분한 유세윤은 잇다른 진격으로 결국 가장 앞쪽 칸을 장악하지만 그 칸의 정체는 바로 '입영열차'였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커티스와 재미있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SNL코리아] 측은 [설국열차]의 패러디가 큰 화제를 모으자 24일, 2탄 격인 [출근열차]편을 선보이며 다시한번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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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틸다 스윈튼을 패러디 한 또 다른 스타는 tvN [코미디 빅리그]의 개그우먼 이세영입니다. [코미디 빅리그] '남극일기'에 출연한 이세영은 영화 속에서 메이슨 총리가 걸쳤던 모피 코트에 안경, 단발머리까지 완벽하게 메이슨의 패션을 재현했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메이슨의 '명대사(?)'를 그대로 보여주었는데요. 영화 속에서 메이슨 총리는 꼬리칸 사람들을 모아놓고 "패신져스(Passengers)"를 외치며 등장합니다. 이세영 역시 관객들을 향해 "패신져스"라고 외치면서 등장,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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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의 브라운관 장악은 비단 케이블 뿐만 아니라 공중파까지 이어졌는데요. 25일 방영된 SBS의 [웃찾사] '게투제라블'에서는 섹시가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가 메이슨 총리로 분했습니다. 나르샤는 앞쪽칸의 에어컨 바람을 쐬려는 꼬리칸 사람들에게 맞서다 결국 앞쪽칸 열쇠를 빼앗기는 비운의(?) 총리, 메이슨으로 열연했습니다. 인질로 잡힌 이후에도 '엔진'과 '윌포드'를 찬양하던 영화 속 메이슨 총리처럼 그녀 역시 실내 적정온도 26도를 사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나르샤의 변신은 굳이 외형적인 큰 변신이 없더라도 충분히 패러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재미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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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설국열차의 설정을 패러디하는 공중파 예능프로그램도 있습니다. 25일 방송된 SBS의 런닝맨 160회 '서열정리'에서는 '설국 엘리베이터'라는 컨셉으로 꼬리층의 양갱과 꼭대기층의 스테이크를 재현했습니다. 꼬리층의 이광수는 신분 상승을 이루어내겠다는 일념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 한층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매 층에서 멤버들은 날달걀 깨트리기, 손등 때리기 등 치열한 게임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었습니다. 영화의 설정에 웃음과 실제 상황, 개그를 더한 런닝맨은 '트렌디 예능의 극치'라는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10%대의 순항을 이어갔습니다.
 
이밖에도 27일 화요일에는 MBC에브리원의 [무작정 패밀리3]에서 개그맨 장동민, 배우 클라라, 걸스데이의 유라가 집주인 조혜련을 상대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 패러디를 방영 할 예정입니다.
 
영화에 대한 패러디는 그만큼 [설국열차]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대중은 왜 이토록 설국열차에 열광할까요? 스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에? 아니면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는 분명 봉준호 감독의 설명처럼 '우리 사회의 단편적인 부분을 영화로 풀어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을 겁니다. [설국열차]에 대한 수많은 패러디물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과연 설국열차는 대한민국을 넘어 어디까지 질주할 수 있을까요?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과연 설국열차의 종착역이 어디일 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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